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자유 게시판이었다면 상관 없겠지만, 여기는 과학 게시판입니다.

저는 어머할렐루야님의 인공어 관련 모든 글에 반대표를 던졌는데, 인공 언어 창조라는게 과학과 거리가 멀어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

취향은 존중할 일이고, 재미로 만들겠다면야 말릴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다시 말씀 드리지만, 여기는 과학 게시판이고, 언어 역시 얼마든지 과학적인 접근이 가능하지만,

언어는 만들고자 하면 누구든지 만들 수 있고, 대표적으로 '반지의 제왕'으로 유명한 톨킨은 자신의 작품을 위해서 엘프어(퀘냐) 같은 것을 창조했지요.

문제는, '언어'라고 하는 것은 그냥 내키는 대로 만든다고 해서 만들어 지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톨킨도 소설가이기 이전에 영어학 교수이자 언어학 교수입니다. 언어학자라면 세계의 언어와 문자들(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프랑스어, 독일어, 아랍어 등등)에게 대해서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하고, 이를 위한 음성학, 음운론, 통사론, 형태론 등등의 방대한 기반 지식 또한 필요합니다.

그런데, 어머할렐루야님의 글에서는 이러한 언어학적인 기본 소양이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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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처럼 인사말 부터 시작하는게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언어를 만드는데 인사말은 뒷전일 수 있지만, 언어를 배우는데는 인사말은 기본중에 기본이지요.

만날때, 헤어질때, 잠잘때의 인사말,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 실례합니다 정도는 만들고 시작해도 나쁘지 않습니다.

언어에서 제일 처음 필요한 것은 명사일 것입니다.

하늘, 땅, 해, 달, 별, 구름, 산, 바다, 빵, 건물, 자동차, 사람, 남자, 여자 ..... 눈에 보이는 모든 물건에 이름을 붙혀 보세요.

대명사는 만드신거 같네요. 

일단 1인칭(나), 2인칭(너), 3인칭(그) 만 있어도 됩니다. 복수형이나 격(조사)등은 나중에 생각해도 됩니다.

그 다음, 동사를 만들어 보세요.

가다(go), 오다(come), 보다(see), 먹다(eat), 만들다(make), 놀다(play), 자다(sleep), 말하다(talk), 쓰다(write) ..

시제같은 어려운거는 죄다 나중에 생각해도 상관 없습니다.

한국어처럼 '주어-목적어-동사' 냐 영어처럼 '주어-동사-목적어'냐는 미리 정해 좋는게 편할 것입니다.

일단 이거면, 충분히 '의미를 가지는 문장'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나 해 보다' 

영어라면 'I see sun' 'You eat bread' 'He make car' 정도면 될테고,

에스페란토어로는 'Mi vidas sunon' 'Vi manĝas panon' 'Li faras aŭton' 라고 쓴다고 구글 번역기가 알려 주네요.

이정도라면, 중국어(한자)로도, 아랍어로도, 프랑스어로도, 일본어로도 얼마든지 쓸 수 있습니다.

어머할레루야님에게 요청합니다. 

저 3개의 문장은 '아복스어' 라는 것으로는 어떻게 쓰나요(또는 읽나요?)

- 엔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