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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진화, 그리고 비만
게시물ID : science_170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음사과
추천 : 13
조회수 : 726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02/17 23:43:32

사실 과게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에겐 거의 상식에 가까운 이야기겠지만 ^^ 그냥 가볍게 재미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도대체 왜? 몸에 안좋은게 맛있고, 몸에 좋은건 맛이 없을까? 불편하게시리...

 

많은 분들이 이런 의문을 가지고 계실겁니다. 특히 체중계 올라가본지가 언젠지 기억이 안나시는 분들은 더더욱이...

 

왜 그럴까요?

 

단적으로 답을 이야기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환경의 변화 속도가 너무 빨랐기 때문에 아직 인간의 몸이 충분히 적응을 할 시간이 없었다'

 

환경의 변화 속도? 충분히 적응? 뭔 이야기? 하나하나씩 들어가보겠습니다.

 

 

2. 나 뭐 먹었게~?!

 

진화론에 따르면 현존하는 영장류와 인간의 공통 조상으로 부터 인간의 조상 종이 분화가 된 시기는 약 3~6백만년 전이며, 현존하는 인간과 거의 동일한 신체구조를 지닌 고대인간(호모 사피엔스)은 약 20만년 전에 출현했습니다.

 

여기서 잠깐! 진화론을 안믿는 분들을 위한 이야기 - 자신의 개인적인 신앙으로 인해서 절대자가 인간을 포함하여 모든 것을 창조했기 때문에 진화론을 안 믿으시는 분들의 믿음은 존중합니다. 우리 인간의 삶과 죽음에 대한 심판을 행하는 절대자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는 저의 개인적인 믿음이 있듯이 종교를 믿으시는 분들의 개인적인 믿음은 있을수가 있고 제가 제 신념에 대한 존중을 바라듯이 종교인분들도 존중을 바라신다는 것을 공감하고 인정합니다. 그러나 저의 개인적인 믿음이 종교가 틀림을 증명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없는만큼, 종교인분들의 개인적인 믿음 또한 과학이론을 부정하는 근거가 될 순 없습니다. 따라서 특정 신앙에 기반하여, 진화론을 안 믿을순 있고 그러한 결정에 대해서 그 누구도 왈가왈부할 권리는 없으나, 진화론을 틀렸다고 개인적인 신념에 기반하여 주장하시는 것은 지지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의 소화기관은 길게 잡아서는 몇백만년 동안, 만약에 '인간이 인간이었던 시절' 서부터라고 한정지어서 짧게 잡는 다고 하더라도 수십만년 동안 진화해왔고, 그 진화의 방향을 잡아주는 식생활 문화는 오랜 기간동안 크게 변하지 않았습니다.

 

불을 이용한 요리가 시작된 시기는 흙으로 구성된 최초의 요리용 난로가 25만년부터 있었다는 사실로 인해서 25만년 전 혹은 그때보다 약간 이전 서부터 있었다고 할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때서부터 약 만년 전까지는 곡물은 재배되지 않았기 때문에 전체 열량 중 낮은 비중을 차지 했으며, 직접적인 당류 섭취와 지방 섭취는 매우 적었습니다. 그 대신 고기를 통한 단백질 섭취가 전체 영양분중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죠.

 

또한 날씨 변화에 따라서 음식의 섭취량 차이가 심했습니다. 농경사회가 도래하기 전까지는 잉여 음식물을 대량으로 저장할 수 있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죠.

 

3. 나는 물만 먹어도 살찜 ㅠㅠ

 

 

 

우리는 왜 살이 찔까요?

 

우리의 몸은 잉여 열량 즉 먹어서 얻은 에너지중 다 쓰지 못한 것들은 그대로 배출하지 않고 지방의 형태로 변환을 하여 저장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우리의 몸이 진화한 이유는 식생활의 불규칙성에 기반되어 있습니다. 겨울엔 먹을게 없어서 심지언 잡히는 동물조차 살집이 없어 굶어죽기 십상이니 여름에 풍부하게 먹을 수 있을 때 남는 열량을 버리지 않고 살의 형태로 저장해 두는 쪽으로 진화하는 것이 생존에 유리하기 때문에 우리는 많이 먹으면 살찌게 되어 있는 것이죠.

