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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아시아 추락사고를 통해서 본 기독교인들이 말하는 기적의 실체
게시물ID : religion_1926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대양거황
추천 : 1
조회수 : 55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7/01 01:3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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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8일 한국인 (선교사) 가족 3명을 포함해 총 162명을 태우고 인도네시아 수라바야를 떠나 싱가포르로 가던 에어아시아 소속 QZ8501 여객기가 이륙 한 지 채 한 시간도 못되어 자바해로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사망하는 대형 항공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를 연일 대서특필하던 CNN은 12월 31일, 원래 이 여객기를 타기로 되어 있었으나 비행기를 타지 않아 “기적적으로” 죽음을 면한 두 가족에 대한 기사를 실었다. 

이 기사에 따르면 한 가족은 비행기 출항시간이 바뀌어 예정시간보다 2시간 일찍 떠난다고 알려온 항공사의 이메일을 읽지 못해 아깝게(?) 비행기를 놓쳤다고 한다. 이들이 예정시간에 공항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비행기가 떠나버린 후였고 이를 알게 된 가족들은 여객기가 자신들을 남겨두고 떠난 것에 대해 노발대발했다고 한다.

또 다른 가족은 온 가족이 오랫동안 계획해온 싱가포르로 관광을 가기로 되어있었는데 평소에 지병을 앓던 부인의 친정 아버지가 여행 하루 전 날 급성간염에 걸려 병세가 악화되자 어쩔 수 없이 여행을 취소했다고 한다. 기독교를 믿는 이 가족은 사고 당일 날 친척들로부터 사고 전화를 받고 자신들의 여행을 취소해 죽음을 면한 게 운이 아니라 하나님이 자신들의 가족을 보호해서 일어난 기적이라고 했다. 왜냐하면 자신의 아버지의 갑작스런 병으로 인해 비행기가 출항하기 하루 전 여행을 취소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가족은 다음과 같이 감격에 찬 간증을 하였다.

“우리는 (하나님께) 정말로 감사를 드립니다. 하나님은 정말 위대하십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 가족을 구하시고 보호하셨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참으로 기적입니다.”

이 가족의 말처럼 그들이 여행을 취소해 극적으로 생명을 건진 게 그들이 믿는 (기독교) 하나님이 그들을 사랑해서 생긴 일일까? 아니면 종교와 상관없이 (인간사에서 일어나는) 우발적으로 일어난 일일까?

만약 이 가족의 말대로 비행기 타는 걸 취소해 생명을 구한 게 하나님이 행한 “기적”이라면 차디찬 겨울 바다에 수장된 승객과 승무원 162명은 하나님이 사랑하지도, 보호하지도 못해 일어난 잔인한 사건으로 받아들여도 된다는 말인가? 물론 이 추락사고를 두고 일부 개신교인들 중엔 인도네시아가 세상에서 가장 큰 “무슬림 국가”이기 때문에 자신들과는 다른 신을 믿는 인간들에 진노해서 일어난 사고라고 성급하게 결론을 내리는 인간들도 있을 것이다. (참고로 인도네시아의 인구는 2억5천 만명으로 이중 87%가 무슬림이다.) 

그렇다면 이 사고기에 탄 162명의 승객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49명이 기독교인이었다는 아이러니는 어떻게 설명할까? 그것도 이들이 열성적인 기독교인들이었다면 이들의 떼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까? 이들 중에는 인도네시아로 선교사로 나가있다가 비자 연장을 위해 싱가포르로 가던 한국인 개신교 선교사 가족 3명도 있었고, 교회 송년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싱가포르로 가던 마와 샤론(Mawar sharon)이라는 개신교파의 교인 46명도 있었다. 목숨을 건진 가족이 자신들이 믿는 하나님이 자신들의 가족을 사랑하고 보호해서 그렇게 된 거라면 49명의 다른 기독교인도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어야 하지 않을까? 왜 하필이면 똑같이 하나님을 믿는 49명의 다른 기독교인들은 차가운 겨울바다에 수장된 걸까? 

