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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탄] 소재를 찾았다면 이제 무엇을 해야 할까?
게시물ID : readers_93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보르헤스
추천 : 1
조회수 : 23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10/17 23:55:53
소재를 찾았다면.. 무엇을 해야할까요? 제가 작가는 아니지만 저의 경험을 이야기 하는 겁니다. 제가 이렇게 했다입니다. 이렇게 해라가 아닙니다.
만약에 소재를 찾았다면 그 소재를 요리할 방법을 생각해야죠.
 
소재를 요리 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죠.
 
1. 요리책을 뒤적여서 정석으로 만드는 방법,
 
2. 야매이지만 그럭저럭 소재를 가지고 먹음직스럽게 만드는 방법,
 
3. 아예 정석도 무시하고 나만의 방식으로 새롭게 조리하는 것
 
저는 이 세가지 방법이 다 맞다고 봅니다. 어느 것 하나 버릴 요리법이 없죠. 이유는 이 세가지 요리법을 사용한다고 해서 소재가 변하지는 않으니까요. 다만, 그 소재의 감동과 재미 그리고 남다른 분위기가 전혀 살아나지 못하기 때문이죠.
 
그럼 여기서 질문? 이 세가지 중에서 가장 괜찮게 소재를 요리 할 것 같은 조리법은 무엇일까요?
 
당연히 여러분이 생각 하실때는 1번이겠죠. 하지만, 요리이건, 글쓰기이건 정석대로만 이야기를 한다면 그 이야기의 맛은 누구나 다 똑같이 만드는 맛이죠. 강레오 셰프이건, 김소희 셰프이건 그들의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이유는 결국, 재료를 어떻게 자신들의 맛으로 변화 시키는 거죠.
 
너무 요리에 비유를 했는데요. 그렇다면 다시 이야기를 해보죠. 소재가 튼튼하지만, 그 소재를 받쳐줄 이야기가 없다면 단순합니다. 소재를 찾았던 것처럼 그 소재의 앞면만 보지 말고, 옆면도 보고 뒷면도 반으로 잘라서 속 안도 살펴 보라는거죠.  
 
예를 들어 제가 살인자의 애기를 쓴다면 소재인 살인자가 눈앞에 있어요. 그런데 살인자라는 인식이 누군가를 죽인다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뒤에서 보면 살인자는 정치권에서 자신들의 스캔들을 감추기 쉬운 도구입니다. 옆면에서 살인자는 유가족들에게는 인간조차 아닌 악마입니다. 그리고 다시 아래에서 살인자를 본다면 시민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죠. 그리고 살인자를 반으로 잘라서 살폇을때 살인자의 과거가 나온다면 살인자에게 동정을 하겠죠.
하지만, 살인자의 과거와 살인자가 살인을 하는 이유에 연관이 없다면 살인자는 다시 비난의 대상이 되겠죠.
 
다시 말하자면 살인자라는 하나의 소재를 가지고 탐정을 등장 시켜서 미해결 살인을 찾아 살인자를 잡을 수 있고, 살인자를 취조 하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살인자의 과거를 이야기 할 수 있고, 살인자가 남긴 사건을 통해 사회적 문제로까지 이야기 할 수 있고, 아니면 정치적 싸움을 살인과 연관시켜 흥미롭게 이어 나갈 수 있죠. 이런식입니다. 결국 소재를 앞에서만 보려 하지 말라는 거죠.
 
저는 소재가 생겼다면 그 소재에 나올 가능성을 마인드 맵으로 씁니다. 만약 현대에 나타난 뱀파이어를 이야기 한다면, 먼저 왜 뱀파이어가 나타났는지, 그리고 뱀파이어의 목적 등을 육하 원칙으로 씁니다. 그리고 그 써진 육하 원칙을 꼬리에 꼬리를 물듯 써내려 가는거죠. 그러다 보면 그 물던 꼬리들의 접점이 생기거나 저절로 캐릭터나 상황이 만들어 집니다. 그렇게 되면 거기서 마인드맵을 그만두세요.
 
마인드맵이 완성되었다면 짧은 문장 혹은 단어를 정리합니다. 그리고 상황이나 캐릭터등이 만들어 졌다면
 
제목 (이건 원래 제가 먼저 씁니다. 취향에 따라 다르죠)
주제 (소설에서 주제가 생성되면 이야기가 산으로 흐르지 않습니다. 그리고 딱 한 문장이 좋더군요.)
소재
주인공의 특징
내용 (내용은 줄거리 요약 하듯 쓰지 않습니다. 저는 세세하게 기록합니다.)
 
만약에 살인자다 라면
 
산 정상 근처로 가는 남자 - 거기서 삽질을 하는 남자를 발견한다 - 한 낮인데 삽질하는 남자가 약간은 신경 쓰인다 - 등산하는 남자는 그냥 모른채 하고 지나간다 - 결국 정상에 오른다 -  그 삽질하던 남자가 떠오른다 - 남자는 자신이 먹으려던 도시락을 꺼냈지만 다시 가방으로 집어넣는다 - 아까 오르던 길로 내려간다 - 삽질하는 남자가 아직도 보인다 - 등산하는 남자는 그 쪽으로 다가간다 - 삽질하는 남자가 뒤를 돌아본다 - 경계하는 눈빛으로 본다 - 등산하는 남자는 겁을 먹었지만 도시락을 꺼낸다 - 그리고 점심 안드셨으면 같이 먹죠 - 삽질하는 남자는 삽을 땅에 꽂고 남자 쪽으로 간다 - 근처에 평평한 바위를 의자 삼아 앉는다 - 등산남이 도시락 뚜겅을 연다 - 삽질하는 남자는 도시락만 멀뚱히 쳐다본다 - 등산남은 어서 먹으라고 한다 - 삽질하는 남자는 손이 더러워서 라며 고개를 숙인다 - 등산남은 자신의 젓가락을 준다 - 삽질하는 남자는 받아들이고 먹는다 - 등산남이 왜 이렇게 땅을 파고 계세요? - 삽질하는 남자는 칡 뿌리좀 캐려고 했습니다. - 등산남은 자신도 칡좀 볼 수 없냐고 묻는다 - 삽질하는 남자가 도시락에서 숙였던 고개를 올리고 남자에게 고개를 끄덕인다 - 아까 파던 구덩이로 향한다 - 등산남이 꽂혀 있던 삽을 집는다 - 파헤쳐진 땅을 삽으로 가르킨다 - 삽질하는 남자는 무릎을 땅에 닿게 하고는 파고 있던 구덩이 속에 자기 팔을 넣는다 - 등산남이 삽을 높이 올려서 남자의 머리를 가격한다 - 다시 한번 도 머리를 가격한다 - 등산남이 남자를 발로 밀어서 얕은 구덩이 속에 들어가게 한다 - 파헤쳐둔 흙을 남자 위에 뿌린다
 
이런식으로 희극을 쓰듯이 주인공의 행동과 대사까지 써둡니다. 그래야 주인공의 행동 패턴 방식들이 머릿속에서 쉽게 연결이 됩니다. 줄거리 요약처럼 쓰면 다음에 소설을 쓸 때 행동 패턴도 이야기도 산으로 가는 모습을 보이는 거죠. 이런 식으로 하라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방식의 글쓰기도 있으니 참고해보시라고요 ㅎ
 
(그리고 제가 쓴 저 내용 지금 쓰면서 생각나길래 적은겁니다. 진짜입니다. 안믿으실 분은 안믿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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