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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장들의 암투 - 우상 논쟁(?)
게시물ID : religion_193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대양거황
추천 : 0
조회수 : 37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8/11 10:4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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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블에 실린 설화에 따르면 야훼라는 사막잡귀는 우상이라는 것을 매우 싫어해서 어떤 형태의 상징물도 만들지 말라고 했다고 합니다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미묘한 뉘앙스의 차이가 있음을 알게 됩니다.

우선, 모세 5경이라 불리우는 문서가 모세에 의해서 쓰여진 것이 아니며, 여러 편집층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은 구약학의 상식이며 대부분의 안티분들이 잘 알고 있는 것이지요. 이 중에서 'J 문서'는 이스라엘의 분열기에 남유다의 입장을 대변하는 반면에, 'E 문서'는 북이스라엘의 입장을 대변합니다. 출애굽기에 J 문서와 E 문서로 분류되는 부분에서 각각 우상에 대한 율법을 말하는 부분을 가져와 보겠습니다.

너는 신상들을 부어 만들지 말지니라 (출애굽설화 34:17)

이 구절은 J 문서에 해당하는 구절이며, 재미있게도 '"부어" 만드는 것'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다른 말로 바꾸면, 금속류를 녹여서 틀에 붓는 방식이 아니라면 허용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예.. 흔히 알려져 있는 것과는 매우 다른 뉘앙스를 풍기고 있는 구절입니다. 이 구절은 (출애굽 설화의 시기에 쓰여진 것은 당연히 아니며) 북이스라엘을 겨냥하는 목적으로 쓰여진 구절이며, 

이에 계획하고 두 금송아지를 만들고 무리에게 말하기를 너희가 다시는 예루살렘에 올라갈 것이 없도다 이스라엘아 이는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올린 너희의 신들이라 하고 (열왕기상 12:28)

위의 구절에서 알 수 있듯이 북이스라엘의 왕 여로보암이 만들었다는 금송아지를 겨냥하여 "늬들은 이단이다!"라고 선언할 목적의 구절인 것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남유다의 예루살렘에 있었다는 (전설만 있는) 법궤에 '그룹'이라는 상징물이 만들어져 있었는데,

금으로 그룹 둘을 속죄소 양쪽에 쳐서 만들었으되 (출애굽설화 37:7)

위와같이 '부어서' 만든 것이 아닌 '쳐서' 만든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출애굽 설화 34:17의 구절은 남유다가 북이스라엘을 향해 '우리는 문제될 것이 없지만 늬들은 이단 맞아' 라고 주장하기 위한 잔머리를 포함하고 있는 구절입니다.

이에 반하여, E 문서에서는 

너희는 나를 비겨서 은으로나 금으로나 너희를 위하여 신상을 만들지 말고 (출애굽설화 20:23)

"부어서 만드는  것"을 문제삼는 것이 아니라 신상 그 자체를 문제삼고 있습니다. 결국 출애굽 설화 20:23의 구절은 북이스라엘이 남유다를 향해 '늬들도 별반 다를 것 없는 놈들이 무슨 이단타령이냐?'라고 반문하고 있는 구절이 되겠지요.
 

사실 구약의 모순 중에서 꽤 많은 부분은 남유다와 북이스라엘의 제사장 간의 암투에 책임이 있습니다. ^^


ps. 케일라 님의 글에 제시하신 신명기는 J, E, P, R이 아닌 새로운 저자의 작품이며 세부적으로는 3명 이상의 저자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신명기는 예배의 중앙 집권화 등을 주장하는 등 모세 5경의 나머지 책들과는 다른 주장을 많이 보여줍니다.


<Ctrl+C, Ctrl+V 하다가 걸린 케이스>

וַיִּוָּעַץ הַמֶּלֶךְ וַיַּעַשׂ שְׁנֵי עֶגְלֵי זָהָב וַיֹּאמֶר אֲלֵהֶם רַב־לָכֶם מֵעֲלֹות יְרוּשָׁלִַם הִנֵּה אֱלֹהֶיךָ יִשְׂרָאֵל אֲשֶׁר הֶעֱלוּךָ מֵאֶרֶץ מִצְרָֽיִם׃(열왕기상 12:28)

וַיִּקַּח מִיָּדָם וַיָּצַר אֹתֹו בַּחֶרֶט וַֽיַּעֲשֵׂהוּ עֵגֶל מַסֵּכָה וַיֹּאמְרוּ אֵלֶּה אֱלֹהֶיךָ יִשְׂרָאֵל אֲשֶׁר הֶעֱלוּךָ מֵאֶרֶץ מִצְרָֽיִם׃(출애굽기 32:4)

여로보암이 금송아지를 만들었다는 구절과 아론이 금송아지를 만들었다는 구절을 가지고 왔습니다. 굵은 글씨와 밑줄로 표시한 부분이 완벽하게 일치하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데, 대충 '애굽땅에서 늬들을 꺼내준 신들이다'에 해당하는 부분입니다. 
이 부분이 열왕기에서는 문제될 것이 없으나 출애굽 설화에서는 문제를 일으키게 되는데, 열왕기에서는 여로보암이 금송아지 두마리를 만들었기 때문에 "신들"이라는 표현이 적당하지만, 출애굽 설화에서는 아론이 금송아지를 한마리만 만들었기 때문에 "신들"은 어울리지 않는 표현이 됩니다. 결국 ctrl+c, ctrl+v 하면서 빨갛게 표시한 부분을 수정하지 않아 베낀 것을 딱 걸린 경우가 되겠지요.

ps. 먹사 넘들이 주절대는 대로 모세 5경을 모세가 썼다고 주장하고 싶은 개독 어린이 들은 늬들 경전이 어떻게 짜깁기 되었는지 공부한 이후에 지껄여 주세요~ 

출처 http://www.antibible.co.kr/bbs/board.php?bo_table=free_bbs&wr_id=14434&page=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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