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유전자 조작 하지 말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게시물ID : science_647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altPopCorn
추천 : 7
조회수 : 1657회
댓글수 : 45개
등록시간 : 2017/07/18 13:00:47
옵션
  • 창작글
정말 골치 아픈 게
생물에대해 아는 게 없는 사람들이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유전자 조작 실험하지마요! 너무 위험해요! 그러다가 슈퍼 질병 생기면 어떡해요!

하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억장이 무너져 내립니다.

이건 마치 동물원 원숭이들 키우는 거 보고

원숭이들 키우지 마요! 그러다 걔네가 지성을 얻어서 혹성탈출처럼 인류를 정복하면 어떡해요! 위험해요!

이러는 거랑 똑같은 경우입니다....

우선 사람들이 가장 크게 오해하는 것들 이 자리를 빌어 하나하나 타파해드리겠습니다.

(1) 유전자 조작은 연구실에서만 일어나는 것이다.
아쉽게도 유전자 조작은 생물학자들이 자연으로부터 배운 자연의 산물입니다. 살아있는 유기체들은 DNA를 유동적으로 업데이트를 하는데 (그 과정은 유기체의 태어남과 죽음의 연속) 이 업데이트 방식을 생물학자들이 배워서 인공적으로 할 수 있게 된 게 유전 공학, Genetic engineering입니다.

문제는 말이죠. 이 걸 왜 하느냐?... 여러분들 아프지 말라고 하는 거에요.... 우리 몸 자체가 스스로 자꾸 유전자를 바꿔나가는 하나의 거대한 데이터 저장소인데. 최근에서야 밝혀졌죠. 사람이 아픈 원인의 거의 대부분이 '유전자'떄문입니다. 유전자가 말썽을 일으키면 유전공학 말고는 여러분들 아픈 거 고칠 수 있는 사람이 없어요 이사람들아 ㅠㅠ 유전공학을 멈추면 여러분의 미래 의료기술도 멈춥니다. 이는 나중에 더 자세히 서술하겠습니다.

그 다음

(2) 유전자 조작이 잘못 되면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생겨난다.
음....일단 질병을 연구하는 곳이 아니면 보통 바이러스가 아니라 박테리아 혹은 진균류로 연구를 합니다. 물론 악의를 갖고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만들라면 만들 수 있는데 이게 상당히 어렵구요... (왜냐하면 치명성과 확산성은 거의 필연적으로 반비례하거든요)
게다가 그거 만들 기술로 차라리 유전자 조작으로 약만들어서 파는 게 훨씬 돈이 됩니다. (유전자 조작으로 무슨 약을 만들어요!? 하실텐데 (3)번에서 후술하겠습니다.)
자 그럼 박테리아랑 진균류 쪽으로 가는데요. 박테리아.... 여러분들 유전공학자들의 첫번째 임무가 뭔지 아시나요? (특히 벡터를 다루거나 미생물들을 host로 삼는 연구실에서)
바로, 미생물들 안 뒤지게 관리하는 겁니다 ㅠㅠㅠ 얘네 쿠크다스보다 약해서 툭하면 뒤져요. 왜냐구요? 유전자 조작해놔서 얘네들 몸이 빙구가 됐으니 건강하게 잘 살아 있으면 그게 이상한 거죠!!!! 여러분 몸을 마개조해서 입을 다섯개 달고 똥꼬를 세개를 달았다고 생각해보세요. 제대로 삶이 살아지겠나요.
그래서 공상가의 뇌내망상에서처럼 연구소를 탈출한 슈퍼박테리아가 인류를 휩쓸어 지구는 멸망하게 된다! 라는 시나리오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게
얘네 연구소 문 밖으로만 나가도 디져요 ㅠㅠㅠ... 오히려 야생의 박테리아들이 강인합니다. 걔네는 자연적으로 생존에 적합하게 마개조를 거친거지 실험실처럼 의료용을 목적으로 유전자를 조져둔 게 아니거든요.
아 참고로 진균류는 잘 안 죽긴 해요. 근데 얘넨 잘 안 움직여요;;; 인간을 숙주 삼는 것도 아니고. 아마 죽는다면 실험실 연구원들만 죽고 실험실은 걍 불로 한 번 지지면 진균류들 다 죽으니 여러분들한테 얘네가 날아갈 위험은 0%입니다.
즉 여러분들이 걱정하시는 치명적인 '생물학 무기'의 존재의 탄생은 실험실보다 자연계에서 더 걱정을 하셔야하고
실제로 여러분들이 보고 듣고 맛보고 즐기시는 질병들이 그 '자연의 유전자 변형'의 산물들입니다 ^^ (예:신종플루, 메르스, 슈퍼 박테리아)
그리고 그거 고치려고 서포트하는 기술 중 하나가 유전공학이구요.

