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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난 중동부 유럽 창세신화
게시물ID : religion_1242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X-V471
추천 : 8
조회수 : 224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4/21 21:15:19

이 자료는 방통대 박종성 선생님께서 2008년 비교민속학회지에 발표하신 [중동부 유럽과 한국의 창세신화 그리고 변주]에서 소개된 자료입니다. 자료 원문이 모두 전재되지 않았기에 제 나름대로 편집한 점을 이해바랍니다.

 

헝가리 창세신화

선신(善神)이 악신(惡神)에게 명하여 바다 속으로 들어가 흙을 가져오라고 시킵니다.

악신이 그 말대로 바다 속에서 흙을 가져오자 선신과 악신은 더불어 바다 위에 대지를 만듭니다.

 

[“좋아. 하지만 넌 흙을 가져왔다. 손톱 밑에 흙이 있을 테니 그것을 긁어내라”라고 신이 말했다. 악마는 손톱 밑에 붙어 있는 흙을 잘 긁어냈다. 그들은 흙을 반죽했다. 6일 동안 반죽했다. 그러자 한 발로 올라설 만큼의 흙 반죽 양이 되었다. 신은 한 발로 반죽위에 올라선 후 ‘쉬자’고 말했다. 신과 악마가 6일을 쉬는 동안 반죽이 계속 불어나기 시작했다.]

 

대지를 만든 후에 선신과 악신이 휴식을 갖기 위해 잠을 잡니다.

그러나 선신은 정말로 잠든 것에 비해 악신은 잠든 척하다 일어나 선신을 배제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악신의 시도는 실패하고 선신은 일어나 악신을 질책합니다.

그리고선 선신은 악신에게 생명을 하나 창조하라고 시킵니다.

이에 악신은 진흙을 빚어 개구리를 창조하니 선신이 그걸 보고 따라서 인간을 창조합니다.

 

[그러자 신은 흙이 너무 많은 걸 보고 그걸로 뭔가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말했다. "뭔가를 만들자." "네가 만들어 보거라"라고 신이 악마에게 말했다. 그러자 악마가 진흙을 조금 떼어내어 발로 찼다. 그러자 진흙이 개구리로 변하여 뛰기 시작했다. "잘했다. 하지만 사람도 만들어야겠다."라고 신이 말한 후 진흙을 조금 떼어내어 발로 찼다. 그러자 사람이 되어 말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해서 진흙에서 사람이 나오게 되었다.]

 

루마니아 창세신화

헝가리 창세신화와 비슷하면서도 조금 다른 점이 있습니다.

선신의 뒤를 악신이 안간힘을 쓰면서 따라다닙니다. 힘이 들었는지 불만을 가진 악신은 몸을 누이고 싶어 육지를 만들자고 선신에게 제안합니다. 악신은 자신의 능력으로 육지를 만들려고 하나 실패합니다. 선신은 악신에게 육지를 만들 수 있도록 알려주고 행하게 합니다. 그러면서 바다 밑에서 흙을 가져오기 위해서는 악신에게 영광을 자신에게 돌려야 한다고 당부했으나 악신은 이를 거부합니다. 그래서 악신이 육지의 씨앗을 조금밖에 가져오지 못하자 선신이 그것으로 육지를 만듭니다. 어느 정도 만든 후에 선신은 피곤하여 악신에게 휴식을 취하자고 하고 잠이 듭니다. 악신은 수고는 자기가 했음에도 선신의 영광만 나타나자 불만을 가집니다. 그래서 선신이 자는 동안 악신은 선신을 없애려 합니다.

 

[악마는 하나님께 함께 땅을 축복하자고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 일을 나중에 잠에 서 깨고 나면 하자고 하셨다. 악마는 자신이 세 번이나 물에 들어가 고생을 했는데 땅을 만드는 일은 결국 하나님이 다 해 버린 게 되었다는 사실과 자신을 무시하는 하나님에 대해 불만을 품고는 곤하게 주무시는 하나님을 물에 빠뜨려 없애버리려는 나쁜 마음을 품게 되었다. 하나님이 깊이 잠이 든 것을 확인한 악마는 주무시는 하나님의 등을 물 쪽으로 떠밀어 물속에 빠뜨리려 하였다. 그러나 이게 어찌된 일인지, 하나님이 구르시는 쪽으로 계속 땅이 생겨나 아무리 등을 물 쪽으로 밀어도 하나님은 계속 땅 위에만 계셨다. 악마가 하나님을 미는 만큼 하나님이 누우신 아래쪽으로는 땅이 계속 생겨나 이제는 물이 다 사라지고 세상에는 평평한 땅만 남게 되었다.]

 

육지는 마냥 넓어지기만 해서 물이 없어져버렸습니다. 이에 잠에서 깬 선신은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꿀벌을 불러 해결 방법을 알아오게 합니다. 꿀벌은 고슴도치의 혼잣말을 엿듣고 선신에게 알려줘 해결 방법을 알려줍니다. 그 뒤 선신은 악신을 시켜 태양을 창조할 재료를 구해오도록 합니다. 악신이 재료를 구해왔음에도 선신은 악신이 선신의 창조행위를 잘못 모방해서 이 세상을 불태워 버릴 것을 걱정해 그 앞에서 태양을 만들지 않으려고 잠을 잘 것을 제안합니다.

 

[하나님은 악마가 보는 앞에서 태양을 만드시려 하지 않았다. 혹시 악마가 태양을 만드는 법을 흉내 내다가 자칫 이 세상을 다 불타버리게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었다. 하나님은 악마에게 “지금은 피곤하니 한숨 자고 나서 태양을 만들겠다.”고 말하고 는 곧 잠이 드셨다. 악마도 부싯돌과 금덩어리를 구해 오느라 피곤해서 이내 코를 골며 잠을 자기 시작했다. 악마가 곤히 잠이 든 걸 확인한 하나님은 살며시 일어나서 악마가 구해 온 부싯돌로 불꽃을 일으켜 금 덩어리 위에 올려놓았다. 그랬더니 마치 고양이 눈알 같이 동그랗게 반짝이는 불빛 덩어리가 생겨났다.]

 

이 신화는 기본적으로 바다 밑으로 잠수해 대지의 씨앗을 가져오는 어스다이버(earth diver) 유형의 창세신화입니다. 부분적으로 인용된 원문 번역에서 하나님과 악마가 등장하는 것은 기독교의 영향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잠을 자고 속이는 행위 등은 한국의 창세신화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것으로 몽골에 의한 전파 혹은 신화적 보편성을 생각하게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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