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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2반 남수빈, 6반 이장환, 10반 장혜원 생일입니다.
게시물ID : sewol_514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르조미워
추천 : 14
조회수 : 661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6/08/25 11:45:38
세월호 참사 863일을 맞이하는 8월 25일 오늘은 단원고등학교 2학년 2반 남수빈, 6반 이장환, 10반 장혜원 학생의 생일입니다. 반 순서대로 소개합니다.

남수빈.jpg

2반 남수빈 학생입니다.

수빈이는 역사를 좋아해서 성균관대학교 사학과에 진학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성균관대학교 사학과 학생회에서는 참사 1주기이던 2015년 4월 16일에 단원고등학교를 방문하여 수빈이 자리에 추모의 편지와 꽃을 남겨주시고 명예 학생증을 수여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이틀이 지나 2015년 4월 18일,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 범국민대회가 있었던 주말에 수빈이 아버님께서는 광화문 현판 아래에서 농성하시다가 농성장을 둘러싼 경찰버스 위에 올라가서 "자식을 너무 허망하게 보내버렸다"고 울분을 토하셨습니다.

함께 생일을 맞이한 6반 이장환 학생입니다.

이장환.jpg

장환이는 두 살 터울 남동생이 있는 두 형제의 맏이입니다. 장환이는 그림을 잘 그리고 옷에 관심이 많아서 패션디자이너가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넉살 좋고 싹싹한 성격이라 장환이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좋았습니다. 친구들은 장환이네 집에 모여서 음식을 해먹고 노는 것을 좋아했고, 그래서 장환이네 집은 친구들 "아지트"였습니다.

수학여행을 떠나기 정확히 한 달 전인 3월 15일에 장환이네 가족은 큰 집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장환이는 계속 동생이랑 방을 같이 쓰다가 드디어 처음으로 자기 방이 생겼습니다. 장환이 방에서 친구들은 떠들썩하게 놀았고, 어머님은 부대찌개를 한 냄비 끓여주셨습니다. 

장환이는 새 방에서 딱 한 달을 살았습니다. 수학여행을 떠나기 전에 장환이와 친구들은 장환이 어머니께 "수학여행 갔다오면 삼겹살을 구워달라"고 넉살 좋게 부탁을 드렸고, 어머님은 그렇게 해주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러나 장환이는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수빈이, 장환이와 함께 생일을 맞이한 10반 장혜원 학생입니다.

장혜원 (2).jpg

혜원이는 언니가 하나 있는 둘째딸입니다. 혜원이는 어렸을 때부터 자기 일은 척척 알아서 하고 심부름도 집안일도 친구관계도 어디 하나 흠잡을 데 없는 "우리집 똑순이"였습니다. 혜원이는 공부도 잘 해서 언제나 상도 타오고 장학금도 받았지만 별로 자랑하는 일도 없이 그냥 조용히 자기 할 일을 하는 어른스럽고 속 깊은 아이였습니다. 혜원이의 꿈은 가톨릭대학교에 진학해서 의사 혹은 간호사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고등학교 1학년 때 혜원이는 가톨릭대학교와 경기도에서 공동 운영하는 청소년 리더 프로그램에 지원해서 선발되었습니다. 경기도 전체에서 학생들이 지원했는데 단원고등학교에서는 혜원이와 함께 같은 10반이 된 구보현 학생, 그리고 2학년 1반 박성빈 학생, 이렇게 셋이 뽑혔습니다. 

세 명 모두 세월호에 탑승해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이제 다시는 가볼 수 없는 2학년 10반 교실, 칠판 옆의 조그마 하얀칠판에는 혜원이를 그리워하는 친구들의 마음이 적혀 있었습니다.

10반작은칠판.jpg



안산 합동분향소 전광판 #1111로 문자 보내 수빈이, 장환이, 혜원이 생일을 축하해 주세요. 역사학자가 되고 싶었던 수빈이, 패션 디자이너를 꿈꾸었던 장환이, 의사가 되고 싶었던 혜원이의 꿈을 잊지 말아 주세요.

세월호 가족분들은 백남기 대책위원회 분들과 함께 더불어민주당에서 단식농성을 하고 계십니다. 
모든 것이 2년 전으로 돌아가버린 느낌입니다. 그나마 2년 전에는 아이들의 교실과 책상만은 그대로 있었는데 이제 교실마저 빼앗겨 버리고... 앞이 깜깜합니다.
출처 성균관대학교 사학과: 남수빈 학생 관련
https://www.facebook.com/skku.his/posts/889226677786947

한겨레 잊지 않겠습니다 이장환: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67928.html

오마이뉴스 아이들의 방: 장혜원
http://www.ohmynews.com/NWS_Web/Event/pageflow/remember0416.aspx#35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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