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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한 동화 10 - 등산을 하다 보면 생기는 일
게시물ID : readers_93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보르헤스
추천 : 0
조회수 : 20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10/18 00:38:00
잔혹한 동화 10 - 등산을 하다 보면 생기는 일
 
  어느 한 남자가 등산을 하고 나면 누군가는 사라졌다. 등산을 하다보면 생기는 조난이 많은데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남자는 따진다. 결국 그만두었던 남자는 다시 등산을 시작한다. 이번에는 동호회가 아니라 혼자였다. 늘 다니던 산도 아니었다. 그래서 남자는 더 외로움이 느껴졌다. 동호회도 사람 만나려고 하는 거지. 남자는 그렇게 생각하고는 다시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남자는 등산을 멈춘 탓인지 완만한 코스에도 남자는 숨을 가쁘게 내뱉었다. 남자는 정상으로 가는 코스 전에 바위에 앉았다. 가방에서 물을 꺼냈다. 남자는 물을 마시다가 들려오는 사각 소리가 귀에 거슬렸다. 남자는 생수병을 들고 일어서서 주위를 살폈다. 남자는 나무가 조금 울창한 곳에서 노인이 삽질하는 것이 보였다. 남자는 노인을 부를까 했다. 그러다 남자는 정상까지 얼마 남지 않은 표지판을 다시 보고는  생수병을 가방에 넣었다. 가방을 다시 매고는 정상이라고 적힌 표지판을 따라 걸었다. 노인의 삽질소리가 들리지 않을 때까지 남자는 리듬에 맞춰 걷는 시늉을 했다.
  남자는 정상에 오자 바닥에 주저앉았다. 다리에 힘이 풀리면서 남자는 일어나기도 버겁다고 느꼈다. 남자는 그렇게 앉아 있다가 급하게 가방에서 사진기를 꺼냈다. oo봉이라고 적힌 바위를 사진기로 찍고는 다시 가방 속에 넣었다. 남자는 사진기를 넣으면서 자기가 싸온 도시락을 꺼냈다. 동호회였다면 등산이 끝나고 백숙으로 점심을 해결했겠지. 남자는 중얼거리며 뚜껑을 열었다. 남자는 김밥을 하나 손으로 집어 먹었다. 우물거리는 동안 남자는 삽질하는 노인이 생각났다. 남자는 뚜껑을 덮고 가방 속에 넣었다. 남자는 아까 정상으로 오르던 길로 내려갔다. 아까 자기가 쉬던 바위에 멈춰서 노인이 있는지를 살폈다. 노인은 아직도 그 자리에서 삽으로 땅을 파고 있었다.
  “영감님 뭐하고 계신가요?”
 남자는 노인 쪽으로 걸으며 물었다. 노인은 그 소리에 허리를 펴고 남자를 봤다. 아무런 대꾸도 안하고 남자만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남자는 움찔 했지만 웃으면서 노인을 향해 다시 물었다.
  “아 지나가는 등산객인데 아까부터 뭘 그렇게 땅을 파시나 해서요. 아 점심 안 드셨나요? 안 드셨으면 제 도시락 있는데 같이 먹을까 해서요”
 노인은 여전히 매서운 눈빛으로 남자를 쳐다보고만 있었다. 남자는 가방을 내려두고 도시락 통을 꺼냈다. 노인은 잡고 있던 삽을 땅에 박았다. 노인은 아까 남자가 앉았던 바위 쪽으로 걸어갔다. 남자도 노인의 뒤를 따라 걸었다.
  남자가 도시락 뚜껑을 열었다. 노인은 도시락 통을 멀뚱히 쳐다보기만 했다.
  “왜, 안 드세요. 어르신, 혹시 김밥 싫어하세요.
 노인을 고개를 흔들었다. 그리고는 말을 이었다.
  “내 손이 더럽잖아. 그럼 자네 먹는 부분에도 흙 들어가”
 남자는 노인의 말에 자기 젓가락을 건넸다. 노인은 고맙다며 젓가락을 잡고는 김밥을 하나씩 먹어갔다. 남자는 노인이 먹는 것에 거의 절반도 먹지 않았다. 노인이 미안한 표정으로 남자를 보고는 말했다.
  “내가 너무 먹은 것 같은데. 지금 칡 캐고 있는데 좀 줄까?”
 남자는 웃으면서 손을 저었지만 노인은 막무가내였다. 남자는 노인의 손에 잡혀서 아까 파고 있던 구덩이로 끌려갔다. 남자는 노인의 옆에 서있었다. 노인은 무릎을 바닥에 닿게 했다. 손을 구덩이 속에 집어넣었다. 남자는 옆에 서 괜찮다고 말하며 삽을 집었다. 노인이 고개를 들어 올리자 머리를 삽으로 내리찍었다. 노인이 앞으로 넘어지자 남자는 다시 삽을 들어 올려 머리를 다시 내리쳤다. 노인의 머리에서는 피가 목까지 타고 흘렀다. 남자는 발로 노인이 팠던 구덩이에 굴려서 넣었다. 남자는 파헤쳤던 흙을 한줌씩 퍼서 노인 위에 뿌리기 시작했다. 언제나 남자의 등산에는 누군가 한명이 사라지기 마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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