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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우리 곁에...(망명 첫글이네요.)
게시물ID : sewol_448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귀여운수
추천 : 16
조회수 : 366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5/05/12 15:32:54


안녕하세요.

망명아재 귀여운수 입니다.

오유 망명 첫글이 이게 될 줄이야...

저는 현재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요즘엔 그 사실이 참 미안합니다.



지난 4월15일...1주기를 앞두고 출근 준비를 미리 해놓고 자려는데...

참 먹먹합니다. 내일 출근 하면 학교 분위기는 어떨까...

내일 입고갈 옷을 준비하고 잠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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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4월 16일

학교에 출근했습니다.

온통 노란 물결이었습니다.

기특하게도 우리 학생들은 자기 친구들을 잊지 않았습니다.



DSC_016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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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아쉬운 고3녀석들
한반은 아에 작정하고 리본만 제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처 구하지 못한 친구 후배들에게 나눠주고 있습니다.
이쁜녀석들...

DSC_0169.JPG



DSC_0170.JPG



학생들이 어찌나 이쁘게 부착식 리본을 만들던지
저도 하나 얻었습니다.


며칠 뒤, 축구장 나들이 갈때
제가 좋아하는 축구팀 저지에 붙였습니다.
잘 어울리네요

1429332736080.jpeg


이날은 축구장에서도 세월호를 잊지 않았습니다.

수원월드컵 경기장에 모인 이들 모두

묵념으로 경기를 시작하고

양팀 서포터즈 모두

경기 시작 후 세월호 희생자를 기리며 304초간 침묵으로 응원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대학 후배로 부터 카톡이 왔습니다.

4월16일 학교 채플실 광경이라고 합니다.

제가 졸업한 학교도 잊지 않았더군요.

FB_IMG_1429158359234.jpg






지난 주 금요일에는 안산에 갔습니다.

인연이 닿아 연락 하고 지내는 세월호 생존 학생들을 만나기 위해...

이 아이들 참 밝고 씩씩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친구들을 잊지 않고

친구들의 이름표를 걸고 다니네요.


1.jpg



어떻게 마무리 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기억해주는 것, 잊지 않는 것 말고는

해줄게 없어 더욱 미안했던 4월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잊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기억하겠습니다.

언제나 곁에 머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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