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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산골짜기 생명체 확인
게시물ID : rivfishing_19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oonf
추천 : 12
조회수 : 1021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15/05/27 16:5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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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근래 민물낚시게에 읽을 거리가 많아지니 뭔가 보답해야 겠다는 의무감?이 드는군요. ^^'
 
지난 주 고향 동네에 들른 차에 사촌과 동네 인근의 골짜기를 더듬어 봅니다.
아주 작은 소류지가 산허리에 걸려 있더군요.
생명체의 존재 여부를 간단하게 확인 후 자리를 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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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아래로는 논이 없고 밭작물과 과수원으로 바뀌어서 몽리가 거의 없다시피하니 괜한 뿌듯함이 밀려옵니다. ㅎㅎㅎ
 
IMG_6173.JPG
 
 
 
이 정도라면 조금의 기대감이 고조되기도 하고 길을 찾아 헤매던 시간에 대한 보상도 된 것 같아 벌써 낚시를 잘 마무리한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합니다.
 
IMG_6174.JPG
 
 
 
그런데 낚싯대를 하나 하나 펴가던 중 들리는 노부부의 얘깃소리에 귀를 기울여보니 못 위 작은 밭에서 일을 하고 계시는 모양이더군요.
이런 곳에서 힘들게 일하시는 중에 한가로이 낚싯대를 드리우기 민망해서 인사도 드릴 겸 찾아가 뵙습니다.
 
작년 못둑 공사하느라 물을 다 뺐었고, 그 뒤 이 못을 관리?하는 당신들의 아들이 고기를 사다 넣었다는 아주 흔히 듣는 2단 콤보를 역시 듣습니다. ^^;
네, 물고기 욕심은 없으니 하룻밤만 신세지고 잘 치우고 가겠노라 인사를 마무리합니다.
 
 
IMG_6177.JPG
 
 
역시 못쫑이 새것인 걸 보니 수문의 수리는 있었던가 봅니다.
일년치 붕어들이 쉼없이 입질을 해대는 걸 보니 물도 거의 빠졌던 것 같군요.
 
IMG_6178.JPG
 
 
 
아주 작고 예쁜 소류지입니다.
딱 제 타입이군요.
 
오후에 그 아드님이 다녀가셨네요.
낚시를 하면 안된다고 첫 인사를 건네시더니, 여기가 제 고향이기도 하고 티끌하나 남기지 않을테니 안심하시란 말씀에 허허로운 웃음으로 허락아닌 허락을 하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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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딱 한 번 새우의 이단입질을 본 것을 제외하곤 잔챙이 성화에 더이상의 미련은 버리기로 합니다.
저 앞산으로 해가 떠오르는군요.
 
IMG_6183.JPG
 
 
다시봐도 참 예쁘기만 합니다.
 
그런데 아침 일찍 밭일을 나오시던 어제 그 노부부중 할머니께서 오시더니 다짜고짜
'아들도 안잡은 고기를 다 잡아가네, 왜 아직 안가고 앉았느냐'고 성화십니다. ㅎㅎㅎ
 
살림망도 펴지 않고 고기 가져 갈 일도 없다고 재삼 말씀드려도 막무가내시군요.
여태 쓰레기 버리지 말라 고함지르는 분은 많이 뵈었지만 고기 잡아간다고 언성 높이시는 분은 처음 뵈었네요.ㅎㅎㅎ
 
IMG_6185.JPG

 
참 깨끗하고 기억에 남을 소류지를 뒤로하고 다른 산속의 소류지를 찾아 떠나기로 합니다.
 
꼭 다시 들르고 싶은데 할머니를 어떻게 달래드려야 낚시를 편하게 할 지 고민 좀 해봐야 하겠군요.ㅎㅎㅎ
 
 
 
조과 ?
그런 건 낚시에 없지 않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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