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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6반 신호성, 8반 전현우 생일입니다.
게시물ID : sewol_486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르조미워
추천 : 11
조회수 : 622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6/02/07 11:55:00
세월호 참사 663일을 맞이하는 2월 7일 오늘은 단원고등학교 2학년 6반 신호성 학생과 2학년 8반 전현우 학생의 생일입니다. 반 순서대로 소개합니다.

신호성.jpg

신호성 학생입니다.

호성이는 형이 하나 있는 두 형제의 막내입니다. 호성이는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이 깊은 아이였습니다. 동네 공부방 선생님한테도 뭐 힘드신 거 없냐고 오히려 호성이가 상담을 해 드렸습니다. 호성이 친구 중에 집안 사정이 어렵거나 안 좋은 상황에 처한 아이가 있으면 언제든 이야기를 들어주었습니다. 친구 중에 부모님이 지나치게 엄격하셔서 혼나다가 신발도 못 신고 쫓겨난 아이가 있었습니다. 호성이는 이 친구가 곤란해지면 언제든 집으로 데려와서 있게 해 주었습니다. 호성이 장례식 때 그 친구는 영정 앞에서 한없이 엉엉 울다 갔다고 합니다.

호성이는 이야기하는 걸 좋아해서 엄마한테 학교에서 그 날 무슨 일 있었는지 종알종알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면 아빠가 방에 얼굴을 들이밀고 "둘이 무슨 얘기 해?" 하고 궁금해하셨습니다. 호성이는 그럴 때면 "엄마, 아빠한테 가" 하고 양보했다고 합니다. 호성이는 일하시는 엄마가 힘들 때면 다리도 주물러드리고 엄마 편하시라고 이불도 깔아드리는 아이였습니다. 

수학여행을 떠날 때 호성이는 굉장히 들떠 있었습니다. 너무 좋아서 가방도 새로 사고 신발도 새로 사서 신고 가고 싶어했지만, 집안 형편이 넉넉하지 못해서 어머니는 가방만 새로 사 주셨습니다. 

호성이를 잃고 나서, 49재 때 스님께서 호성이가 쓰던 물건을 다 태워야만 호성이가 좋은 곳으로 간다고 하셔서 어머니는 호성이가 신던 신발을 태우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신고 간 신발 외에는 호성이 신발이 남은 게 없어서, 한 켤레 새로 사서 태워주셨다고 합니다. 어머니는 왜 살아 있을 때 갖고 싶다던 신발 한 켤레를 못 사주었는지 너무나 한이 된다고 하셨습니다.

호성이 어머니는 청운동 앞에서 농성도 하시고, 시행령 폐기 삭발도 하시고, 동거차도에 인양작업 감시하러도 가시고, 정말 몸이 부서져라 열심히 뛰어다니십니다. 2015년 4월 16일, 참사 1주기 때는 다리를 다쳐서 깁스를 하고 목발을 짚고 계셨는데도 광화문에 나오셔서 현판 아래에서 농성을 하시기도 했습니다. 호성이 아버지는 호성이 어머님이 또 다치면 어쩌나 노심초사하면서 같이 활동하고 계십니다.

같이 생일을 맞이한 전현우 학생입니다. 

전현우.jpg

바로 아래 http://todayhumor.com/?sewol_48622 글에도 나와 있지만 현우는 여동생이 하나 있는 맏아들입니다. 여동생을 잘 돌봐주기로 동네에서도 소문난 다정한 오빠였고, 어른스럽고 믿음직한 아들이었습니다. 

과일을 유난히 좋아해서 어머니는 현우를 위해 냉장고에 과일을 가득가득 채워두셨지만, 이제 현우가 없으니 냉장고의 과일이 줄어들지 않습니다. 엄마는 현우를 마음 속에 품고, 오늘도 꿈에서 현우를 만나는 것이 소원입니다.



안산 합동분향소 전광판 #1111 로 문자 보내 호성이와 현우 생일을 축하해 주세요. 다정하고 믿음직한 우리 아들들, 세상에서 엄마를 제일 잘 이해해 주고 주변 모든 사람들을 배려해주고 돌봐주었던 호성이와, 여동생에게 최고의 오빠이고 엄마한테 집안의 기둥이었던 현우를 잊지 말아 주세요.

2014년 추석과 2015년 설, 그리고 2015년 추석에 이어 2016년 설은 세월호에서 가족을 잃은 분들이 네 번째 맞이하는 명절입니다. 사랑하는 가족이 없는 설 명절이 쓸쓸하지 않도록, 시간이 갈수록 잊혀버리고 아무도 관심 갖지 않는다고 절망하시지 않도록, #1111로 문자 한 번씩만 보내주시면 세월호 유가족 분들께 큰 힘이 됩니다. 

광화문 세월호 광장에서는 어제 (2/6부터) 설 연휴 내내 오후 4시 16분에 설 명절맞이 촛불문화제가 진행됩니다. 월요일(2/8)에는 합동 차례도 함께 진행됩니다. 연휴 동안 시간 되시는 분들은 4시 16분 촛불문화제에 관심 가져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출처 https://www.facebook.com/sewolhoTV/videos/vb.704666912980780/927497964031006/?type=2&theater

세월호 유가족 인터뷰 기록집 [금요일엔 돌아오렴] 호성이 어머님 인터뷰

한겨레 잊지 않겠습니다 전현우:
http://www.hani.co.kr/arti/SERIES/594/64307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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