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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당신은 그냥 기분이 그렇다.
게시물ID : readers_94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뭐하면수전증
추천 : 2
조회수 : 26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10/22 05:18:28
"사실은 우리는 서로를 사랑하지 않았다.

그저 우리에겐 자신의 외로움을 달래줄 누군가가 필요했을 뿐이다.

쓸쓸하고 심심할 그 순간에 옆에 곁에 머물러 있어줄 누군가가.

이러한 필요로 우리는 만났다.

이러한 필요로 우리는 연애를 했다.

이러한 필요로 우리는 잠자리를 가졌다.

우리는 그것을 사랑이라 말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그것이 정말로 사랑이라고는 둘다 믿지 않았던 듯싶다.

언제나 같이 있을 때는 외로움을 덜어내려 발버둥쳤지만, 헤어지면 우리는 각자의 외로움을 다시 짊어지고 떠나는 나그네와 같았다.

그리고 그 짊어진 것의 무게로부터 벗어나려고 또다시 서로를 탐했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정말로 우리는 사랑을 하고 있는 것일까?

몇번이고 떠오르는 의문을 달래며 당신을 만났다.

당신도 나와 마찬가지였는지 나를 만날때마다 어딘가 괴로운 기색이 없지않아 있었다.

슬픈 일이었다.

우리는 사실 너무나 잘 알고있었는데 억지미련을 끌고가고있었다.

공허해지는 관계에 간신히 의미를 부여하고, 희미해지는 추억을 황망히 쫓아 매어놓았다.

그렇게하면 우리는, 우리의 사랑은 괜찮을 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결국 파국은 다가오고, 우리는 어느새 헤어진지가 오래다.

오래되었는데, 그랬는데 가끔 당신이 떠오른다.

하지만 그것이 깨진 사랑에 대한 아픔이나 미련은 아니다.


어떤 자신과는 상관없는 나라의 만나본 적 없는 어떤 사람 이야기를 듣는 것 마냥 별 신경도 쓰이지 않는다.

딱 그정도의 마음으로 당신이 떠오른다.

그럴때마다 생각한다.


사랑이, 아니었구나.

우리는, 그랬구나.




나는 그냥 기분이 그렇다.

당신을 오랜만에 생각하니 더욱 그렇다.

아마 당신도, 지금쯤 기분이 그냥 그렇지 않을까.



우리는 사랑도 기분도 그랬으니까. 아마도.


------------

새벽녘에 잠시 깬 김에 폰으로 써봅니다.

사랑은 뭘까요?

이 나이 먹고도 가끔은 내가 정말 사랑이란걸 알고 하는건지 헷갈리곤 합니다.

그저 각자의 외로움을 달래줄 사람을 만나려 누굴 희생시키고 있진 않을까요?

또는 조건만이 필요흐 그 사람을 사랑이라늠 이름으로 속이는 건 아닐까요?

새벽에 깨서 문득 생각이나 글을 쓰고있자니 믾은 생각이 떠오릅니다.

괜히 싱숭생숭 하네요...

어쨌든 오늘은 좀 더 자고, 일어나서 어제 바빠서 못쓴 연작소설과 댓글을 달아야겠습니다 ㅎㅎ

수고들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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