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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고 온 시 - 고은
게시물ID : readers_683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지안이이뽀
추천 : 3
조회수 : 87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4/02 03:26:07



이전에도

수없이 와서 무너졌다 파도 자락들

이후에도 와서 무너지고 무너지리라 무너지리라

모든 미완성이 완성이라면

그 완성은 수 없는 반복이리라

세월은

이미 여기에 없다


-히긴스 비치


서리 맞은 국화였다 그네는 그렇게 시작이었다

이슬 맺힌 모란이었다 그네는 그렇게 마지막이었다


그네는 오늘도 꽃의 시작이었다 마지막이었다


- 작은 노래


몇 사람의 미움을 씻어줄 만한 

한 사람의 사랑이 나에게 어디 있을까보냐

우산을 펴다가

다시 접고

그냥 비를 받았다


- 작은 노래


이렇게 다 주어버려라

꽃들 지고있다


이렇게 다 놓아버려라

저녁 바다 썰물 아무도 붙들지 않는다


-봄날은 간다


봄눈 맞는다

사랑 같은

감기 들며

야윈 내 몸 봄눈 맞는다


-작은 노래



이토록 내 등뼈에는 슬픔이 없어졌다

모든 감탄사는 허망하다


-최근의 고백





최근 고은 시인의 시를 읽고 있어요

마음에 들어오는 구절을 노트에 옮겨 적어놨다가 오유에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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