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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마왕의 목을 벤 다음날 - 13. 국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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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15번지
추천 : 1
조회수 : 31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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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시간 : 2022/01/07 00:4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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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국고

 

 

 

모두가 자리를 떠나고 황제의 집무실에는 레오폴드 황제와 라투에르 교황만이 남았다. 둘은 시종이 가져다준 차에는 눈길도 주지 않은 채 묵묵히 서로를 바라봤다.

먼저 입을 뗀 건 황제였다.

 

이제 그대가 원하던 대로 무대가 마련되었소.”

 

폐하, 제가 원하던 게 아니라 테오나 왕국의 필요입니다.”

 

, 어느 쪽이건 무대가 마련되었다는 건 사실이지 않소?”

 

아직입니다. 민중들 사이에서는 용사와 관련된 소문이 떠돌기 시작했지만, 아직 귀족들은 관심조차 없습니다. 그렇다고 때가 무르익지도 않았는데 용사 이야길 먼저 꺼낼 필요도 없고요. 당장에는 테누항의 소식도 기다려 봐야 합니다.”

 

레오폴드 황제는 두 손으로 깍지를 끼고 그 위에 자신의 턱을 올렸다. 시선이 자연스레 라투에르 교황의 코에 가서 멈추었다.

 

자네의 눈이 아니라 다른 얼굴 근육들을 관찰해보면 좀 더 쉬울까?”

 

무슨 말씀인지요?”

 

교황께서 더 잘 아시면서 그러시오. 대체 나를 앞세워서 무엇을 취하려고 하시는 겁니까? 말이 나왔으니 하는 말입니다. 제가 조금 알아봤더니, 정말, 아주 조금만 알아봤음에도 말이죠. 당신의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더군요. 솔직히 당신이 언제든 마음만 먹는다면, 병력 따위 따로 부리지 않고도 지금 내가 쓰고 있는 왕관 정도는 언제든 앗아가실 수가 있겠더란 말이죠. 그래서 그런지 교황께서는 예전부터 날 내 속을 박박 긁으시더군요. 조롱하며 비꼬거나 그게 아니더라도 하찮은 어린애 대하듯이 짜증이 묻어난 태도를 보이실 때가 있죠.”

 

당치도 않은 말씀이옵니다.”

 

라투에르는 공손하게 두 손을 모아 고개를 숙였다. 레오폴드 황제는 기가 찼지만, 감정을 누르고 무표정한 얼굴로 라투에르 교황을 쳐다보았다. 그의 쭈글쭈글한 주름을 따라 레오폴드 황제의 속도 구겨져 녹아 흘러내리는 기분이 들었다.

 

폐하, 폐하가 저를 어찌 생각하시든지 우린 선대의 선대 이전부터 굳은 약조로 맺어진 관계입니다. 과거 역사가 말해주고 있습니다. 종교가 전면에 나서서 함부로 패권을 쥐어봤자 부패와 타락만이 함께 할 게 뻔합니다. 그렇다고 황제께서 저를 버리고 홀로 왕좌를 누리실 수도 없으십니다. 애석하지만 결국 민중을 다스리고 누르기 위해서는 무력만으로는 무리입니다. 사소한 문제쯤은 걸러낼 수 있는 도덕적 통치이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실 테니까요.”

 

나도 처음에는 의심하지 않았소. 우리가 그런 아름다운 공생관계라고만 믿었지. 그렇지만, 자신을 한번 돌아봐 주시길 바라오. 교황께서는 감히 나조차 감시하려고 들지 않았소?”

 

그건 부정하지 않겠습니다. 감히 신이 폐하를 엿보았습니다.”

 

뭣이라!”

 

레오폴드 황제는 치솟아 오르는 화를 참아내지 못하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두 주먹으로 테이블을 내려쳤다. 요란한 소음이 커다란 집무실을 울렸지만, 라투에르 교황은 눈썹 하나 까닥하지 않고 고개를 숙인 그대로 말을 이어갔다.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제가 선대로부터 교육받은 대로 해온 것일 뿐입니다. 맞습니다. 전 오래전부터 폐하 곁에 그림자를 두었습니다. 그것도 여럿 두었습니다. 왜냐면, 폐하의 성품이라면 절대 그럴 리 없겠지만, 만에 하나라도 폐하께서 그릇된 결정을 내리시려고 한다면, 이곳 다이아라 반도에서는 폐하를 막아설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당연히 그건 저 역시도 마찬가지입니다. 폐하를 감히 막아설 수가 없으니, 조금이라도 폐하의 마음을 어지럽힐 일이 있다면 사전에 제가 알고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제법 그럴싸하게 둘러대고 있지만, 결국엔 나를 늘 의심했다는 게지. 감히신하가 왕을 의심했단 말이야. 그러면서도 잘났다는 듯이 지금도 나를 가르치려고 들고. 하하핫! 그러면서 그게 나를 위한 충성의 방법이라고?”

