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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6반 이건계 생일입니다.
게시물ID : sewol_488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르조미워
추천 : 13
조회수 : 480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6/03/09 06:49:14
세월호 참사 694일을 맞이하는 3월 9일 오늘은 단원고등학교 2학년 6반 이건계 학생의 생일입니다.

이건계.jpg

이건계 학생입니다.

건계는 태어났을 때 심장이 많이 약했다고 합니다. 부모님이 "건계"라는 이름을 지어주신 이유도 "건강하게" 잘 자라라는 뜻이었습니다. 건계는 병원에서 예후가 좋지 않다는 얘기까지 들었습니다. 그러나 부모님 소망대로 무사히 건강하게 자라나서, 건계는 정기적으로 병원 검진을 받으면서 보통 아이들처럼 평범하게 생활했습니다.

건계는 시각예술과 디지털 분야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영화를 좋아해서 새 영화가 나오면 언제나 극장으로 달려갔지만, 관람료를 아끼기 위해서 조조할인 시간대를 챙겨 이용했다고 합니다. 엄마랑 같이 "어벤저스"를 보러 간 적도 있습니다. 건계랑 같이 재미있게 관람을 하셨지만, 건계가 없는 지금 어머니한테 이제 "어벤저스"는 세상에서 가장 마음 아픈 영화가 되어 버렸습니다. 건계는 게임에도 관심이 많았는데, 그냥 게임을 하고 즐기는 것뿐 아니라 게임을 만들고 싶어했습니다. 그래서 게임 그래픽 디자이너가 되는 것이 건계의 꿈이었습니다.

수학여행을 가게 되었을 때, 건계는 출발 다음날인 병원 검진을 미루고 여행을 떠났습니다. 엄마는 걱정이 되어 건계한테 "수학여행 가지 말까?"라고 하셨지만 건계가 화를 내서 당황하셨다고 합니다. 건계는 그 정도로 수학여행을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도 안 아프다고, 즐겁게 잘 다녀오겠다고 부모님을 안심시키고 건계는 신이 나서 여행을 떠났습니다.

건계는 어버이날 다음날인 2014년 5월 9일 부모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지금 국회 앞에서 예은 아버님과 동수 아버님이 세월호 특검과 온전한 선체인양을 요구하며 80시간 단식 중이십니다. 국회는 세월호 청문회 장소 제공을 거부했고, 온전한 인양을 원했던 세월호 선체는 처음 약속과 달리 조각조각 잘린 채로 절단될 때마다 가족분들께 일방적인 통고만 전달되고 있습니다. 예은 아버님과 동수 아버님은 80시간 단식농성 기자회견 중에 기습적으로 삭발을 하셨습니다.

"세월호 선체를 또 절단한다고 한다. 처음에는 철판을 받쳐서 절단하지 않고 인양하겠다고 하더니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른다. 왜 절단하냐고 해도 제대로 설명해주지 않는다. 바지선에 올라 인양작업에 참여하고 싶은데 접근하게 해 주지 않는다. 그러니까 동거차도에 천막 치고 감시할 수밖에 없다." (동수 아버님)

"관심을 좀 가져달라. 그렇지만 유가족이니까 불쌍하다? 그런 관심은 사절이다. 정치인들, 참사 일어났을 때는 진상 다 밝혀주겠다고, 특조위가 못 하면 특검하겠다고 약속하더니 왜 이제 와서 약속을 어기나. 특검을 하자고 했더니 선거철 정치공작하지 말라는 대답만 들었다. 그리고 언론, 이런 사태를 보면서도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 이럴 수는 없다. 그러니까 제대로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 달라는 거다. 이렇게 머리라도 밀어야 그나마 이목이 집중되니까 이렇게 하는 거다. 

예은이 아버지로서 내가 가장 후회하는 게 뭔지 아십니까? 예은이 머리카락, 손톱이라도 잘라서 간직해둘 걸, 그게 가장 후회됩니다." (예은아버님)

세월호 진실규명이 "정치공작"으로 몰렸다는 말씀은 상당히 충격이었습니다. 기자회견 도중에 경찰은 또 "기자회견을 빙자해 집회를 하고 있다"며 해산명령을 방송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옆에서 확성기를 들고 "북한 사이버 테러 방지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길거리가 떠나가라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사람은 전혀 건드리지 않고 오히려 보호해 줍니다.

단원고 416교실은 2주기가 지나면 치워버리겠다고 벌써부터 다 철거할 기세라고 합니다.

앞이 깜깜합니다.

안산 합동분향소 전광판 #1111 로 문자 보내 건계 생일을 축하해 주세요. 
건계에게, 세월호 피해자 분들께 한없이 미안합니다.
출처 https://www.facebook.com/sewolhoTV/videos/vb.704666912980780/939015386212597/?type=2&theater

오마이뉴스 아이들의 방 이건계:
http://www.ohmynews.com/NWS_Web/Event/pageflow/remember0416.aspx#35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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