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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수습자 가족분들의 마음.....
게시물ID : sewol_547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Nick.P.Wilde
추천 : 12
조회수 : 290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7/03/27 12:58:42
제 어머니 친구분 중에,
아들이 30살 때 행방불명이 되서 1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못 찾는 분이 계십니다.
겨울에도 보일러를 안 때고 사세요.
자기 아들은 어디에서 어떻게 춥게 지내는지도 모르는데
자기만 뜨뜻하게 살면 안 된다구요.

그분 친구 중에 아들이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건이 있었는데
장례식장 다녀오셔서 한숨 쉬시며 하시는 말씀이

천벌 받을지 모르지만 자기는 그 친구가 너무 부럽답니다.
자식 앞세운 마음은 아프지만
그래도 자식 시신 수습해서 양지 바른 곳에 묻어주고
극락왕생 빌 수 있는 게 부러우시답니다.
자기 아들은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모르겠는데
살았다면 자기에게 연락 안 할 리가 없으니 죽은 게 맞는데
아무도 모르게 죽었다면
어느 차가운 물 속에서 새파랗게 얼어 있거나
혹은 어디에 버려져서 벌레에게 짐승에게 먹히고 있거나 할 것 같아서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하세요.
시신으로 발견되어도 좋으니
자기 손으로 수습해서 양지 바른 곳에 묻어 주고
좋은 곳으로 가라고 말해줄 수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십니다.

옆에서 다른 사람들이
그래도 살아 있을지 모르지 않냐, 살았을 가능성이라도 있지 않냐 하며 위로하니까
그게 더 희망고문이라고 하시네요.

어린애도 아니고
30살에 잃어버린 아들인데,
혹시 어디 다쳐 바보 되서 어디선가 혹사당하고 살고 있어서 연락을 못하거나
혹은 어디에 갇혀서 짐승 이하 대접 받고 사느라 연락을 못하거나 하지 않으면
자기 아들이 혹시 죄 짓고 야반도주했어도 
지금은 엄마에게 연락 안 할 아들이 아닌데.....
살았어도 연락 못할 끔찍한 환경에 있으니 연락 못하는 거 아니냐고 하시면서 우세요.

미수습자 가족분들도 아마 마찬가지 심정이실 겁니다.
혹시라도 배에서 빠져나와 살지 않았을까..........하다가도 그랬으면 연락했겠지.....
저 추운 물 속에 갇혀 있는데 얼마나 추울까,
엄마 손으로 시신이라도 수습해서 따뜻한 곳에 묻어주고 싶은 마음...

부모가
자식 시신이라도 발견되기를 바라는 그 마음을 얼만큼이나 이해할 수 있을까요.
칠순 할머니가 무연고자 시신 발견되었다는 곳만 돌아다니는 마음이라면 좀 헤아릴 수 있을까요.

미수습자 가족분들에게
모두들 온전한 몸으로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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