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들이
얌전히 기다리다 물이 들어왔을 그 순간에
어쩌면 숨쉴곳을 찾아 캄캄한 배안을 미친듯이
헤매이며 목넘어 꾸르륵 넘어오는 바닷물에
고통스러워 몸부림치며 그 찰나의 순간
장난이 아니었다는 것을
마음의 준비도 못한채 다가오던 절명의 순간에서
어릴적 얼러주던 엄마 아빠 생각이 나고
방과후에 함께 놀던 친구들 생각이 나고
수많은 주마등이 지나가면서
그렇게 숨을 거두었을때 상상도 못했을 공포
남겨진 가족들이 오열하면서 가슴치고 통곡하는 그 슬픔이
우리가 안타까워 눈물흘리면서 애태우는 간절함이 미안함이
너희가 느꼈을 그 고통에 백분의 일이나 되었을까
이제는 너무 미안해서 미안하다는 말조차 못할 이 마음이
그 한에 털끝만큼이나 닿을런지
간절히 바라건데 부디 다음 생에는 꼭 아름답고 행복한 곳에서
사랑하는 가족과 다시 함께 만나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