사실 100명이 넘는 승객을 태우는 대형 여객기 (또는 기차나 대형 여객선)에는 언제든지 마지막 순간에 여행을 취소하는 승객들이 생겨나게 마련이다. 때론 교통이 막히거나 다른 이유로 제 시간에 공항에 도착하지 못해 비행기를 놓치기도 하고, 위 가족처럼 갑작스레 가족 일원이 아프거나 죽게되어 예약을 취소하기도 한다. 이런 일, 즉 예약한 여행 갑작스레 취소하거나 뜻하지 않게 비행기를 놓치는 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기독교인에게도 일어날 수 있고 비기독교인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 위에서 말한 항공사고에서 이메일을 보지 못해 비행기를 놓친 다른 가족은 기독교인이 아니었지 않는가. 

사실 기독교인들이 (좀더 넓게 말해 종교인들이) 말하는 “놀라운 기적”이란 알고보면 대부분 이런 부류의 유치한 "기적"들이다. 축구선수가 자신이 속한 팀이 극적으로 시합에서 이겼다거나, 어떤 사고에서 자신은 죽지 않고 살아남았다거나, 예약된 비행기에 타지 않았는데 그 비행기가 추락해 죽음을 면했다거나, 몹쓸 병에 걸렸는데 기적적으로 치유되었다거나, 오랜 가뭄으로 기도했더니 비가왔다거나, 잃어버린 열쇠를 찾아 기도했더니 소파 밑에서 열쇠를 찾았다 하는 그런 부류의 유치한 기적 말이다. 이런 "기적"은 다른 종교나 종파에도 똑같이 일어나며 심지어 무신론자들에게도 똑같이 발생한다는 것을 이들은 알고 있을까?

엄밀히 말해 이런 “기적”은 기적이 아니라 드물게 일어나기는 하지만 통계상으로 예측 가능한 범주에 속하는 일이다. 그 어떤 주제든 큰 표본을 대상으로 평균치 통계를 내보면 다음처럼 예외없이 평균을 중심으로 중간부분이 볼록하게 올라오는 종모양의 분포도를 보이는 벨 커브(bell curve)를 보인다.

한 마디로 평균치가 가장 많이 일어난다는 뜻이며 평균에서 멀어지면 멀어질 수록 일어나는 빈도수가 떨어지는 걸 알 수 있다. 표본의 68%가 1표준편차 (노란색) 이내로, 95%가 2표준편차 (파란색) 이내로, 99.7%가 3표준편차 (빨간색) 이내로 떨어져 있다. 즉 표본의 0.3%는 3표준편차 바깥에 자리잡고 있기 있는데 평균치와 가장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이를 흔히 아웃라이어(outlier)라고 부른다. 이 0.3%를 접하게 되면 사람들은 “기적이다” “믿을 수 없는 일이다” “보기 드문일이다” “놀랍다” “비정상적이다” “예외적이다” “이례적이다” 등 다양한 말을 쓰지만 결론적으로 이 퍼센티지는 통계에 잡히는 수치이다.  

그러나 종교인들은 목숨을 건지는 이런 일이 자신들에게 일어나면 전부 자신들의 입맛에 맞추어 “기적”으로 해석한다. 자신들이 믿는 하나님이, 혹은 자신이 믿는 부처가, 혹은 자신이 믿는 여호와가, 혹은 예수가, 혹은 마리아가, 혹은 엘로힘이, 혹은 조상의 혼이 자연의 법칙을 무시하고 자신들을 도와주어서 자신들이 살아남았다고 믿는다. 이런 믿음은 어느 모로 보나 유치할 뿐만 아니라 자신들만이 특별난 존재들이라고 우쭐대는 편협하고 자가당착적인 믿음에 불과하다.  

[출처] 에어아시아 추락사고를 통해서 본 기독교인들이 말하는 기적의 실체|작성자 실리모
출처 http://blog.naver.com/sillymo/220229218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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