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저 져버린 캄캄한 봄바다에
채 붉지 못한 흐린 꽃잎이 피었다 지다
이 봄날 만개했어야 할
꽃 같은 이들의 혼불이다
망부석도 못되어 울부짖는
남은 이들의 피눈물이다
꽃잎은 비행하지 못하고
다만 짧은 추락으로 심해에 스러지다
수 없이 피었다 지기를 반복하는 속에
하염없이 마냥 바라볼 밖인
함께 침전할 수 없는 죄스런 가슴이 시리다
세월호 현장에서 조명탄을 바라보며
썼던 시인데 문득 sns 옛글들을 뒤지다 발견했어요...
아무런 도움이 못되는 상황에서
참 내내 가슴만 답답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학생들 그리고 다른 고인분들
하늘에서는 따뜻하게 평온한 날들 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