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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신의 뜻이 아니라고?
게시물ID : religion_1930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대양거황
추천 : 1
조회수 : 25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7/24 11:4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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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해석에 있어서 제가 제일 답답하게 생각하는 것이 

다른 교파나 이전 세대의 기독교인들은 성경을 잘못 해석해왔고

자신은 올바른 성경 해석과 신의 뜻을 알고 있다고 자신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대형 교회의 막장 목사들을 비판하며 

'성경과 신의 뜻을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하지만

정작 자신이 알고 있는 성경 해석에 대해 비판하면 

'그건 니가 잘못 알고 있는 거야'라고 말하죠.


그런데 역사를 통틀어, 성경의 올바른 해석이란 존재한 적이 없다는 게 정답입니다.


구약을 달달 외우고 주석까지 붙여가며 분석하고 배우던 유대인들은 

자신들이 아는 성경과 신의 뜻을 확신해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았으며

중세의 가톨릭은 지동설과 무한우주론을 펼친 죠르다노 브루노를 

신의 뜻을 거역하는 자라고 확신해 산 채로 불태워 죽였고

현대 개신교의 아버지 마틴 루터는 

이성의 눈을 뽑아버려야 신의 뜻을 알 수 있다고 열변을 토했고

종교개혁자 칼뱅은 이단을 색출해서 죽이는 일이라면 

한 마을 전체를 학살해도 그것이 올바른 신앙인들을 지키는 일이라 확신했습니다.


그들 모두 자신들은 성경을 올바르게 해석하고 있으며 

진정한 신의 뜻을 알고 있다고 확신했던 사람들입니다.


21세기에도 그런 확신에 찬 사람들이 있습니다.

자신이 아는 성경 해석만이 옳고 이전 세대, 혹은 다른 교파의 성경해석법은 

틀려먹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죠.


그들은 흔히 저에게 '당신은 성경을 잘못 해석하고 있다!'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그들의 성경 해석이 정답이라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것은 단지 자신만의 확신이고 믿음일 뿐, 

역사를 통틀어 수천 년 동안 야훼를 섬기는 유일신교 안에서

누가 신의 뜻을 올바로 알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무신론자인 저로선 수천 년 동안 아무도 성경의 제대로 된 뜻을 몰랐다는 게 

더 이해가 안 됩니다만)


그러니 제가 성경을 비판하는 방법도 정답이라고 말할 순 없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저는 성경을 비판할 때 역사, 고고학, 지질학, 물리학을 기반으로 

이미 밝혀져있는 사실을 근거로 합니다.


그런데 제 주장이 틀려먹었다고 비판하는 사람들의 근거는 

'오직 성경(그것도 역사상 아무도 제대로 된 해석법을 모르는)'뿐입니다.


성경무오설을 믿는 사람도 있고 복음주의나 자유주의 신학을 신봉하는 사람도 있고 

종교다원주의나 해방신학을 신봉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들은 서로의 신앙이 잘못됐다고 말하고 

성경을, 신의 뜻을 잘못 이해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노아의 홍수가 꾸며낸 신화여도, 

출애굽이 모세란 허구의 인물을 만들어 후대에 기록한 거짓 기록이라고 해도,

그래도 기독교의 신앙은 유지될 수 있을지 모릅니다.

그들은 구약의 야훼가 아니라 십자가에서 죽은 예수를 믿는 것이니까요.


전 다만 예수가 바로 그 구약의 야훼 본인이라는 기독교의 교리에 근거해서 

구약에 기록된 사건들 상당수가 인간이 꾸며낸 신화라면 

신약의 예수도 의미를 잃게 되지 않겠냐고 질문을 던질 뿐입니다.


자신이 기독교 근본주의자라고 생각하는 교인들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한국 개신교인 92.3%가 성경을 문자 그대로 믿는다는 통계를 

개신교 내부 기관에서 발표했습니다.

그런데도 한국 교회는 근본주의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 모순.

(우리나라 교회에서 '노아의 홍수는 인간이 꾸며낸 우화다'라고 가르치는 곳이 

몇 군데나 될까요?)


문제의 해결은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는 것에서 출발하죠.

하지만 한국 교인들은 저마다 자신의 성경 해석이 옳고 

타인의 신앙은 잘못됐다고 말합니다.


전 성경에 묘사된 신의 성품과 가르침을 근거로 할 때 

오히려 조용기나 김홍도의 근본주의적 성경해석이 

기독교의 본질과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기독교의 문제는 결국 경전 그 자체에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고요. 


저에게 있어서 신학(神學)이란, 

현대인의 이성과 윤리관에선 도저히 이해(용납)할 수 없는 신의 가르침을

사랑인 것처럼 포장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출처 http://bluecollar70.blogspot.kr/2011/08/blog-post_224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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