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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과 현실의 괴리 - 플렉시블 스마트폰
게시물ID : science_6610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엔델
추천 : 5
조회수 : 1127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17/10/26 13:44:20
flexiable_smartphone.png

대략 2010년경 부터 스마트폰 업계의 H/W 적인 핵심 쟁점은 '접거나 휘는 스마트폰' 입니다. (주: S/W 적인 핵심쟁점은 아마도 인공지능 일 것입니다.)좀더 거창한 표현을 쓰면 '플렉시블 스마트폰(Flexible smartphone)' 이지요. 다른 표현으로는 '폴더블 스마트폰(Foldable smartphone)' 이나 '벤더블 스마트폰(Bendable smartphone)'이라고 부릅니다.

만약 좀더 이전에 이런 디자인이 나왔다면, 'SF 영화에서나 나올만한 것을 만들라는 거냐? 라며 디자이너가 까였겠지요. 사실상 디스플레이를 접는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으니깐요.

flexible_display.jpg

그런데, 슬슬 이것에 대한 제반 기술이 나오고 있습니다. 공돌이는 갈아 넣으면 뭔가 만들어 냅니다. 기존까지는 디스플레이 패널은 '유리'로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에 가까웠죠. 그런데, 고탄력 강화 투명 플라스틱을 이용해서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기술이 등장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제는 '어쩌면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 하며 열심히 시도를 하고 있지요. 하지만, 아무리 저런 디스플레이라도 마음대로 휘거나 할수는 없고, 제한적으로 휘어지는 것만 가능합니다. 게다가, 스마트폰 내부에는 PCB 기판도 들어가고 여러 IC 들도 들어가고, 배터리도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마구 휘기에는 구조적으로 어렵죠.

lg_flex.jpg

아마도, 최초의 플렉시블 스마트폰이라고 나온 것은 LG FLEX 일 것입니다. (삼성의 갤럭시 라운드도 비슷한 시기에 나왔는데 정확한 날짜는 모르겠습니다.) 화면을 마음대로 휘는 것이 아니라 휘어 놓은 채로 고정되어 있습니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이용만 했다 수준의 제품이죠. 제일 상단의 스마트폰 과는 여전히 거리가 멉니다.

samsung_galaxy_note_edge.jpg

삼성도 '갤럭시 노트 엣지' 에서 선보인 엣지 디자인이 크게 히트쳤습니다. 그래서, 갤럭시S 및 갤럭시 노트에 '엣지' 라는 이름으로 계속 이어가며, 꾸준히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사용한 라인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만, 이 제품 역시 '휘어놓은 채로 고정' 한 것이지 마음대로 휘는 것은 아니지요.

iphone_bend_gate.jpg

아이폰도 이에 질세라 휘어진 제품을 출시..... 

농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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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논외로 돌리면 이 기술은 TV 나 모니터에서도 쓰입니다.

nec_curved_monitor.jpg

사진은 NEC 에서 출시한 커브드 모니터 CRV43 이란 모델 입니다. 그외 여러 TV 나 모니터가 커브드 스크린을 채택하여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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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기준 플렉시블 스마트폰의 기술적인 한계는 이정도 입니다. 아무리 디자이너가 멋진 디자인을 하더라도, 현실적인 장벽은 답이 없죠. 삼성같은 회사에서 에서도 매년 떡밥을 투척해가며 관심을 가지게 하지만, 비슷한 컨셉이라고 가진 시제품도 나온 적이 없죠.

2015년 떡밥 : 기사 링크
2016년 떡밥 : 기사 링크

lenovo_flexible.jpg

http://www.zdnet.co.kr/news/news_view.asp?artice_id=20160610110407

오히려 레노버가 2016년 전시회에서 뜬금없이 휘는 스마트폰의 시제품을 들고 나오며 충격을 주었죠. 옆면 디자인을 보면 이 스마트폰을 접게 하기 위해서 공돌이들이 얼마나 고심했는지를 알 수 있을 정도네요. 

개인적으로는 이 제품 꼭 상용화 되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습니다만, 현실은 깜깜 무소식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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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에 하나 플렉시블 스마트폰의 상용화 제품이 나오더라고 과연 성공할지는 여전히 의문입니다. 

예를 들어 레노버의 저 제품을 딱 봐도 '두껍습니다'. 이는 즉 '무겁다' 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21세기에 무거운 휴대폰은 경쟁력이 급락합니다. 

내부구조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상상만 해보더라도 '공간 효율성'이 극악하게 나쁠 것이라 봅니다. 스마트폰에 온갖 것을 다 우겨 넣어야 하는게 공간이 부족해 지는 것은 치명적입니다. 공간 효율이 나빠지면 더욱더 치명적인 것은 '배터리'입니다. 저런 구조에서는 커다란 통짜 배터리는 사용할 수 없고, 배터리 자체가 플렉시블하거나, 아니면 배터리 셀을 작게 잘라서 여러 개 이어붙혀야 합니다. 아무리 플렉시블 스마트폰이라고 해도 배터리 수명이 짧으면 치명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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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2018년에 플렉시블 스마트폰을 출시하겠다고 또 다시 언플을 하고 있는데, 과연 가능할지 모르겠네요.

https://www.phonearena.com/news/Foldable-Samsung-Galaxy-X-will-be-a-limited-edition-model-with-just-100000-units-produced_id98675

개인적으로는 2020년이 되어도 상용화 제품을 보긴 힘들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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