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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5반 김도현, 7반 김민수, 7반 김성빈, 9반 편다인 생일입니다
게시물ID : sewol_5390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르조미워
추천 : 15
조회수 : 1101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7/02/02 13:50:28
세월호 참사 1024일을 맞이하는 2월 2일 오늘은 단원고등학교 2학년 5반 김도현 학생, 2학년 7반 김민수 학생, 같은 7반 김성빈 학생, 그리고 2학년 9반 편다인 학생의 생일입니다. 반 순서와 이름 가나다 순서대로 소개합니다.

먼저 2학년 5반 김도현 학생입니다.

-김도현.jpg

도현이는 여동생이 하나 있는 두 남매의 맏이입니다. 도현이는 음악적 재능이 아주 뛰어난 아이였습니다. 따로 학원에 다닌 적도 없는데 혼자 연습해서 피아노, 기타, 바이올린, 우쿨렐레, 비파까지 연주했습니다. 특히 피아노 실력이 아주 뛰어나서 한 번 들은 곡은 바로 연주할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도현이의 꿈은 실용음악과에 진학해서 정식으로 음악을 공부하는 것이었습니다.

도현이네는 집안이 딱히 풍요롭지 못해서 도현이가 연주하고 싶어하는 악기를 최고급으로 다 갖춰주실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큰 맘 먹고 도현이에게 악기를 사주려고 어머니하고 도현이하고 둘이 낙원상가에 갔을 때 도현이는 상점에 전시된 그랜드 피아노 앞에 앉아 어머니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음악을 선사해 드렸습니다. 어머님은 도현이가 그랜드 피아노 앞에 앉아서 연주하던 모습이 너무나 멋있었고, 그 모습을 동영상 촬영이라도 해 두지 않은 것이 너무 아깝다고 하셨습니다. 

단원고 2학년 5반 기억교실에 있었던 도현이 책상입니다. 어머니께서 도현이와 친구들이 찍은 사진을 액자에 넣어 사랑한다는 메시지와 함께 책상에 장식해 두셨습니다.

5반김도현책상.JPG

함께 생일을 맞이한 2학년 7반 김민수 학생입니다.

김민수.jpg

민수는 외동아들입니다. 아버지가 친구처럼 키우셨고 주말에 등산도 같이 다니는 사이좋은 가족이었습니다. 민수 아버지는 민수가 저녁에 학원 끝나고 학원버스를 타고 집앞 건널목에서 내리면 횡단보도 건너편에서 민수를 기다리다가 같이 집에 가곤 하셨습니다. 지금도 집 앞 그 건널목에 서 있으면 민수가 버스에서 내려서 아빠를 부를 것만 같다고, 민수 아버님은 이야기하다가 우셨습니다.

민수의 꿈은 수학선생님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아버지는 민수 성적이나 공부 등에는 별로 잔소리를 안 하셨고 진로도 자기가 알아서 결정하려니 하고 간섭하지 않고 두셨는데, 민수가 충남교대에 진학해서 수학선생님이 되려고 준비하고 있었던 것은 나중에 아셨다고 합니다. 민수는 사춘기도 딱히 없고 언제나 착하고 성실한 아이였고, 형제가 없어서 그런지 과외 선생님을 형처럼 잘 따르고 많이 의지했습니다.

단원고 2학년 7반 기억교실에 있었던 민수 책상입니다. 

7반김민수2.jpg

함께 생일을 맞이한 같은 7반 김성빈 학생입니다. 

김성빈.jpg

성빈이는 형이 하나 있는 두 형제의 막내입니다. 성빈이는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잘 했고 특히 태권도를 아주 잘 했습니다. 그러나 꿈이 많아서 장래희망은 좀 더 공부를 열심히 해 보고 결정하겠다고 미루어두고 있었습니다. 

성빈이네는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셔서 성빈이하고 형하고 둘이 있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성빈이는 형을 잘 따랐고 형도 성빈이를 귀여워하고 잘 돌봐주는 사이좋은 형제였다고 합니다. 성빈이는 어머니가 청소 등 집안일을 시키시면 단 한 번도 불평하지 않고 척척 해내는 착하고 속 깊은 막내였습니다. 

성빈이 아버님은 2013년 11월에 암 진단을 받고 투병하시던 중이었습니다. 성빈이를 잃고 나서 아버님은 1년여를 암과 싸우며 버티시다가 2015년 7월에 결국 성빈이 곁으로 가셨습니다. 

단원고 2학년 7반 기억교실에 있었던 성빈이 책상입니다. 

7반김성빈책상.JPG

그리고 함께 생일을 맞이한 2학년 9반 편다인 학생입니다. 
편다인.jpg

다인이는 수의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서 부모님을 몇 년이나 졸라서 드디어 강아지 "별이"를 키우게 되었고, 토끼도 함께 키웠습니다. 다인이는 동물들을 잘 돌봐주기 위해서 이것저것 알아보고 관찰일지도 쓰면서 동물들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애썼습니다. 

다인이는 단원고에서 연극부 활동도 했고 첫 연극에서 주연을 맡아 안산 청소년연극제에서 금상을 받을 정도로 연기에 재능도 있었습니다. 큰 상을 받은데다 연극부 활동도 재미있어서 잠시 뮤지컬 배우가 될까 진지하게 고민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인이는 글솜씨도 좋아서, 친구가 인피니티의 가수 엘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친구를 위해서 팬픽을 세 편이나 써 주었다고 합니다. 다인이는 소설과 팬픽, 그리고 강아지와 토끼를 키우면서 관찰한 여러 가지 사실들, 유기동물에 대한 기사 등등을 블로그에 차곡차곡 정리해 두었습니다. 

집에서 다인이는 엄마가 "누구 딸?" 하면 "엄마 딸!" 하고 애교를 부리는 엄마의 귀염둥이였습니다. 단원고 2학년 9반 기억교실 문에는 "다인아 많이 많이 사랑해"라고 적혀 있습니다. 

9반앞문 (2).jpg



안산 합동분향소 전광판 #1111은 세월호 가족분들께 마음을 직접 전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입니다. #1111로 문자 보내주시면 분향소에 찾아오시는 모든 분들과 가족대기실에서 당직을 서시며 분향소에 수시로 들르시는 여러 가족분들께서 전광판 문자를 보실 수 있습니다. #1111로 문자 보내 도현이, 민수, 성빈이, 다인이 생일을 축하해 주세요. 음악에 재능이 있었던 도현이, 아빠의 가장 좋은 친구였던 민수, 성실하고 운동 잘 했던 성빈이, 수의사가 되고 싶었던 애교 많은 다인이를 잊지 말아 주세요. 
출처 한겨레 잊지 않겠습니다 편다인: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7937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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