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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왓슨의 추락
게시물ID : science_4446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향유
추천 : 14
조회수 : 1802회
댓글수 : 67개
등록시간 : 2014/12/22 16:16:06


생물학 전공자라면 모를 수가 없는 그 사람
분자생물학의 창시자나 다름없는 노벨상 수상자 제임스 왓슨
한 때 가장 많은 존경을 받았던 21세기 최고의 과학자 중 하나였는데요
현재는 그 위대한 과학자라는 이미지가 폭발했습니다
이미지라는 거 자체가 그냥 폭발해버림
명예 패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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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왓슨은 DNA 분자 구조를 밝혀낸 공로로 크릭, 윌킨스와 함께 노벨상을 받은 과학자입니다
왓슨은 16세에 시카고 대학교를 졸업했고,
조류 연구를 하겠다고 필드에 나가서 방황하다가 갑자기 DNA 구조에 관심이 생겨서,
프랜시스 크릭과 함께 공동 작업, 마침내 윌킨스, 프랭클린 등이 찍어놓은 DNA 분자의 X선 회절 사진을 분석해서
DNA 구조를 밝혀냈는데! 그 때 고작 24살이었습니다.
약 10년 후에 노벨상을 수상할 때조차도 30초중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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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함께 그 시대를 리드했던 모리스 윌킨스, 프랜시스 크릭 등은 모두 돌아가셨지만
(프랭클린 여사는 X선 회절 사진 하드캐리하셨는데도 일찍 돌아가셔서 노벨상도 못 받음 ㅠㅠ)
제임스 왓슨은 DNA 구조를 밝혔을 때 나이가 워낙 젊다보니 아직도 살아있습니다




'이중나선'이라는 불후의 명작을 집필하면서 명예와 돈 포텐이 터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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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후 DNA 구조를 기반으로 한 분자생물학의 눈부신 발달에 힘입어 최고의 과학자가 됐습니다
다른 노벨상 수상자들처럼 수많은 강연을 다니고,
책도 더 쓰시고,
콜드스프링하버연구소(CSHL)에서도 소장으로 쭉 눌러 앉으셨죠.



그런데 2007년,
한 인터뷰에서 희대의 뻘소리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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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전망에 대해 회의적이다. 모든 사회 정책은 흑인의 지능이 우리와 비슷하다는 전제에서 출발하지만 흑인 직원을 다뤄본 사람들은 그게 진실이 아니란 걸 안다”





네????????





이 발언으로 인해서 영국과 미국에서 엄청난 반발이 일어났습니다.
사실 왓슨옹은 그 전에도 이미
"동성연애 유전자를 밝혀낼 수 있다면, 여성은 아이의 유전형을 검사해서 그 아이를 낳을 것인지 말 것인지를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라든지, "피부색이 짙을수록 성욕이 강하다." 같은 발언들로 파장을 일으켰는데요


그런데 이번 인종차별 발언은 저들보다도 훨씬 강해서 대중은 물론이고 과학자들에게도 엄청난 공격을 받았죠.
그러나 학계의 반박에도 불구하고 왓슨은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지적 능력이 부족한 것은 병이다. 지적 능력이 하위 10%에 속하는 사람들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같은 발언으로 불난 데 부채질 정도가 아니라 그냥 기름을 부었습니다
약간 몸 사리실 법도 한데 말이에요...

결국, 2007년 이후 왓슨 옹은 수많은 강연과 출판 기념회 등이 줄줄이 취소되었고
40년간 소장으로 근무한 콜드스프링하버연구소(CSHL)에서도 '강제 해임'됩니다.


크레이그 벤터옹한테도 일침당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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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쟤 히틀러 같네요"






궁지에 몰린 왓슨은
"내가 어리석었다. 하지만 나는 인종차별주의자는 아니다."
라며 노벨상을 경매에 내놓게 됩니다.
자신이 만들어놓은 명예의 정수를 팔아서 기부함으로써 이미지를 회복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잘 안 된 것 같지만........
아직도 이미지 폭발한 그 상태 그대로에요





저도 분자생물학 전공자로서 한 때 제임스왓슨을 가장 존경해왔는데
마치 황우석이 사기꾼임이 드러나는 순간의 충격과 흡사했습니다 ㅋㅋㅋㅋ


이제 나한텐 크레이그 벤터밖에 없어....흐어헣
죠지처치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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