결론은...

(3) 유전자 조작 굳이 왜해요?
컴퓨터의 작동 원리는 컴퓨터 언어에 있죠. 우리가 컴퓨터를 쓰고 여러분들이 스마트 폰을 쓰는 건 모두 컴퓨터 언어가 존재하고 기계들이 이를 따르기 떄문입니다. 유기체의 작동 언어는 유전자입니다. 유전자를 다스릴 줄 알게 되면 유기체의 생과 사도 건드릴 수 있게 돼요.
이런 걸 연구하는 분야를 통틀어서 분자생물학이라고 하는데 이 분야는 공학자던 의사던 생물학자던 출신성분 관계없이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끊임없이 개발중입니다.
왜?

질병과 암과 맞서 싸우기 위해서입니다.

여러분들은 충치가 순전히 이를 안 닦는 습관때문에 생기는 걸로 알고 계시죠? 아니에요. 충치에 취약한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은 양치를 해도 충치가 생겨요. 충치에 잘 버티는 유전자를 가지면 양치 안 해도 충치 절대로 안 생깁니다.
비만도 마찬가지에요. 당뇨도 마찬가지. 당뇨 유전자 있는 사람은 설탕 1g만 먹어도 당뇨는 걸리게 되었어요. 이게 나이가 들어서 생기니까 설탕떄문에 생기는 거라고 오해들 하시는 거지.
탈모...ㅅㅂ 탈모도 유전이에요. 여러분이 생각할 수 있는 몸에 나쁜 현상 거의 대부분 유전자때문이에요.
그리고 암은 999999.9999999% 유전자떄문에 일어나는 애들입니다.

유전자 조작 기술을 발달 시키는건 유전자를 인간의 손으로 다스리려고 노력하는 과정입니다. 쥐를 해부하고 돼지를 해부하고 인간을 해부해서 의료를 발달시킨 것처럼
지금 21세기 과학자들은 미생물들의 유전자 도해를 연습하면서
인체의 유전자도 마찬가지로 다스리려고 하는 과정 중에 있습니다.

유전 공학은 인류가 만들어낸 기술 중 가장 인류의 삶의 질을 높인 기술 중 하나입니다.

대표적인 게 인슐린인데, 글을 읽으시면서 "아니 이 사람이 뭔 소리를 하는겨?" 하면 인슐린의 생산 이라고 구글에 검색해보세요.
유전자 조작 식품이고 뭐고 다 없애라 라고 하고 싶으시면
현재 시중에 나와있는 대부분의 약들 못 드십니다.

상식적으로
A.
과학적으로 밝혀지지 않은 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1%의 미지의 위험(님들이 횡단보도 건너다가 차에 치여 죽을 확률 보다 낮은 확률)때문에 유전공학을 포기하고
약으로 고칠 수 있는 병으로 수억의 인구가 죽어가게 내버려두고
앞으로 살릴 수 있을 미래의 환자들 수억명도 죽게 내버려 두는 것과

B.
과학적으로 밝혀지지 않은 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1%의 미지의 위험을 무릅쓰고 
유전공학을 발달시켜서
약으로 고칠 수 있는 병으로 수억의 인구를 살리고
앞으로 살릴 수 있을 미래의 환자들 수억명도 살리는 것

어느 게 나아보이십니까?


혹시 유전자 조작 기술에대해 궁금한 거 있으시면 질문 달아주세요. 미생물학 연구실에서 실험했던 기억 최대한 살려서 답변해드리겠습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