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오유과거] 운문 - 아직 잊지 못하였기에, 나란 인간은
게시물ID : readers_50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저녀누
추천 : 6
조회수 : 25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12/02 21:16:20

 

아직 잊지 못하였기에

 

 

하늘 위 커튼이 드리워지고

형형색색의 불빛들 퍼져가면

하루에 지친 몸 이끌고 돌아가는 길

하늘 위 박힌, 이젠 애를 써야만 볼 수 있는

저, 외로운 별들이

너를 마중나와 줄 텐데

너는 왜 두 눈에 풀 죽은 슬픔만 가지고 있는가.

 

얼엇던 대지 위 다시 따숩은 햇살이 비치면

이내 무채색의 투명한 시냇물 흐르고

생명에 가득 찬 초록의 희망들

다시 노래하기 시작할 터인데

왜 너는 아직도 우수에 찬 눈으로

하늘만 보는가.

 

세월이 흐르고

머리에 슬픈 회색의 빛 돋아나면

그제서야 네 금빛의, 찬란하고도 아름다운 눈물을

다 삼킬 수 있을테냐.

 

네게 물어본다면 너는

아직 잊지 못하여 그렇다 하겠지.

 

아직 잊지 못하여 그렇다 하겠지.

 

 

 

 

나란 인간은

 

나란 인간은

과거를 회상한다는 것은

참 부질없는 짓임을 알면서도

어쩌면 그 복잡미묘한 감정에

내 몸을 맡기고 싶어

일부러 과거를 추억하며

슬픔에 빠지기도 하지

 

내 바보같이 용기없던 모습에

내 자신을 탓해보고

아름답던 그녀의 모습을 떠올리며

추억속으로만 사라진 그녀를

잡지 않았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져보기도 하지

 

그 외에도

후회로 가득 찬 어린날의 멍청했던 시절을

떠올리고 있자면.

이따금씩 마음 속에 잠들어 있던 기억이

내 심장을 후드려 부숴버리지

 

그러나 내가 아픔을 감수하고

이 아프고 시린 기억을 다시 떠올려 보는 것은

다시 기억하지 않는다면,

그리고 그 기억 위의 먼지들을 털어내고

다시 내 마음의 선반위에 올려놓지 않는다면

이내 그 기억들이 한줌의 재가 되어

다신 기억조차 할 수없게 되어버릴 것 같다는

나의 두려움 때문이겠지.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