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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직도 가족들과 배를 못탑니다.
게시물ID : sewol_526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노저어라
추천 : 7
조회수 : 29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12/07 15: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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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저는 10년전 우연치 않게 유머를 검색하다가 본 사이트를 발견하였으며
한동안 잊고 있다가 다시 몇 해전부터 글만 읽어오던 사람입니다.
 
회원가입은 얼마전에 하게 되었고, 글도 처음 쓰는게 됩니다.
 
그날....4월 16일, 저는 회사일로 ERICA에 제품의 시험을 목적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아침일찍부터 출발해 가는 도중 인터넷으로 세월호 사고 소식을 들었습니다.
'큰 배고 ~~~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라며 얼른 구조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시험 열심히 하고, 점심을 조금 일찍먹으러 간듯합니다.
그러고 TV 뉴스에 전원구조라는 자막뜨고 '그럼 그렇지'하고 다시 오후에 시험하면서, 인터넷을 보는데...
다들 아시다 시피 그때부터...가슴이 두근거리면서 할말이 없어지더군요. 그냥 간절한 마음이외엔
그 이후의 내용들이야 다들 아실테니....
 
그런 이후 문제는 제가 지금까지 가족들하고 같이 배를 못탑니다.
왜냐하면... 자꾸 상상이 되요..
아이들하고 배를 탔는데, 내가 구하지 못하면 어쩌지... 무슨일이 발생되면 어쩌지...
내가 과연 아이들을 구하고 정말 최악의 경우 나하나 목숨 버리고 가족들을 살리는 것이 가능할까?
나에게 그런 능력이 있을까?
 
머리속에 세월호의 마지막 가라앉기전 모습, 아이들이 구명조끼 입고 기다리는 모습
이런 모습들이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배를 타려고 생각하면 저런 모습들이 상상이 되네요,
 
심지어 호수의 오리배를 탈때도 혹시 일이 발생되면 어떻게 하겠다라는 시뮬레이션을 하고 타게 됩니다.
예전 다른 큰 사고가 벌어졌을 때도 이러지 않았는데,
아무래도 그 동안 가족이 생기고 지켜야할 무엇인가가 강하게 저를 이렇게 만드는거 같습니다.
 
아이들의 작은 상처, 조그마한 멍만 들어도 가슴이 쓰라린데,..
세월호 아이들,.. 잃은 가족에 대한 남은 가족들의 마음은 어떨런지... 상상이 되지 않네요.
 
진실을 규명하는건 당연히 해야하고, 안전한 나라 믿음직한 나라가 되어야지만..
제가 배를 다시 탈수 있을까요???
 
그런 대한민국을 기다려 봅니다.
출처 미래의 희망적인 대한민국을 기다리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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