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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론에 대해 옳고 그름을 따지고 싶으세요?
게시물ID : science_580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딥군
추천 : 15
조회수 : 2025회
댓글수 : 323개
등록시간 : 2016/03/31 21:34:13
잊을만 하면 나오는게 창조과학 얘기네요. 저는 한때 창조과학을 열렬히 지지했던 사람입니다. 국민학교때부터였으니까...거의 15년정도 창조과학에 빠져있었죠. 

국민학교때부터 '내 꿈은 과학자'라고 했어요. 국민학교 5학년때인가 6학년때인가 교회에 창조과학 세미나가 있었고, 그때부터 내가 과학자가 되려는 가장 큰 이유는 창조과학자가 되기 위해서였어요. 국민학교때부터 창조과학 책들이 보이면 사서 열번이고 스무번이고 읽었죠. 주위 친구들에게도 열심히 전하던 사람입니다. 대학교에 들어가서는 인터넷이란걸 하게 되었고, 진화론과 창조론 토론카페에 가입해서 나름 활동도 했답니다. (아직도 그 카페 살아있던데...옛날에 제가 적었던 글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더라고요 -,.-)

시간이 흘러흘러 창조과학자가 되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했죠. 본격적으로 실험하고, 본격적으로 논문보고, 본격적으로 사고하고... 그때부터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창조과학이란게 얼마나 허술한지, 얼마나 거짓된건지, 얼마나 잘못된건지... 인생에 배신당해본 경험이 있으신가요? 저는 제 인생을 송두리째 배신당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주위 사람들에게 했던 말이 얼마나 부끄러웠고, 알지도 못하면서 말했던 것들이 모두 수치스러웠습니다. 나름대로 철저하게 자기반성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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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흑역사에 대한 간증은 여기까지 하고요 ~_~ 간증을 한 이유는 이 글의 논조가 비판적이고 아니꼬울수 밖에 없는 이유를 말하기 위해서에요. 배신당했으니 응징해야죠.


창조과학에 대해 조금이라도 호감이 있다면... 한번 잘 생각해보세요.

당신이 생각하는 것 만큼 과학은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라고 유하게 적어보았지만, 진짜 하고 싶은 얘기는 이겁니다 
 - ㅈ도 모르는 내용가지고 왈가왈부 하지 말고 입닥쳐. 니가 이해못하는건 당연한거야. (니가 멍청해서는 아니야)

  진화론 연구한 사람들 다 당신보다 뛰어난 사람들이고, 당신보다 더 깊은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고, 당신보다 더 합리적인 이성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반감이 가신다고요? 하지만 사실이에요. 권위에의 호소냐고요? 적어도 과학이라는 학문은 그정도의 권위는 가지고 있어요. 당신의 합리적이지 않은 의심을 받을 만큼 하찮고 불완전한 학문이 아니라는 말이에요. 그리고 원인과 결과가 명확해야 하는 과학이라는 학문은 시간이 가면 갈수록 조금씩 완벽해지고 있어요. (아직 완벽이라는 종착지는 멀리 있지만요)

  창조과학 한다고 깝죽대는 사람들 전공 한번 보세요. 자기가 깝죽대는 부분을 전공한 사람이 있는지... 진화론 전공한 박사 중에서 '대진화는 일어나지 않아~ 미싱링크도 없어~'라고 진화론 까는 사람 있으면 데려와보세요. 연대측정 전공한 박사 중에서 '아~ 내가 30년동안 연대측정 겁나게 해봤는데 연대측정 뻥이야~'라고 하는 사람 있으면 데려와보세요. 우주나이 계산 전공한 박사 중에서 '이제보니 빅뱅은 구라고 우주나이 6천년밖에 안된것 같네~'라고 하는 사람 있으면 데려와보세요. 단 한명도 없을거에요. 창조과학자들은 다 자기 전공 아닌, 남의 전공이 뻥이라고 하는 사람들이에요. (자기 전공 뻥이라고 하면 화낼꺼면서 -_-)

  과학자들 사이에 이런 농담이 있어요. 학부생일때는 다 아는거 같았다. 석사생일때는 내가 아는게 하나도 없음을 알았다. 박사생일때는 내가 그래도 아주 쬐끔 뭔가 아나보다. 교수되면 아, 내가 남들이 뭐 하는지 잘 모르는것 처럼 남들은 내가 뭐하는지 잘 모르는구나. 박사들은 서로 자기 분야 아닌거에는 불가침이에요. 침범할 수 없어요. 뭘 알아야 침범하죠. (침범하는 창조론자들이 ㅄ인거에요.)

  이게 제가 창조과학에서 나온 가장 큰 이유에요. 내가 내 전공도 잘 모르는데, 남의 전공을 맞다 틀리다 논한다? 말이 안되는거에요. 저도 진화론이 옳은지 그른지 몰라요. 진화론자들이 진화론이 옳다고 하니 인정해주는 것입니다. 창조론자보다는 진화론자를 백배 천배 만배 신뢰합니다.

진화론에 대해 옳고 그름을 따지고 싶으세요?
그러면 닥치고 진화론 전공하셈 

ps 아참, 저 교회 열심히 다니고 있어요. 신앙과 과학은 별개입니다.
ps2 근데, 제 글을 읽어야 할 사람들은 과게에 별로 안올 것 같네요 ㅋㅋ 그렇게 이 글은 묻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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