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민재 학생입니다.

민재는 안산 YMCA 청소년 봉사동아리 TOP의 회원이었습니다. 4반 강신욱 학생하고 친했고, 그래서 신욱이 덕분에 신앙을 가지게 되어 교회를 열심히 다녔다고 합니다.

그 외에 민재에 대해서는 알려진 이야기가 거의 없습니다. 부모님과도 연락이 잘 닿지 않아서 민재의 이야기를 자세히 들을 수 없었습니다. 다만 단원고등학교 2학년 7반 앞줄에 있는 성민재 학생의 책상 방명록에 적힌 사연들로 보아 민재는 친구들에게 아주 많이 사랑받는 아이였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추억이 있어서 그립다기보다 민재는 그냥 친구들에게 다정하고 평범한 일상 속에서 시시때때로 생각나는 아주 좋은 친구였던 것 같습니다. 2학년 7반 민재 책상 위에는 보고 싶다고, 네가 여기 있었으면 좋겠다고, 그냥 생각나서 다녀간다고 한 마디씩 남겨준 친구들의 그립고 아픈 마음들이 책상을 뒤덮은 쪽지와 방명록 안에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지난 1월 10일에 있었던, 단원고 희생자들을 위한 겨울방학식에서 찍은 민재 책상 사진입니다. 친구들, 가족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 수북합니다.

민재에 대해서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해 드릴 수 없어 민재에게도 미안하고 여러분께도 죄송합니다. 오늘 생일이니 민재가 친구들과 가족들 꿈에라도 나와서 행복한 하루를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안산 합동분향소 전광판 #1111 번은 24시간 운영되며 무료입니다. #1111로 문자 보내 민재 생일을 축하해 주세요. 잊지 않고 있다는 한 마디가 가족분들께 큰 힘이 됩니다. 

지난 3월 15일 화요일은 세월호 참사 700일이었습니다. 그리고 2016년 4월 16일, 참사 2주기가 한 달 남았습니다. 

내일 3월 19일 토요일 광화문 광장에서 참사 700일 촛불문화제가 진행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