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난 무뎌졌는데 당신은 여전히 함께 아파하셨네요.
게시물ID : sewol_385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응어흥
추천 : 18
조회수 : 562회
댓글수 : 20개
등록시간 : 2014/12/26 23:07:29



부끄럽지만 세월호, 사실 좀 무뎌졌었어요.
시간에 떠밀려 잊었다고 변명해도 맞겠네요. 
7시 출근하고 10시에 들어와 피곤해 피곤해 하다보니
어느새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도 모른채 살고 있었어요. 
어어어 하다보니 주말 주말 주말...
사는 게 이러다 보니 노동 문제에만 좀 신경 빼꼼.
 
그러다 오늘 문득, 연세가 좀 있으신 어머니의
부농내복 속에 보이는 노란 팔찌를 봤어요. 
어, 저거 아직 하고 있네? 했는데
어머니 그러시더라구요.

 새거는 아까워서 못 뜯었다. 
xxx(가족같이 지내는 친구)줘라. 내꺼는 xx줬다. 
니가 씻는다고 화장실에 놔두고 며칠 안 하길래
내가 했다. 
그런데 이거 차고 다녀도 아무도 모르더라. 
알아보면 이 노인네들이 노망 들었냐 욕하더라. 
어쩌다 세상이 인정마저 없어졌는지 가슴이 애리다. 
너도 한때나 우우우 하지,
이게 유행이냐? 신나게 끼고 다니다 잊아버리게?
아직도 그 얼음 같은 바다에
애기 부모들은 자식을 건졌어도
가슴을 그 속에 떼다 버린채 살 거라.

...
 
내일 모레 칠순인 엄마, 정치 잘 모르세요. 
그래도 하나는 아신다고 합니다. 
사람에 할 짓, 못할 짓. 
그건 못 배우고 나이 먹어도
사람으로 났으면 당연히 알아야하는 거라고. 

덕분에 상기할 수 있는 밤이 됐네요.
아이들에게 미안한 밤을, 
제가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