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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작가 위화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검열 비판
게시물ID : sewol_559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좋은연인
추천 : 6
조회수 : 15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5/24 18:37:28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

'허삼관 매혈기' '산다는 것은'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중국의 소설가 위화(57)가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에서 열린 '문학은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라는 주제의 특강에서 '중국 정부의 검열이 창작에 영향을 미치나'라는 질문에 "검열은 사상도 여론도 통제할 수 없다. 그저 발표하는 자체만 통제할 수 있을 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위화는 "정부는 내가 뭘 쓰는지 알 수 없다"며 "중국에서 출판할 수 없으면 타이완에 가면 그만"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대만에서 책을 내니까 친구들이 '보여달라'고 해서 PDF 판을 전해줬더니 인터넷에서 널리 퍼졌"며 "중국 정부의 언론 통제는 매우 엄격한데, 그렇다고 효과가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강조했다.

또 "중국 언론은 관영 매체여서 위챗 등 인터넷을 통제하려 한다"며 "중국 정부가 검열할 때는 내용이 아니라 각 인터넷 매체 내 부서의 검열 인력이 얼마나 많은지를 보고 검열하는 사람이 많으면 잘 된다고 판단한다"고 비판했다.

"표절하면 작가도 아니다"라고 강조한 위화는 추천하는 작가로 '아큐정전' '광인일기'를 쓴 루쉰을 꼽았다. 그는 "루쉰의 중국 사회에 대한 조롱을 보면 매우 유쾌하다"며 "루쉰이 아직 살아 있다면 차도 마시고 담배도 피면서 함께 이야기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아울러 '한국 문학의 세계화'를 묻는 질문에 "만약 단순하게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이나 '세월호 참사'를 이야기한다면 사람들이 오래 기억하지 못할 것"이라며 "소재보다 중요한 건 어떻게 묘사하고 이야기를 풀어내느냐"라고 조언했다.

위화는 문학이 우리 생활에 미치는 좋은 점으로 먼저 '억눌린 감정을 분출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모든 사람은 모두 욕망이란 걸 가지고 있는데 이런 욕망이나 감정들을 현실에서 모두 표현할 수 없다"며 "그러나 문학 작품에선 억눌린 감정을 분출할 수 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일례로 "선생님이 싫어도 표현하기 어렵지만, 선생님을 욕하는 소설을 읽으면 된다"며 "정서적으로 슬플 때, 울고싶을 때, 정서적으로 불안할 때 문학작품을 읽게 되면 그런 감정을 발산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소설이 어떤 좋은 작용을 하는지 감히 이야기 할 수 없지만 최소한 당신의 우울증은 치료할 수 있다"며 "문학은 인생에서 많은 즐거움과 용기, 깨달음도 준다"고 덧붙였다.

다른 중국 작가들과 비교하면 스스로가 그다지 유머가 있진 않다고 한 위화는 "한 사람의 잠재력은 무궁한데, 제 생활 속에서 표현되지 않는 유머가 글쓰기에서 드러난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에 대한 발견이 많아지면 글쓰기도 좋아지고 연구도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http://news1.kr/articles/?3002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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