 

라투에르 교황은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바닥에 머리를 찧었다.

 

폐하, 신은 결백합니다! 신은 단 한 번도 사사로운 뜻에서 제 의지를 관철한 적이 없습니다. 모두 다 테오나 왕국의 미래를 위해서였습니다. 믿어주십시오. 그렇지 않다면, 제가 왜 굳이 힘을 들여서 용사를 양성하고 미행하며, 제가 왜 잠도 못 이루고 테누항의 소식만을 기다리겠습니까?”

 

생의 황혼을 넘긴 노인의 이마가 찢어져 피가 흘러내렸다. 레오폴드 황제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도 허리춤에 차고 있던 칼을 뽑아 들어 라투에르 교황의 목 앞에 칼을 들이밀었다.

 

그래서 나도 환장하겠단 말이지. 분명 무슨 속내가 있는데 이딴 식으로 발뺌하고 뱀 같은 혀를 놀려 비껴나가 버리니까 말이야. 라투에르! 똑똑히 들어! 네가 테누항을 향해 머리를 눕혀 잠들고, 어린 소년의 뒤꽁무니를 쫓는 건 어디까지나 네놈의 사리사욕을 위해서라는 걸 난 잘 알고 있어. 내가 궁금한 건 네 녀석이 어떤 순간에 날 내칠 것인가! 바로 그게 궁금하단 게야.”

 

다시 아뢰옵지만, 단 한 번도 사사로운 뜻에서 제 의지를 관철한 적이 없습니다. 폐하의 곁에 그림자를 두고 엿보았습니다. 그걸 죄라고 하시면 물론, 죄입니다. 그렇지만, 그건 모두 테오나 왕국의 미래! 폐하의 권력 유지를 위해서였습니다.

당장 왕비께서는 왕궁 지하에 터널을 뚫고 사사롭게 와인 창고를 만들고 계신다고 합니다. 그것도 아무런 대책도 없이 말이죠. 폐하께서는 이미 충분히 국고를 내어주셔서 왕비의 체면을 살려주셨지만, 왕비께서 만들고 계신 창고는 보통의 와인 창고가 아닌 것 같습니다. 와인 뿐만이 아니라 세계 각국의 귀중품으로 채울 생각이신 것 같더군요. 그 규모가 얼마나 대단한지 최근에는 왕비께서 본인의 귀금속을 저잣거리에 팔아버리는 것도 모자라 친정에 손을 벌려 전답을 팔아 금화를 융통해 달라는 편지까지 보내셨더군요.

폐하는 이 모든 걸 알고 계셨습니까? 알고 계시면서 제게 알리지 않으셨던 겁니까? 어쨌든 상관없습니다. 제가 그림자를 두고 엿보는 이유는 이런 일들로 폐하의 근심을 어지럽히기 전에 제가 알아서 처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러지 않는다면, 폐하께서는 당장 일을 정리하기 위해서라도 국고를 더 내어 쓰면서 세금을 더 거두려 하셨을 테고, 그건 결국 민중들의 반발심만 사게 될 테죠.”

 

왕비가?”

 

레오폴드 황제는 짧게 던지듯이 말을 내뱉더니 곧이어 들고 있던 칼을 높게 치켜들어 내리쳤다.

 

.

 

황제가 평소 들고 다니는 보검답게 예리한 칼날은 집무실의 의자 하나를 단칼에 두 동강으로 만들어 놓았다.

 

그렇다면, 어떻게 처리하려고 하였소? 내 아내를 어떻게 막아서려고 하였소?”

 

저라고 뾰족한 방법이 있었겠습니까? 말씀처럼 왕비는 폐하의 부인이십니다. 찾아뵙고 국고의 사정을 소상하게 아뢰어 설득하고, 또 설득하려 들었겠죠.”

 

레오폴드 황제는 라투에르 교황의 마지막 말에 대꾸도 하지 않은 채 등을 돌려 집무실을 빠져나갔다. 순간 누구도 황제의 입술이 소리도 내지 않고 작게 달싹여 물었다라고 하는 걸 보지 못했다.

 

황제가 집무실에서 사라지고 나서야 라투에르 교황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찢긴 이마의 상처를 옷소매로 누르며 그도 집무실을 빠져나갔다. 문을 나서는 순간 그의 입이 크게 벌어져서 입 밖으로 튀어나온 소리를 주변의 시종들이 모두 들었지만, 누구도 듣지 못한 척했다.

