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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들 영정을 장례쇼장에 둘 수 없었다"
게시물ID : sewol_261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사닥호
추천 : 26
조회수 : 1267회
댓글수 : 25개
등록시간 : 2014/05/08 09:25:45
http://www.viewsnnews.com/article/view.jsp?seq=110377

세월호에 갇힌 안산 단원고 학생들의 마지막 15분 휴대폰 동영상을 공개해 국민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던 고 박수현군의 아버지 박종대씨가 이번에는 지난 5일 밤 정부 합동분향소에서 아들의 영정을 치워버렸다.

박종대씨는 8일 "우리 수현이는 원래 영혼이 아주 맑은 아이였다. 그 깨끗한 영혼을 혼탁하고 쇼 하는 것처럼 보이는 장소에 두고 마치 장례축제를 치르는 듯한 그런 국가적 행사의 희생물로 삼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떼어 왔다"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박씨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 사건과 관련하여 관계 당국이 진상규명 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국민 여러분들의 조문만 받는 것은 국민 여러분에 대한 도리도 아니고 아이도 원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 진행중인 수사에 대해 "하고는 있죠. 그런데 제가 볼 때는 그 수사 방향이 잘못돼 있다고 생각한다. 세모와 관련된 문제, 유병헌의 개인비리와 관련된 문제, 구원파와 관련된 문제, 아니면 선장의 그런 문제, 이런 쪽으로만 수사방향이 집중돼 있었던 것으로 저는 봤다. 그런데 하지만 제가 볼 때는 이 사건의 본질은 다른 데 있다고 보고 있다"고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이 사건이 국민들로부터 한점 의혹이 없으려고 한다면 수사의 초점이 바뀌어야 된다고 본다. 정확히 말씀드리면 배가 몇 시부터 기울려고 했는지, 그 시간에 해경은 정확히 몇 시에 알았는지, 그리고 해경의 초기대응이 적절했는지 안 했는지, 그리고 사건당일 왜 그 좋은 날씨에 침몰 때 왜 적극적인 생존자 구조를 하지 않았는지 이런 부분하고, 그리고 현재 의혹으로 제기되고 있는 언딘과의 문제 등 이런 게 정확히 규명이 돼야 하는데 현재 전혀 그렇지 못하다'며 "그렇기 때문에 수사 초점 자체가 저는 틀리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수사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목했다. 

그는 현재 합동수사본부가 목포해경을 압수수색하고 언딘수사도 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하기는 했죠. 하기는 했는데 기본적인 문제가 뭐냐하면 여전히 해경이 그 합동수사본부의 일원이 돼 있다는 것"이라며 "해경 같은 경우에는 수사를 받아야 할, 어떤 의혹을 가지고 있는 그런 조직인데 그 조직이 자기 수사를 하고 있으니까 그 부분은 밝힐 수가 없을 거다, 아마"라고 해경 수사배제를 주장했다. 그는 "저는 기본적으로 이 사건에 대해서 해경이 물론 지금도 고생을 하고 계시고 그렇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해경은 구조만 하시고 나서 수사에 대해서는 빠져주는 게 도리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거듭 해경 수사배제를 촉구했다. 

그는 국민들에게도 "국민 여러분들의 관심이 집중돼서 하루빨리 이 사건에 대한 진실이 한점 의혹없이 좀 밝혀질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들께서 적극적으로 좀 도와주셨으면 그런 바람"이라며 진상 규명을 위한 적극적 동참을 호소했다.

박종대씨 호소는 현재 진행중인 수사에 강한 불신을 드러내면서 '특검'을 주장하는 다른 희생자 가족들의 목소리를 대변한 것이어서, 향후 특검과 국정조사-청문회 요구 여론은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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