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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9반 이수진 생일입니다.
게시물ID : sewol_4883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르조미워
추천 : 13
조회수 : 617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6/03/06 11:28:44
세월호 참사 691일을 맞이하는 3월 6일 오늘은 단원고등학교 2학년 9반 이수진 학생의 생일입니다.

이수진 (2).jpg

이수진 학생입니다.

수진이는 삼남매의 맏딸입니다. 알뜰하고 똑똑하고 성숙한 아이였지만, 천둥번개를 무서워해서 번개치는 밤이면 엄마 품으로 파고드는 귀여운 소녀였습니다. 어머님은 비가 많이 오고 번개가 치는 날이면 수진이가 무섭다고 엄마 품에 안기던 것이 생각나서 우십니다.

수학여행을 떠날 때 수진이는 무척 신이 났습니다. 엄마는 과자 등 먹을 것을 잔뜩 챙겨 주셨고, 아빠는 비가 온다고 했으니 우산을 가져 가라고 챙겨 주셨습니다. 수진이는 엄마아빠가 챙겨주신 먹을 것이랑, 엄마가 사 주신 흑백 줄무늬 티셔츠랑 후드 잠바를 빨간 캐리어에 넣고 여행을 떠났습니다. 부모님은 수진이에게 잘 다녀오라고 하셨습니다.

금요일에 돌아온다던 수진이는 거의 한 달이 지난 5월 13일에 "276번"이라는 번호표를 달고 돌아왔습니다. 엄마가 사 주신 그 흑백 줄무늬 티셔츠를 입은 채였습니다.

수진이의 빨간 캐리어 가방은 참사 이후 거의 두 달이 지나서야 돌아왔습니다. 간식도 하나도 손대지 않고, 아버지가 챙겨주신 우산도 녹슨 채 그대로 안에 들어 있었습니다. 수진이 어머님은 흠뻑 젖고 바닷속 진흙 냄새가 밴 채로 돌아온 수진이 옷가지를 한없이 비벼 빨고, 아버지는 녹슬어버린 수진이 명찰을 꼼꼼하게 닦고 또 닦으셨습니다.

어머니는 이제 수진이가 없는 채로 평생 살아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다고 하십니다. 시간을 2014년 4월 15일로 돌리고 싶다고도 하셨습니다. 모든 부모님들이 다, 시간을 4월 15일로 되돌릴 수 있다면, 절대로 보내지 않았을텐데, 꼭 붙잡고 지켜주었을텐데...라고 하십니다.



안산 합동분향소 가족대기실에는 가족분들이 반별로 돌아가면서 당직을 서십니다. 대기실 앞 다른 기도실에서는 요일별로 기도회도 열립니다. 그렇게 당직도 서고 기도회에도 참석하시면서 가족분들은 수시로 분향소에 들르십니다.

합동분향소 전광판 #1111로 문자 보내시면 가족분들께서 보실 수 있습니다. #1111로 문자 보내 수진이 생일을 축하해 주세요. 포인트 카드 잘 챙겨가지고 다니던 '똑순이' 수진이, 엄마한테 세상에서 제일 믿음직한 친구 같은 딸이었던 수진이를 잊지 말아 주세요.

출처 https://www.facebook.com/sewolhoTV/videos/vb.704666912980780/939013592879443/?type=2&theater

EBS 다큐프라임 가족쇼크: 단원고 2학년 9반 이수진
https://www.youtube.com/watch?v=FCw9tkfCEB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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