 

애송이 주제에망나니짓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갈라반과 일행은 그들의 뒤를 밟는 그림자를 애써 모른 척하며 말을 몰았다. 미행을 하는 자가 있다는 사실 덕분에 갈라반과 일행은 실수하지 않기 위해 말을 아끼게 되었고, 그러자 저절로 이동 속도가 빨라지게 되었다. 산적들을 소탕하느라 예상보다 하루가 더 소요되었음에도 결과적으로 예상일보다 하루 더 일찍 수도 테누오빈에 이를 수 있었다.

 

일행은 도착하자마자 바로 여관을 잡았다. 실로 오랜만에 지붕 아래에서 제대로 된 침대에 몸을 눕히고 휴식다운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그렇게 꼬박 하루를 쉬고 나서도 이틀을 더 수도에 머물며 도시를 둘러보았다. 태오와 플로렌시아는 처음으로 보는 대도시에 완전히 압도되어 넋이 빠져나간 인형처럼 갈라반의 뒤만 따를 뿐이었다.

 

역시 아이들이 많이 좋아하는군.”

 

저 표정이 좋아하는 표정인가요?”

 

아직도 애들을 잘 모르시는구려. 온통 신기해서 입을 다물지 못하는 건 좋아 죽을 정도라는 말이오.”

 

다친 정강이가 많이 나아졌는지 아리안도 불평하지 않고 아이들과 함께 시내를 둘러보았다. 갈라반은 일부러 신전 앞으로는 가지 않고 그저 먼발치에서 일행들에게 소개해 주었다.

 

내가 너희처럼 조그마할 때 저곳에서 교리수업과 교양수업을 들었지. 그리 오래 있지는 않았어. 그러고 곧장 파발꾼 일을 했으니까.”

 

우린 신전에 들어갈 수 없나요?”

 

있어. 그렇지만 이번에는 가지 않는 게 좋겠어. 신전 말고도 재미있는 볼거리가 엄청 많거든.”

 

신전을 옆으로 두고 광장을 빠져나올 때, 아리안은 정면을 응시하며 갈라반에게 물었다.

 

혹시 녀석은 아직도 우리 뒤를 밟는 중인가?”

 

아니요, 테누오빈에 오고 나서부터는 보이질 않네요. 역시 그가 보고해야 할 상대는 수도에 있나 봅니다.”

 

그렇군. 그럼, 어떻게 할까? 우리가 오늘 새벽에 떠난다면 녀석들이 의심만 커질까?”

 

지금까지 우리가 이른 새벽에 꾸준히 움직이는 걸 봤으니 그렇지는 않을 겁니다. 오히려 대낮에 여길 벗어나면 모르죠. , 어느 쪽이든 의식하지 말고 우리 식으로 하죠. 또 우리 뒤를 밟는다면, 이번에도 모른 척하면 그만일 테니까요.”

 

아이들이 불편해하는 것 같아서 그러네.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야.”

 

하후현이 이끄는 선봉대가 테누항으로 쏟아져 들어간 후 오래지 않아 아군의 진영 앞으로 파란색의 헝겊이 묶인 화살이 날아와 꽂혔다. 본대의 진입을 허가하는 신호탄이었다.

초조하게 신호만 기다리고 있던 쿠스텐버 부대의 본대는 화살을 발견함과 동시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돌격을 감행했다.

 

흙먼지를 일으키며 본대가 진입했지만, 도시는 고요했다. 불길은 시가지의 중심이 아닌 외곽 항구 쪽에서 치솟고 있었다. 병력이 항구에 다다랐을 땐 이미 상당수의 배가 다 타버린 뒤였다. 어민들이 생업을 위해 정박시켜둔 배들이 그들의 꿈과 함께 침몰하고 있었다. 하후현은 선봉대 대원들과 함께 말에서 내려 불길 앞에 서 있었다. 그들의 발밑에는 불에 타고 있는 하피의 시체 세 구가 뒹굴고 있었다. 하나같이 목이 잘린 시체들은 고약한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확실히 의도된 전술적인 움직임이었다. 우리가 나타나자마자 질서정연하게 도망치더군. 세 놈이나 잡은 건 정말 운이 좋았을 뿐이야. 이 얼간이들이 불을 지르는 과정에서 자기네들 날개에도 불을 붙였으니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우린 아무것도 건지지 못했어.

어민들의 피해가 상당하다. 어서 화재를 진압하고 출항 가능한 군함을 파악하여 보고하도록. 그리고 선봉대 중 한 명은 후방 부대에 연락을 취하여 주민들과 함께 시내로 진입할 걸 허가하고 나머지는 여기에 임시 작전 지휘 본부를 구축하도록.”

