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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내려오는 길
게시물ID : readers_96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뭐하면수전증
추천 : 1
조회수 : 21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10/28 05:47:02
너는 괜찮다 말하고
나는 말없이 돌아서서
우리가 함께였던 골목길을
골목길을 내려오는데

어둠은 저멀리 있던 것이
나 혼자 가는 길에는
안개처럼 자욱히 가리어 있고

그 사이로 우리가 밟고 왔던 길의 흔적이
보일듯 말듯
스러지듯 사라져 갈 것만 같다

다급히 걸음 옮기는데
우리의 흔적들을 돌이켜보려하다가
문득 돌아보면

이번엔 너를 두고온 너의 집이
골목 담장 저 너머로 
멀어지고
가려지고
그렇게 사라져버렸다

무심코 눈물이 흐르고
나는 갈피를 못잡고
길은 어느새 어둠이 쌓여
칙칙한 옷으로 갈아입고는
나를 비웃듯 그렇게 간다

그렇게 나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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