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무신론자와 기독교도의 토론
게시물ID : religion_193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대양거황
추천 : 1
조회수 : 26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7/24 11:47:09
옵션
  • 펌글

이래저래 한국 개신교에 대한 비판 수위가 높아지는 요즘이다.

난 종교인에 대한 비판과 종교 그 자체에 대한 비판을 구분하려고 애쓰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종교 자체에 대한 비판에 더 집중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진보적인(?) 교인들에게서 자주 듣는 이야기가 있다.

한국 개신교는 실제로 자정이 불가능할 정도로 부패한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세상의 비판을 받는 것이 당연하지만, 그것은 타락한 종교인의 문제이지 기독교라는 종교의 가치마저 비판받아선 안 된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난 종교가 인류에게 주는 득과 실을 대차대조표로 작성해 본다면 마이너스 쪽으로 한참 기운다고 생각한다.

어려운 사람들에게 현실을 버틸 힘을 준다는 의미에서 종교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자신이 노예와 같은 삶을 사는 건 전생에 지은 죄 때문이라고 가르치는 힌두교의 카스트 제도를 받아들이고 순응하는 불가촉천민들을 보고도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기독교도 마찬가지다.

크리스천에겐 죽음 이후에 있을 야훼의 심판을 기다리며 현재의 고난을 참는 것이 미덕이다.

자기 민족을 침략하고 동족들을 학살하며 무자비하게 세금을 뜯겨도,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바치며 동시에 신에게 바칠 것은 신에게 바치라는 것이 예수의 가르침이기 때문이다.

 

기독교의 핵심 교리는 신의 즐거움을 위해 인간이 창조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성경은 먹든지 마시든지 인간이 하는 모든 행위는 신을 위해 살아야 한다고 가르친다.

인간은 신의 기쁨조라는 가르침에 아멘하는 사람들.....

미안하지만 난 그것이 바로 세뇌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스스로의 믿음에 확신을 갖고 있는 개신교인이라면 자신의 모습을 근본주의 이슬람 폭탄 테러범을 보며 반추해보기 바란다.

 

근본주의 이슬람 테러범들 역시 야훼를 섬기는 사람들이다.

(다만 야훼를 알라라고 부를 뿐)

그들은 신을 위해 자살 폭탄 테러를 준비하며 몸에 폭탄을 친친 감을 때도 미소를 짓는다.

그들에겐 자신의 자폭 테러가 신의 뜻을 위한 성스러운 행위라는 확고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개신교인들이 그런 이슬람 극우 테러범들을 본다면 안타까운 마음이 들 것이다.

잘못된 교리와 가치에 세뇌되어 자신의 목숨뿐만 아니라 타인의 목숨까지 앗아가는 광신도들을 보며 그들에게 종교가 오히려 해악이 되고 있다는 것을 깊이 공감할 것이다.

 

....그럼 기독교는 다를까?

오직 예수가 아니면 구원이 없고,

포악한 독재자라 해도 모든 권력은 신에게서 허락받은 것이니 독재자에게 순종하는 것이 신의 뜻이며,

자식에게 먹일 양식이 없는 상황에서도 신의 종에게 마지막 남은 양식을 바치는 것이 믿음의 척도이며,

장애를 갖고 태어난 사람은 신의 영광을 높이기 위해 그렇게 태어난 것이니 감사해야 하며,

(스스로 선택할 수 없는) 동성애자라는 이유만으로 죄인이라 손가락질 받고 반드시 죽여야할 대상에 오르고

먹든지 마시든지 인간은 신의 기쁨을 위해 살아가야 한다는 기독교의 교리가 과연 인류에게 어떤 유익을 가져다 주었을까?

 

더군다나 그런 기독교의 경전이 허구의 신화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는 게 역사학, 지리학, 물리학, 천문학의 결과로 분명히 드러나 있다면, 그런데도 그런 가르침을 따를 이유가 있을까?

종교인들은 진화론을 거짓이라고 말하지만, 부탁하건데 현대 과학이 밝혀낸 진화론의 현주소를 확인해 보기 바란다.

 

21세기 과학계에서 진화론은 참, 거짓을 확인하는 단계가 아니다.

미싱링크 운운하는 화석 연구 수준을 벗어나 이미 생명체의 DNA 연구를 통해 모든 생명체가 진화의 사슬로 이어져 있다는 것을 명백히 밝혀낸 상태인 것이다.

 

인류의 죄악 때문에 신이 모든 인간들을 물로 쓸어버리고 노아 가족만 살려뒀다는 노아의 홍수는 성경 기록에 따르면 지금으로부터 4500여 년 전의 일이다.

하지만 그 시대엔 이미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황하, 인더스 문명이 찬란한 문화의 유산을 쌓아가고 있었으며 그 문명들이 홍수로 일시에 멸망한 적도 없다는 것이 명백한 역사적 사실이다.

 

나 역시 어린 시절부터 받아온 종교적인 세뇌에서 벗어나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기 때문에 안다.

믿음이란 신의 은혜가 아닌 세뇌에서 탄생하는 것이다.

내가 이란에 태어났다면 난 99% 이상의 확률로 무슬림이 되었을 것이며 그건 지금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자처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설사 신이 없고 사후세계가 없더라도, 종교는 인류에게 위로와 위안을 주기 때문에 필요한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거다.

