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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베간 전뇌생명체 글 읽고
게시물ID : science_597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단풍잎
추천 : 0
조회수 : 1157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6/06/29 14:55:15
작년에 이와 같은 내용의 글을 보았는데 이번에 마지막에 추가된 글귀가 감동적이었습니다. 그에게도 영혼이 있다고.
 
이 전뇌생명체의 이야기는 많은 것을 말해줍니다. 단순한 생명체 하나의 데이터를 통째로 가상세계에 구현해놓았는데, 인간의 의도와 설계가 포함되지 않고, 작동원리도 파악하지 못한체 전자상으로 입력해놓았을 뿐인데 현실의 생명체와 동일하게 움직인다는 겁니다. 이건 단순히 생명체의 전자정보화를 넘어서 수많은 것들을 의미합니다.
 
먼저 모든것은 정보다, 실체는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을 뒷받침해주죠. 원글의 작성자님이 말씀하신것 처럼 저렇게 지능이 있는 생명체를 이식해낸다면 그것에는 영혼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나 자신을 입력해 넣는다면 그는 나인것이구요. 구성물질과 존재하는 세계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구조와 정보만이 전부입니다.
 
다음으로 복제와 오리지널의 의미가 사라집니다. 위작은 원작을 따라그렸다는것이 들통나면 가치가 떨어지지만 컴퓨터 상의 전자파일은 복사되었다고 원본과 구분짓지는 않습니다. 애초에 타 드라이브간의 파일이동을 하면 원본을 도착지에 복사 후 원본을 삭제하며 우리에게는 "이동했다"라고 말하죠. 조금 위험한 발상을 할 수도 있습니다. 동일한 생명, 동일한 지성, 동일한 영혼을 무한정, 그것도 아무 비용 없이 양산해낼 수 있다는 겁니다. 물론 쓰는사람에 따라 하늘과 땅차이로 달라질 수도 있죠. 시뮬레이션 상의 애완 고양이를 위한 최고급 참치회 삼만톤을 준비할 수 도 있습니다.
 
더 중요한건 저 전뇌생명체를 구현해 놓는 곳이 컴퓨터 속의 세계라는 것입니다. 현실과 같은 원리로 작동하는 물체와 물리현상을 현실이 아니라 우리의 기술로 만들어낸 세상에 놓는다면 그건 인간을 신으로 만들어주는 세상을 만든다는것과 같습니다. 현실과 같은 구조를 가지고 같은 원리로 같은 현상을 일으키며 같은 결과를 내지만 그 공간의 법칙의 지배권은 인간에게 있습니다. 뇌세포 뉴런 하나하나마다 어떤 신호가 오고갔는지의 기록도 조회해볼 수 있으며 허공에 임의로 원하는 물체를 만들어낼 수도, 물리법칙에 원하는대로 임의의 예외를 자유롭게 둘 수도 있습니다. 시뮬레이션을 거꾸로 연산하거나 기록된 로그를 거꾸로 읽어내거나 하는 방법 양자로 시간을 역행시킬 수도 있습니다.
 
이 기술이 미래에 매우 발전한다면 양날의 검이 될 수 도 있습니다. 우리 스스로가 우리의 의지로 다스릴 수 있는 세상에 들어가 자원과 식량걱정 없이 신선처럼 살 수 있는 별천지를 건설 할 수 도 있습니다. 어차피 모두가 원하는 모든것을 무한히 가질 수 있기에 지배의 의미가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동시에 지금까지와는 비교할 수 도 없는 완벽한 지배수단이 되기도 하죠. 예를들면 소수의 인원이 관리자 권한을 독점한다던가 하면 그렇게 해서 지배하는것에 무슨의미가 있을까도 싶지만 한다고만 하면 이보다 쉽고 확고한 영구지배수단이 없습니다. 신의 권능에 대항해서는 승산이 없을테니까요.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죽기전에 식지 않는 전자치킨을 공짜로 한없이 뜯을 수 있는 날이라도 왔으면 좋겠습니다.
전자 치킨.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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