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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8반 이호진 생일입니다.
게시물ID : sewol_513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르조미워
추천 : 18
조회수 : 582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6/08/19 11:54:04
세월호 참사 857일을 맞이하는 8월 19일 오늘은 단원고등학교 2학년 8반 이호진 학생의 생일입니다.

이호진.jpg

이호진 학생입니다.

호진이는 여동생이 둘 있는 삼남매의 장남입니다. 어머님께 호진이는 "딸보다 살가운 아들," 다정하고 상냥한 맏이였고 부모님의 기대를 단 한 번도 저버린 적 없는 믿음직한 장남이었습니다. 호진이는 성격이 좋아서 친구도 많았고 공부욕심이 많아서 학교생활도 열심히 했습니다. 호진이의 꿈은 컴퓨터 공학을 전공해서 회사원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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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416기억교실 2학년 8반 뒷편에 걸려 있던 장래희망 진로표입니다. 호진이는 그냥 평범한 회사원이 아니고 영화 속의 소지섭 같은 폼나는 회사원이 되는 것이 꿈이었나 봅니다;;;

아이들이 좋아했던 가수나 아이돌 그룹, 영화, 심지어 기억교실 책상 위의 과자까지, 특정한 시기의 유행이나 딱 그 때에 유명했던 사람들/작품들/물건들이 있습니다. 꽃이나 별, 편지글은 시간을 뛰어넘어 보편적이지만 예를 들면 허니버터칩이나 소지섭의 "회사원"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런 물건이나 언급들을 볼 때마다 아이들의 시간이 2014년에 멈추어 버렸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호진이는 그 또래 아이들 사이에 유행하는 옷을 수학여행에 입고 가고 싶어서 친구 집에서 아디다스 운동복을 빌려오느라 수학여행 전날 밤 집에 늦게 돌아왔습니다. 호진이 아버지께서는 늦게 들어왔다고 호진이를 꾸중하셨습니다. 

참사 2주가 훨씬 넘어가던 5월 2일에야 가족들 품으로 돌아온 호진이는 그 때 그 아디다스 운동복 바지를 입고 있었습니다. 부모님은 새로 마련한 아디다스 운동복을 호진이한테 입혀서 마지막 가는 길을 보내주셨습니다. 



안산 합동분향소 전광판 #1111로 문자 보내 호진이 생일을 기억해 주세요. 동생들한테 다정한 오빠였고 부모님께 언제나 자랑스러운 아들이었던 호진이, 회사원으로 살아가는 평범하고 소박한 앞날을 꿈꾸었던 호진이를 잊지 말아 주세요.

오늘 8월 19일 저녁 7시 30분 단원고등학교 운동장에서 416기억교실 이송식 전야제가 진행됩니다. 내일은 오전 9시부터 기억교실 물품을 이전하는 416기억교실 이송식 "다짐의 행진"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출처 광화문TV 이호진 어머님 인터뷰

오마이뉴스 아이들의 방: 이호진
http://www.ohmynews.com/NWS_Web/Event/pageflow/remember0416.aspx#120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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