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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1반 문지성, 8반 김동현 생일입니다.
게시물ID : sewol_486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르조미워
추천 : 14
조회수 : 798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6/02/06 11:09:56
세월호 참사 662일을 맞이하는 2월 6일 오늘은 단원고등학교 2학년 1반 문지성 학생과 2학년 8반 김동현 학생의 생일입니다. 반 순서대로 소개합니다.

문지성.jpg

문지성 학생입니다.

지성이는 언니가 셋, 남동생이 하나 있는 다섯 남매 중에서 넷째입니다. 지성이는 키 크고 팔 다리 길고 눈도 크고 예뻐서 연예 기획사에서 스카웃을 받은 적도 있습니다. 언니랑 같이 오디션도 받으러 가서 통과되어 계약서까지 쓰게 된 적이 있었는데, 계약조건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결국 그만두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지성이의 꿈은 연예인이 아니고 항공사 승무원이었습니다. 비행기 승무원이 되어 세계로 다니려면 영어를 잘 해야 한다며 지성이는 학원을 다니며 영어 공부도 열심히 했습니다. 

지성이는 아빠하고 친했습니다. 집에서 지성이가 "아빠, 내가 경기도 4대 얼짱이야!" 하고 큰소리를 치면 아빠는 "아빠가 있는데 4대 얼짱은 무슨!" 하고 맞받으시며 장난을 쳤습니다. 언니들하고 지성이는 집에서 음악 틀어놓고 춤추면서 놀기도 하고, 남동생하고 같이 게임을 하면서 친구처럼 지냈습니다.

수학여행을 떠나게 되었을 때 지성이는 몹시 들떠 있었습니다. 지성이는 사실 제주도에서 태어나서 열 살 때까지 제주도에서 살았으니 제주도가 고향인 셈입니다. 그래서 수학여행을 제주도로 가게 되었을 때 지성이는 여행 때문만이 아니라 제주도에 가서 어렸을 때 친구들을 만날 생각에 신이 나 있었습니다. 

4월 16일 오전 9시 4분, 세월호가 기울어지기 시작했을 때 지성이는 아빠한테 전화를 했습니다. 아빠는 배가 얼마나 기울었는지, 비상구는 어디인지 지성이한테 확인시키고 핸드폰이 물에 젖어 망가지지 않게 과자 봉지 같은 비닐 재질로 싸 두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그 통화가 마지막이었습니다. 

지성이를 잃은 뒤에 지성이 아버지는 유가족 방송인 "416티비"를 시작하셔서 언제나 카메라를 들고 어디든 뛰어다니십니다. 지성이 어머님도 장비를 들고 함께 하십니다. 지성이 어머님은 지성이가 보고 싶어 진도 팽목항에 다시 내려가셨다가, 바닷가에 차를 대고 잠시 주무셨는데 지성이 꿈을 꾸고 "엄마는 지성이 사랑해" 하고 외치다가 깨셨다고 합니다. 어머님도, 지성이 친구들도, 지성이가 보고 싶어서, 지성이한테 아직까지 대답 없는 카톡을 종종 보내곤 합니다.

함께 생일을 맞이한 8반 김동현 학생입니다.

김동현.jpg

동현이는 여동생이 하나 있는 맏아들입니다. 목소리가 귀여워서 집에서 부르는 별명은 "다람쥐"였습니다. 

동현이는 착하고 순수하고, 내성적이고 부끄럼이 많은 성격이었습니다. 그러나 동현이는 가족을 무척 사랑했습니다. 한 번은 엄마가 요리를 하시다가 손가락을 조금 다쳐서 피가 난 적이 있었습니다. 마침 동현이가 집에 와서, 엄마는 동현이한테 상처난 손가락을 보여주시며 "엄마 피났어" 하고 응석을 부리셨습니다. 동현이는 깜짝 놀라서 표정이 확 굳어지더니 "엄마 아프게 하는 사람들 내가 혼내 줄거야"라고 약속했다고 합니다.

동현이는 몸이 약하신 엄마를 위해서 보약을 지어드리려고 약사가 되는 것을 꿈꾸었습니다. 동현이 본인은 건강해서 병원에 간 일도 없고, 감기에 걸려도 약 한 번 먹지 않고 그냥 이겨내는 아이였습니다. 여동생하고 말다툼을 하게 되면 동현이가 오빠니까 참고 져주었습니다. 동생도 동현이를 좋아해서, 오빠가 잘 먹는 음식을 만들어서 입에 넣어주곤 했습니다.

동현이는 매운 음식을 싫어했습니다. 그런데 수학여행을 가기 얼마 전부터 식성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꽃게탕, 매운탕, 육개장 등 매운 음식을 해 달라고 해서 썩썩 잘 먹었습니다. 수학여행을 떠나던 4월 15일 아침에는 엄마가 해 주신 육개장을 바닥까지 싹싹 비우고는 "이제까지 먹어본 것 중에서 제일 맛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쑥스러워서 평소에는 무뚝뚝하게 보일 정도로 애정 표현도 못 하던 아이였는데, 밖에 나가서 엄마 팔짱을 끼기도 하고 여동생한테 "사랑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4월 15일 저녁에 동현이는 엄마한테 배에서 불꽃놀이를 보았는데 재미있었다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엄마가 "아들 사랑해"라고 문자를 보내시자 동현이는 "나도 사랑혀요"라고 답했습니다. 

그 문자가 마지막이었습니다. 동현이는 5월 4일, 어버이날을 하루 앞두고 부모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안산 합동분향소 전광판 #1111은 24시간 운영하며 무료입니다. #1111로 문자 보내 지성이와 동현이 생일을 축하해 주세요.

지성이 아버님이 운영하시는 유가족방송 416티비 (416TV.NET) (페이스북: 진실방송)도 많은 구독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지성이 부모님 두 분이서 힘들게 뛰어다니시면서 세월호 관련된 행사나 사건이라면 뭐든지 다 기록하시는데 조회수가 너무 없어요 ㅠ 지성이 부모님이 정말 초인간적으로 노력하시는데다가 세월호 관련된 귀중한 기록을 전부 남겨주고 계시니 한 번이라도 보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박원순 시장님의 설 인사말씀을 녹화하셨습니다.
출처 https://www.facebook.com/sewolhoTV/videos/vb.704666912980780/927490717365064/?type=2&theater

한겨레 잊지 않겠습니다 문지성:
http://www.hani.co.kr/arti/SERIES/594/664468.html
문지성 학생 관련기사:
http://www.newsis.com/ar_detail/view.html?ar_id=NISX20140722_0013062681&cID=10806&pID=10800
유가족 인터뷰 기록집 [금요일엔 돌아오렴] 문지성 아버님 인터뷰

한겨레 잊지 않겠습니다 김동현: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68504.html

문지성 부모님이 함께 운영하시는 유가족방송 416티비
416티비 유튜브: https://www.youtube.com/user/Remember0416
페이스북 "진실방송": https://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50227687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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