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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2반 김소정 생일입니다.
게시물ID : sewol_489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르조미워
추천 : 14
조회수 : 641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6/03/13 11:57:35
세월호 참사 698일을 맞이하는 3월 13일 오늘은 단원고등학교 2학년 2반 김소정 학생의 생일입니다.

김소정.jpg

소정이는 애니메이션 만화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네 살때부터 미술학원에 다녔는데, 그림 솜씨가 좋았고 재능도 많았다고 합니다. 여러 대회에 나가서 상도 많이 탔고, 수학여행에서 돌아오면 여름 방학에 일본에 가서 애니메이션 공부를 본격적으로 해볼 생각이었습니다.

집에서 소정이는 든든하고 책임감 강한 맏딸이었습니다. 소정이랑 남동생이랑 이렇게 두 남매인데, 소정이는 맞벌이하시는 부모님 대신 남동생을 잘 돌봐주었습니다. 수학여행 가기 전에 엄마, 아빠, 동생 생일이 연달아 있어서 소정이는 아껴둔 용돈으로 케이크도 직접 사다가 생일 축하를 해 드렸습니다.

세월호가 침몰하기 시작했을 때, 소정이는 오전 9시 48분까지도 엄마랑 통화하며 웃기도 하고 평범하게 대화했습니다. 배가 기울고 있다는 말에 어머니는 겁이 나고 걱정되어 선생님이 단체 메시지를 보내실 때까지 꼼짝하지 말고 기다리라고 소정이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소정이는 구명조끼를 입었냐는 어머니의 질문에 "입었는데 지퍼가 안 잠긴다"며 웃었습니다. "학생 두 명이 안 보인다"고 상황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밖으로 나가라는 어머니 말씀에 소정이는 "문이 안 열린대"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소정이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엄마, 나 어쩌면 집에 못 갈지도 몰라. 내가 엄마 사랑하는 거 알지?"

그것이 마지막이었습니다. 이후로 통화가 끊어졌습니다. 어머니는 소정이와의 그 마지막 대화를 생각하면 미칠 듯이 괴롭다고 하십니다.

소정이를 잃고 나서 부모님은 모두 거리로 나와서 특별법 제정 서명도 받으시고 시행령 반대 삭발도 하셨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얻어낸 특별법은 무용지물이 되고, 특별조사위원회 활동은 지금까지 아무 성과도 없는 채로 이제 6월이면 끝이 납니다. 세월호는 진도 앞바다에서 조각조각 절단되고 있고, 세월호 부모님들은 국회 앞에서 일인시위를 하고 계십니다. 참사 700일이 내일모레 3월 15일로 다가오고 2주기가 한 달 남은 지금 상황은 점점 더 나빠지기만 합니다.



안산 합동분향소 전광판 #1111로 문자 보내 소정이 생일을 축하해 주세요. 잊지 않는다고, 언제나 함께라고 얘기해 주세요.
잊지 않는 것만이 우리의 힘입니다. 문자 하나 보내주시는 것으로 세월호 가족들을 응원하실 수 있습니다.
출처 https://www.facebook.com/sewolhoTV/videos/vb.704666912980780/949219265192209/?type=2&theater

한겨레 잊지 않겠습니다 김소정: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62069.html
김소정 부모님 관련 기사:
http://m.nocutnews.co.kr/news/4016248
http://m.ohmynews.com/NWS_Web/Mobile/at_pg.aspx?CNTN_CD=A000201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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