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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이어 설화 뒤집어 보기
게시물ID : religion_1950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대양거황
추천 : 1
조회수 : 69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8/20 11:4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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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조철수  <예수 평전>이라는 책의 일부분입니다.


이런 장면은 빵을 들고 축성한 다음 빵을 떼어 회중에게 나누어주는 전형적인 성찬 의례를 보여준다. 엣세네의 문헌에서 이러한 예식에 대한 규례를 찾아볼 수 있다.

이것이 마지막 시대의 이스라엘의 모든 공동체를 위한 규례다.
그들이 (공동체에) 모일 때에 짜독1)의 자식들과 그들 언야의 사람들의 법령에 따라 걸어다닌다. (중략)
이스라엘의 천명의 장
長과 백 명, 오십 명, 십 명의 지도자와 재판관과 모든 가족들 중에 부족들의 순찰사, 사제들인 아론의 자식들의 명령에 따라 (재판의 청문회에) 참여한다. (중략)
단합체 의회에 불릴 사람들은 이러하다.
20세 이상으로 공동체의 모든 현자들, 품행에 온전하며 이해있고 지식있는 자들과 용감한 사람들, 또한 부족장과 모든 재판관과 순찰사들과 천명의 지도자, 백 명과, 오십 명과 십 명의 지도자, 각 작업 분과 가운데 레위인들, 이들이 사제인 짜독의 자식들 앞에서 이스라엘 단합체 의회의 의원으로 이름 불릴 사람들이다. (중략)
(이것은) 단합체 의회의 소집에 이름이 불릴 사람들의 모임(에 관한 규례)다.
그들이 오래 견디고 메시아가 그들에게 (올 때에 관한 것이다). (대사제가) 이스라엘의 모든 공동체와 이름있는 사람들의 소집에 불린 사제들인 아론 자식들의 가장들의 장
長으로 올 것이다. 그들은 각자 지위에 따라 그(대사제) (앞에) 앉을 것이다.
그 뒤 이스라엘의 메시아가 (올 것이며) (이스라엘의 부족)장들은 거류지나 행렬에서의 위치처럼 각자 그의 지위에 따라 그(메시아) 앞에 앉을 것이다. 공동체의 모든 가장들의 장
長들은 (거룩한 공동체의) 현자들과 함께 각자 지위에 따라 그들(대사제와 이스라엘의 메시아) 앞에 앉을 것이다. 그들은 빵을 나누고 포도주를 마시기 위해 공동 식탁에 모일 것이다. (<마지막 시대의 규례> i,1~2; i,14~15, i,27~ii,2; ii,11~17)2)
---조철수  <예수 평전> 282~283쪽---



엣세네파의 문서 <마지막 시대의 규례>에 이스라엘의 모든 계층이 모여서 음식을 나눈다는 면에서 오병이어 설화와 비슷한 정황이 등장합니다. 차이가 있다면, <마지막 시대의 규례>의 만찬은 직함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는 것이고 바이블은 어중이 떠중이가 모인 집단이라는 것이지요. 그러나 50명씩 100명씩 앉았다는 바이블을 표현을 <마지막 시대의 규례>와 관련지어서 생각해보면 재미있는 추측이 가능해집니다.

<예수 평전>에서 조금 더 인용해보겠습니다.


'오병이어' 이야기에서도 백 명 동료들의 백부장과 오십명 동료들의 오십부장들이 작 ㅣ위치에 따라 끼리끼리 착석한 다음에 예수가 빵을 떼어 그의 제자들에게 나누어 먹게 했다. 흔히 '사람들은 백명씩 또는 오십 명씩 떼를 이루어 자리를 잡았다'(마가 6,40)고 옮기는데 엣세네의 규례에서 알 수 있듯이 공동체의 지도층이 참석하는 성만찬 의례를 거행하는 경우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떼를 지어 모이는 것이 아니라 각 부류의 장들이 대표로 공동 식탁에 앉았다. '오병이어' 이야기의 경우도 이와 마찬가지라고 짐작한다.
위에서 '백 명 동료지간의 백부장, 오십 명 동료지간의 오십부장'으로 번역하는 이유는 이 일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찾을 수 있다. "빵을 먹은 이들은 오천이었다."(마가 6,44) 흔히 '오천 명'이라고 번역한다. 
(중략)
'오천 명'이라고 옮긴 단어는 신약성령의 아람어본(페쉬타)에 '오천'이라고 쓰여있다. '오천'은 히브리어로 '하메쉐트 알라핌'이다. 그런데 '하메쉐트 알라핌'을 '하메쉐트 알루핌'이라고 읽으면 '다섯 천부장'이라는 뜻이 된다. (당시, 히브리어나 아람어에는 모음부호가 없었기 때문에 모음을 다르게 읽어 해석하는 방법이 유대교 성경해석에서 종종 사용되었다.)
---조철수  <예수 평전> 283~284쪽---

결국, 천부장 직책에 있는 다섯 명이 빵 다섯개와 물고기 두마리 나눠먹었다는 이야기라는 것입니다.^^

간단히 정리하면, 오병이어 설화는 유대교 규례에 맞추려 하다보니 예수가 메시아의 위치에 오르기 위해서는 <마지막 시대의 규례>와 같은 일을 해야하는 것이고, 모음이 없는 히브리어 문서를 멋대로 모음을 끼워서 읽다보니 다섯 천부장이 오천명으로 둔갑한 해프닝일 뿐입니다.


-----<이하 각주>-----
1) 레이니썬 주 - 한글 바이블에서는 '사독'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는 다윗 솔로몬 시대에 잘나갔던 제사장의 이름이며, 신약에서 까이는 '사두개파'의 개파조사 정도로 여겨지는 사람입니다. 

2) 레이니썬 주 - 난수표 처럼 붙어있는 것의 i와 ii는 해당 문서의 쪽 수, 숫자는 행 수로 추측됩니다.
출처 http://www.antibible.co.kr/bbs/board.php?bo_table=free_bbs&wr_id=13974&page=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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