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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리안 프로젝트 < 2 >
게시물ID : readers_810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미카엘의노래
추천 : 0
조회수 : 24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7/03 00:49:24
일리안 프로젝트
 
 
< 2 >
 
 
승운과 정민은 어린 시절부터 예린과 함께 자라온 친구들로 둘 다 예린을 좋아하나 서로의 마음을 감춘 채 눈치를 보며 지내고 있는 사이였다.
 
20대 후반을 달리는 이들의 어린 시절은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다. 너무도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승운은 어린 시절 빚에 시달리던 그의 부모님들이 승운을 고아원에 맡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렸다. 졸지에 부모님들을 다 여의고 고아가 된 승운은 악덕 고아원원장에 의해 이것저것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막 노동일까지 하며 힘들게 보내었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정민은 승운의 절친한 친구로 승운이 삶에 힘겨워할 때마다 항상 그의 곁에서 용기를 북돋아 준 친형제 같은 존재였다 
 
다부진 체격에 매서운 눈매를 가진 승운은 어린 시절의 가난했던 기억 때문에 철저한 현실주의자로 변하여 돈이 되는 일이 아니면 쉽게 나서지 않는 성격으로 변모하게 되었다. 그에 반해 정민은 비록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으나 어머니가 장사를 했던 관계로 그리 어려운 환경을 겪지는 않았었다. 허나, 돌아가신 아버지가 남겨놓은 수많은 서적과 SF소설 그리고 음모론 서적들을 유년 시절 내내 읽어왔던지라 자신도 모르게 몽상가적인 기질을 갖추게 되었다.
 
정민은 뉴스에서 무슨 사건만 터지면 뒤 배경이 누구이네-- 검은 세력들이 허수아비를 내세워 권력을 조종 하네-- 심지어 3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자들은 자기네들끼리 안전하게 화성으로 가서 살고 있을 것이라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펼치곤 했다. 한때 종교에 심취해 있던 그는 예수님을 너무나 흠모한 나머지 그의 머리스타일을 하고 거지꼴을 한 채 거리를 돌아다니며 자신이 3차 세계대전 이후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나타난 예수의 재림이라 주장하며 복음과 음모론을 전파하기도 했다. 사람들은 웬 미치광이가 나타나서 지랄이라며 삿대질을 하곤 했다. 그런 그를 정신 차리 게 만든 건 바로 예린 이었다.
 
예린은 친구인 정민의 방황에 다니던 학교마저 휴학을 하고 그를 찾아다니며 정신과 치료를 받게 만들었고, 그때마다 건성으로 치료를 받고나와 다시 헛소리를 지껄이며 대로변을 돌아다니던 정민은 그를 대신하여 교통사고를 당하게 된 예린으로 인해 비로소 정신을 차리게 되었다. 정민은 마치 머리를 관통당하는 듯한 충격을 받고 자칫 더 큰 부상을 입게 될지도 모를 예린을 들쳐 업고 근처에 있던 병원으로 내달렸다. 예린은 아마 그 때문에 자신의 건강상태가 더 나빠졌을 것이라 지금도 굳게 믿고 있다. 그 일로 인해 어느 정도 정신이 돌아온 정민은 예린에게 늘 고마움을 품고 있었고 고마움은 곧 그녀에 대한 애정으로 싹트게 되었다. 그리고 그 애정을 꽃피울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그에 반해 승운은 어린 시절부터 늘 일편단심으로 예린의 보디가드 역할을 자행했고, 그녀가 위기의 상황에 빠지면 항상 기름기 뭍은 작업복을 입고 나타나 그녀를 구해주곤 했었다. 어디서 나타났는지 그녀 자신도 신기해 할 만큼 불쑥불쑥 나타나 그녀를 구해주었다. 무뚝뚝한 성격인 승운은 세상에서 오로지 돈과 그녀 둘밖에는 모르는 단순한 열혈남아였다.
 