하지만 그런 논리라면 알콜 중독자도 탓할 수 없다.

왜냐하면 그에게 술은 현실의 어려움을 견디게 하는 힘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어느 기독교인과 나눈 대화를 옮겨와 봅니다.

질문한 기독교인과는 앞서 주고 받던 이야기가 있어서

그 내용들을 포괄해 답변하느라 본문만 보면 조금 동문서답처럼 느껴지는 부분도 있을 겁니다.


Q. 기독교인은 오늘날 굉장히 많은 잘못을 범하고 있다....

이 부분은 블루칼라님과 제가 공통적으로 인정하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성경이 이러한 기독교인들의 잘못을 부추기고 있다는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동성애자나 사회적 소수자를 죄인시 하는 것은 기독교의 영향과는 상관없이많은 문화권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동성애자나 쌍둥이나 객지에서 온 손님 등등.. 공동체의 전통질서를 흩트릴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존재들에 대한 터부는 아마 전부라고해도 좋을 만큼 대다수의 문화권에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이러한 터부가 부당하다는 것을 성경이 가르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현대인들이 부당하게 죄인 취급당하는 이들에 대해 올바른 시선을 가지게 된 근거가 성경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A. 성경에는 물론 좋은 가르침들도 있습니다.

제가 그런 사실까지 부인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종교가 인류에게 미치는 유익과 해악을 대차대조표로 작성한다면 한참 마이너스로 치우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각 문화권이 가진 터부에 대해 부당하다고 지적하는 것이 성경이라고 말씀하시지만 그 반대로 그 터부를 더욱 공고히 하도록 만드는 가르침도 성경에는 많이 기록되어 있죠.

여성에 대한 차별, 장애인에 대한 차별, 동성애에 대한 차별 등등 성경에는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윤리관에 비추어 잘못된 가르침이 너무나 많다는 걸 님도 아실 겁니다.

 

저는 무신론자이기 때문에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이 신봉하는 성경무오설이나 축자영감설을 지지하지 않습니다.

또한 비(非)근본주의자들이 말하는 것처럼 [성경은 신의 계시에 대한 인간 나름대로의 해석의 결과물이며 결코 신의 직접적인 계시가 아니다]라는 주장에도 동의하지 않습니다.

제 관점에서 성경은 단지 신화일 뿐이니까요.

 

성경이 그 시대 이스라엘 사람들이 경험한 신에 대한 주관적인 해석의 결과물이라면 천지창조가 기록된 창세기 1장의 내용부터 고대인들이 멋대로 상상한 것이 됩니다.

천지창조처럼 인류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사건의 경우 신의 직접적인 계시가 없다면 창세기의 내용을 기록할 수 없습니다.

천지창조와 에덴 동산에서 선악과를 먹은 아담과 하와, 노아의 홍수 등등 모세는 자신이 직접 경험하지 않은 내용을 창세기에서 기록했습니다.

이것이 신의 직접적인 계시가 아니라면 그 내용은 상상의 산물일 수밖에 없다는 얘깁니다.

 

아시겠지만 모세는 수시로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이것을 신의 직접적인 계시가 아니라고 해석한다면 기독교의 뿌리가 되는 모세오경은 모세의 거짓말을 기록한 경전이라는 말이 됩니다.

그리고 모세뿐만이 아니라 신과 직접 소통했다고 기록돼있는 성경 속 인물들의 이야기 역시

모두 거짓말이 되죠.

 

기독교는 이 모세오경을 토대로 천지를 창조한 야훼를 믿는 종교입니다.

그런데 천지창조가 신의 계시로 기록된 것이 아니라 모세라는 한 인간이 해석(?)한 신의 계시라면 기독교라는 종교는 근본부터 흔들리지 않겠습니까?

모세는 여호와가 직접 계시를 내려줬다고 셀 수 없이 강조했는데 비근본주의자들은 그것이 신의 직접적인 계시가 아니라고 말하니까요.

 

이런 사실 때문에 근본주의자들은 억지라는 걸 알면서도 성경 내용이 모두 신의 직접적인 계시이며 일점일획도 오류가 없다고 주장하는 겁니다.

성경이 신의 영감으로 기록된 것이 아니라 인간의 주관이 개입된 이 땅의 것으로 끌어내리는 순간 기독교라는 종교는 뿌리부터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죠.

 

비근본주의자들의 시야에 대해서는 존 쉘비 스퐁의 [성경을 해방시켜라] 같은 책들을 통해서 저 역시 충분히 알고 있다고 봅니다.

아마도 질문주신 분도 그런 비근본주의적인 시야에서 성경을 바라보시겠지만 님과 같은 방식으로 한 종교의 경전을 해석한다면 힌두교도, 불교도, 단군을 믿는 대종교도 기독교의 성경처럼 믿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곰이 마늘과 쑥을 먹고 인간이 됐다는 신화는 말이 안 되지만 그 안에 담긴 홍익인간의 정신만 받아들이면 되니까요.

출처 http://bluecollar70.blogspot.kr/2011/11/1.html
http://bluecollar70.blogspot.kr/2011/11/2.html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