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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8반 장준형 생일입니다.
게시물ID : sewol_5138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르조미워
추천 : 14
조회수 : 489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6/08/20 07:40:52
세월호 참사 858일을 맞이하는 8월 20일 오늘은 단원고등학교 2학년 8반 장준형 학생의 생일입니다. 

준형이는 성당을 열심히 다녔습니다. 새벽미사도 군말없이 나갈 정도로 독실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준형이는 동생들한테 더없이 다정하고 자상한 맏이였습니다.

준형이네는 어머니가 안 계십니다. 그래서 준형이랑 준형이 동생들은 고모님들 손에 자랐습니다. 준형이는 큰고모를 "엄마"라고 부르며 애교를 부렸고 수학여행을 떠날 때도 볼에 뽀뽀해 드리며 "잘 다녀오겠다"고 인사하고 떠났습니다.

준형이를 잃고 나서 준형이 아버님은 진실규명에 뛰어들어 가족협의회에서 활동하고 계십니다. 지금 준형이 아버님은 예은아버님과 함께 광화문에서 "사생결단 단식"을 하시는 중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두서없는 글을 쓰는 저는 단원고 기억교실 이송식 때문에 안산 가는 길입니다. 칠칠치 못해서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또 지하철 안에서 전화기로 글 쓰고 있습니다. (장준형 학생 미안합니다.. ㅠㅠ)

경기도교육청 안산교육지청에 마련되기로 한 기억교실 임시이전장소는 공간이 많이 부족한데다 향후 보존계획이 전혀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족협의회에서는 오늘 9시 20분에 이재정 교육감이 단원고를 방문하면 앞으로의 계획과 기억교실 지원에 관해 문의할 예정입니다. 

지금 상태로는 단원고에 들어오는 국민성금(전부 단원고로 갔습니다. 부모님들은 안 받으셨습니다.)이 끊어지니 세월호 기억교실 더 이상 필요없으니까 짐싸서 나가라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경기도 교육청에서는 처음부터 희생학생들을 짐짝 정도로 간주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 기억과 약속의 밤 행사가 진행될 때 영석어머님, 세희 부모님은 7반과 9반 교실에서 통곡하시고 세호 아버님 수진 아버님 예은 어머님 마치 유령처럼 멍하니 헤매다니고 계셨습니다. 기억과 약속의 밤이 누구를 위한 행사였는지, 단원고 소속 미수습자가 학생 4분 선생님 2분 해서 여섯 분이나 되는데 어째서 인양 끝날 때까지 기다려주지 않고 당장 나가라는지 잘 이해되지 않습니다. 

준형이한테 한없이 미안합니다. 단원고에 가서 상황을 보고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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