으이그. 이 무식한, 차라리 산에 사는 갈치라고 하지 그러냐?” 정민이 비꼬며 말했다.
, 어떻게 알았어?” 예린이 휘둥그레진 눈으로 말했다.
? ?”
산에 사는 갈치 말이야.”
? 그럼 맞아?”
. 대충은 맞다 할 수 있지. 그 산갈치란 이름을 갖게 된 것이 아주 옛날에 심해에 살던 산갈치가 지진이 일어나기 전 진동을 미리 감지하고 갑자기 표층으로 올라오면서 수압에 적응을 못해 정신을 못 차리다가 파도에 떠밀려 해안가까지 올라오게 되었어. 이때 완전히 죽지 않은 산갈치는 펄쩍펄쩍 몸을 움직여 바닷가의 산비탈에까지 올라오게 되었는데 이것을 사람들이 목격하게 되어 산갈치라 부르게 된 거야. 파충어류들로 진화하기 전 아주 오래된 이야기야.”
이야, 자세히도 안다. 그런데 산갈치가 왜?”
그 산갈치가 바로 인류를 구할 수 있는 마지막 열쇠야.”
? 헛소리는 내 전공인데 왜 네가 해.” 정민이 말했다.
. 헛소리가 아니야. 아버지께서 과거 청어의 왕이라 불렸던 산갈치의 DNA에서 인류를 구할 단서를 발견하셨어.”
? 정말?”
. !”
?”
예린은 뜸을 들이며 말했다.
, 파충어류로 진화한 산갈치가 아닌 그냥 어류로 남아 있는 산갈치의 DNA가 필요해.”
에이, 좋다 말았네. 그런 녀석이 아직 남아있을 리가 없잖아. 차라리 실러켄스를 잡는 게 더 수월하겠다.”
속단하기에는 아직 일러. 아버지께서 심해로 무인 잠수정을 보내서 알게 된 내용인데, 산갈치 뿐만이 아니라 심해에서 서식하던 아직 진화가 안 된 몇몇 종들을 발견하게 된 거야.”
예린은 그 말을 하며 품속에서 사진 한 장을 꺼내어 내밀었다.
 
사진에는 심해를 유유히 휘젓고 다니는 파충어류들과 아직 진화가 안 된 어류 몇 종이 보였고 그 사이로 희미하게 갈치 모형을 띤 물고기가 보였다.
. 이게 정말이야?”
정민은 사진을 이리저리 꼼꼼히 훑어보며 말했다.
내가 너희들에게 거짓말해서 얻을 게 뭐가 있다고 하겠냐?”
그런데 이걸 우리에게 말하는 의도가 뭐지?”
그때까지 묵묵히 듣고만 있던 승운이 말했다.
질문 잘했어. 아버지께서는 이 산갈치를 잡아오는 사람에게 나를 맡기기로 했어.”
맡기다니? 설마?”
그래. 그 설마야.”
말도 안 돼. 그 심해에까지 어떻게 가서, 그것도 파충어류들로 득실거리는 이 돔 밖을 어떻게 뚫고 나가서 잡아온다는 거야. 아버지께서 조금 이상해지신 거 아냐?” 정민이 말했다.
말조심해. 아버지는 그만큼 절실하다는 뜻이야. 아버지는 아직까지 자신의 지식을 물려 받을만한 후계자를 못 찾으셨어. 그래서 본인 생에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하시는 거야. 오죽하면 나까지 걸고 그러시겠니.”
. 인류를 위한 뜻이라, 일단 고민 좀 해봐야 할 것 같아.” 승운이 말했다. 아무리 돈과 예린 밖에 모르는 승운이지만 상황이 상황인 만큼 쉽게 결정을 내리진 못했다.
한 가지 더 말해줄게 있어.”
예린이 승운의 눈치를 살피며 말했다.
뭔데?”
이건 비밀인데, 아버지는 산갈치를 잡아온 자를 사령관으로 임명하고 태백시의 모든 병력을 그에게 일임할 계획이시야.”
. , 정말?”
그때까지 표정에 변화가 없던 승운의 두 눈이 크게 떠지며 말했다. 철저한 현실주의자이던 승운은 평소 자신을 살아가게끔 한 예린과 돈과 명예를 한꺼번에 얻을 수 있는 이 기회를 신이 주신 기회라 생각하고 예린 앞에 맹세를 하게 되었다.
알겠어. 난 참가하도록 할게.” 승운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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