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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리안 프로젝트 < 13 >
게시물ID : readers_81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미카엘의노래
추천 : 0
조회수 : 21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7/06 22:18:54
일리안 프로젝트
 
< 13 >
 
 
바로그때였다.
 
모니터 상으로 고래의 위액을 유유히 헤엄쳐 다니는 것들이 나타났다. 그것은 일종에 애벌레를 연상케 하는 외모를 가졌고 아직 소화가 덜 된 동물의 사체에 달라붙어 그것을 뜯어먹고 있었다. 화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그것들은 고래의 위벽에 달라붙은 채 휴식을 취하는 듯했고 먹잇감이 들어오면 위액으로 떨어져내려 영양분을 보충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것을 본 중령은 몸을 사시나무처럼 떨며 공포가 가득한 눈빛으로 말했다.
 
“빠, 빨리 도망가야하오.”
 
“왜 그러세요. 중령.”
 
“빨리 이곳을 벗어나야하오. 저것들은 더 이상 생명체가 아니오. 저것들은 악마 그 자체요. 빨리 도망쳐야하오.”
 
“음. 걱정 마세요. 이 루나티타늄은 그 무엇으로도 뚫지 못합니다.”
 
“저것들이 동료들을 다 잡아먹었소. 강철로 이루어진 우리 잠수함을 뚫고 들어와서······.”
 
중령은 두려움에 말투마저 바뀌고 더 이상 뒷말을 잇지 못했다.
 
“생긴 건 일단 물 곰처럼 생겼는데 크기가 장난이 아니군.”
 
“물 곰이라면 혹시 타디그레이드(Tardigrade)를 말하는 것이오?”
 
“그게 뭔지는 모르겠으나 그놈도 영하 273도나 상온 151도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벌레가 맞으면 우리가 아마 같은 것을 말하고 있는 걸 겁니다.”
 
“음. 일단 진정하시고 방법을 찾아봅시다.” 정민이 이어서 말했다.
바로그때 전방에 달려있던 2개의 카메라 중 좌측 카메라의 화면이 나가버렸다.
 
“헉! 카메라 구멍을 통해 침투하고 있소.
 
“젠장.”
 
정민은 서둘러 좌측카메라를 폐쇄시키고 우측카메라로 동향을 살폈다. 그것들이 잠수정 주위로 꾸역꾸역 몰려들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정민은 온몸에 닭살이 돋는 듯 소름을 느끼며 K-16 중기관총 조종간을 잡았다.
 
‘투다다다다’
 
K-16 총탄은 마치 물수제비를 뜨듯 위액 위를 바짝 붙어날아 주위로 몰려드는 그것들을 하나하나씩 튕겨내고 있었다.
 
‘퍽.퍽.퍽’
‘끼엑’
 
그것들은 괴상한 소리를 내며 나가떨어졌으나 그 숫자가 줄어들기는커녕 순식간에 배로 늘어나며 정민의 잠수정을 포위해 오고 있었다.
 
“물 곰이 아닌 고래의 위벽을 노려보시오.”
 
중령은 이마로 흐르는 땀을 닦으며 말했다.
 
“네. 알겠습니다.”
 
정민은 K-16 중기관총 조종간을 잡고 조금 얇아 보이는 고래의 위벽을 노린 뒤 갈겨대기 시작했다. 그러나 중령의 기대와는 다르게 중기관총의 총탄은 위벽을 꿰뚫지 못했고 중령의 저지에 다시 사격을 멈추게 되었다.
 
“안되겠소. 그러지 말고 내게 좋은 생각이 떠올랐소. 일루미나티호는 핵연료를 사용하는 잠수함이오. 저것을 폭파시키면 이정도 고래 한 마리쯤은 가뿐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만들 수 있을 것이오.”
 
“위험하지 않을까요? 우리 잠수정 또한 무사하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만.”
 
“나를 믿으시오. 루나티타늄은 상상 이상의 견고함을 갖추고 있소. 국방부에선 일반인이 상상도 못할 테스트들을 많이 했었소.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나를 믿으시오.”
 
정민은 중령의 말을 듣고 K-19 포탄을 일루미나티호로 겨냥했다. 그리고 정민은 두 눈을 질끈 감고 발사버튼을 눌러버렸다.
 
“에라 모르겠다!”
 
‘쾅! 쾅! 쾅!’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동료들과 심해에서 곤히 잠들어 있던 고래는 정확히 두 동강이로 터져나가 버렸고 폭발이 주는 압력으로 정민의 잠수정은 엄청난 속력으로 튕겨져 올랐다가 심해 더 깊은 곳으로 추락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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