 

그런데 아쉽게도 이러한 저장에 용이한 즉 많은 열량을 지니고 있는 지방은 섭취하기가 매우 힘들었습니다. (수십만년간 '튀긴다'라는 개념은 존재하지 조차도 않았으니까요 ^^; 버터, 치즈도 없었고...) 또한 거짓 바로 에너지로 전환이 가능한 당류 또한 매우 좋은 에너지원인데 희귀했죠.

 

즉 이러한 영양분을 '맛있다'라고 생각하고 잘 찾아서 먹는 이들이 조금이라도 치열한 굶주림과의 싸움속에서 유리했을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영양분들이 가지는 특유의 화학 성분에 대해서 '맛있다'라고 반응하는 쪽으로 인류는 진화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맛있는 음식이 좋은 음식인게 맞습니다. 열량 측면에서는요.

 

4. 진화를 앞서간 지능의 저주 성인병

 

그런데 두뇌의 성장이 임계점을 넘어가고 '씨앗을 심어서 자란 식물에서부터 다시 씨앗을 획득하여 음식물로 활용할 수 있다' 라는 아이디어에 포착한 작물 재배의 도래와 그것으로 인한 농경 사회가 시작됨으로 인해서, (그리고 두뇌는 당췌 왜이렇게 다른 동물들에 비해서 많이 커졌는지에 대해서도 여러 이론들이 있고 이것도 상당히 재밋습니다)

 

먹는 문제에 대해서 완전히 자유로워지는 인원들이 생겨나게 되고  그 인원들이 다시 다른 동물들에 비하여 엄청난 두뇌를 사용하여 문화, 과학, 기술을 만들어 내면서 인간은 자연에 대한 독보적인 지배력을 가지게 되죠.

 

여기서부터 진화가 보통 작동하는 몇 만년 단위의 페이스가 아닌 몇 백년 단위로 식생활이 바뀌게 됩니다.

 

즉 우리 몸은 아직 겨울에 먹을게 없어서 필사적으로 지방을 축적해야하고, 그 목적을 위해서 단것과 기름진 것을 좋아하는 형태에 고착되어 있는데,

 

단것과 기름진 것이 주위에 너무 많아져 버리죠.

 

그리고 수십만년 동안 형성된 본능에 따라서 움직이게 되면, 살이 너무 많이 찌게 되버리고 이렇게 에너지 과잉 상태에 대응하는 방법 (자연스럽게 지방을 배출한다던지 혹은 애초서부터 지방 생성이 멈춰버린다든지)을 아직 갖추지 못한 우리 몸은 이러한 괴이한 상태에 적응을 못해 망가져서 질병을 앓게 되는게 바로 성인병입니다.

 

5. 아... 뭐 먹지?

 

그럼 진짜 뭐 먹을까요? ^^;

 

물론 완벽한 답안은 없습니다. 다만, 진화론 적인 측면에서 이야기해드리자면...

 

일단, 단것, 기름진 것에 대한 욕망은 당연한 것이고 인류 전체가 공유하는 것이지만, 그 욕망이 현재의 필요가 아닌 미래의 필요까지 고려한 것이기 때문에 과다하다는 것을 아셔야합니다. 그 욕망이 없어질 때까지 먹었다는 것은 분명히 과식을 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니었다면 충족 될리가 없으니까요.  

 

배고픈게 당연한겁니다. 세끼를 먹기 전엔 배고파야 됩니다. 하루종일 배고픈 순간이 단 한순간도 없다는 것은 과다하게 먹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미래에 올 극단적인 상황에 대비해서 찌울 살이 충분히 준비되고 있다는 것이거든요.

 

고기가 나쁜게 아닙니다. 사탕이 나쁜 것도 아니고 튀긴 음식이 무조건 나쁜 것도 아닙니다. 모든 것은 본능을 충족시킬 때까지 무조건 먹는 과다 섭취가 나쁜겁니다. 그리고 아무리 좋게 먹어도 움직이지 않아 열량 소모가 적으면 당연히 살은 찔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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