 

말을 마친 하후현은 본인부터 거추장스러운 갑옷을 벗어 던지고 불을 끄기 위해 달려 나갔다.

 

갈라반 일행이 테누오빈에서 관광을 즐기고 다시 말에 올랐을 땐 하후현이 테누항의 화재 진압을 마치고 수색 부대를 편성할 때였다. 마물이 항구에 모습을 드러냈단 사실을 전혀 알 리가 없었던 갈라반 일행은 조금도 서두르질 않았고, 오히려 여유가 넘쳐서 출발도 새벽이 아닌 아침 해가 솟은 이후에나 성 밖으로 나왔다. 게다가 그 후로도 한참을 이동했지만 따라붙는 미행도 없었다.

 

언제든 다시 나타날 수 있겠지만, 당장 지금은 아닌 듯하네요. 이제야 맘 편히 대화할 수 있겠습니다.”

 

그럼, 이제 내게도 말해줄 수 있겠나?”

 

말씀드리는 건 어려운 게 아니지만, 그보다는 눈으로 직접 보셔야 믿음이 가실 겁니다. 궁금하시겠지만, 조금만 더 참아주세요. 탑까지 그리 오래 걸리는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플로렌시아도 아직은 스스로 제어가 잘되지 않는 편이라서요.”

 

아리안은 궁금해서 갑갑함을 느꼈지만 조금 더 참기로 했다. 갈라반이 믿을 수 없는 사람도 아니었고, 무엇보다 아이들도 그렇게 해주길 바라는 눈치였다. 덕분에 따라붙은 그림자는 없었지만, 아리안은 여전히 갑갑했고, 여전히 입을 닫고 있어야 했다. 입을 열면, 그만하고 알려달라고 짜증을 낼 것만 같아서였다.

 

답답한 아리안과 사실 그보다 더 조급한 갈라반, 두려운 플로렌시아와 검을 손에 쥐기도 싫어진 태오가 현자의 탑에 닿은 건 그로부터 열흘 뒤였다. 열흘 사이에 그들은 몇몇 가문의 경계를 지나쳤고, 그 경계에서 야영하며 각자의 미래를 걱정했지만, 최남단 테누항에서 벌어진 사건에 대해서는 여전히 소문을 듣지 못한 채였다. 그들이 어떤 도시라도 들어가 하룻밤이라도 묵었다면 모를 일이었지만, 표면상이라고는 해도 야영 역시 수업의 일환이라 그들은 꼬박 열흘간 새벽이슬을 맞으며 잠에서 깨어나야 했다.

 

저기가 바로 현자의 탑입니다.”

 

열흘째가 되는 날, 갈라반이 손을 뻗어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에 노란 점이 하나 보였다. 이제는 지칠 대로 지친 일행들이 그 노란 점을 따라 말을 몰아 거대한 탑 앞에 이르렀을 땐, 이미 하늘의 해가 힘을 잃으며 빛깔이 달라지려고 할 때쯤이었다.

 

드디어 도착했군요.”

 

탑을 올려다보는 플로렌시아의 눈이 촉촉해졌다.

 

당신 예상대로 교황은 당신이 뚫고 있는 터널을 못마땅해하더군. 진짜로 개인 보물창고를 만들고 있는 줄 알더라고.”

 

레오폴도 황제와 줄리아 왕비는 와인을 나누어 마시며 달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교황이 한번 더 난리를 칠 때까지 금고의 돈을 비우세요. 우리 오라버니들이 그 돈으로 병력을 끌어모을 겁니다.”

 

줄리아 왕비가 레오폴드 황제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그럼, 시작은 언제가 되는 거요?”

 

당연히 그가 방심했을 때가 되겠죠. 쉽게 방심하지 않을 테니 여기서 덫을 하나 더 파야겠죠. 쉽지는 않겠지만, 가능할 거라고 봐요. 어쨌든 그는 당장 테오나의 평화를 바라는 인물이니까요.”

 

당신은 아름답기만 한 게 아니라, 이 작은 머리 안에 우주를 담고 있구려.”

 

레오폴드 황제의 입술이 왕비의 입술 위로 겹쳐졌다. 코끝으로 피워둔 향초의 향이 날아와 스쳤다. 왕비가 일을 어떻게 꾸미고 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어도 일을 그르칠 것 같단 생각은 조금도 들지 않았다. 나라의 국고는 비워졌지만, 황제의 마음은 어느 때보다 단단해지고 있었다.

출처 https://m.novel15.net/product/list.html?cate_no=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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