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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이야기에 안주머니 수첩 꺼내든 이낙연
게시물ID : sewol_562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좋은연인
추천 : 7
조회수 : 30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6/01 15:30:27
신임 국무총리, 여야 대표·원내대표 면담... '화기애애'했지만 국회는 심상치 않은 기류"어제(5월 31일) 임명장 수여식이 인상적이더라. (대통령이 임명장을 주며) 원래 인사를 그렇게 하는 건가?"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임 다음 날인 1일 국회를 찾은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건넨 첫마디다. 박 위원장은 양 손으로 인사하는 모습을 표현하며,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이 총리에게 임명장을 주며 허리를 90도로 숙인 모습을 거론했다. 이러한 박 위원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회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후 이 총리가 찾아간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당 대표 권한대행)도 농담을 던지며 분위기를 돋웠다. 그가 "어제 (총리 임명동의안 표결 당시) 반대가 20표였는데 언론에선 (20석의) 바른정당이 똘똘 뭉쳤다고 하더라. 그런데 사실 저희는 19명이 표결에 참여했고, 오늘 이 총리를 만나기 전 조사해보니까 한 분 빼고 다 찬성한 것 같더라"라고 말하자, 이 총리와 배석한 국민의당 의원들이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막걸리로 이 총리와 공감대를 나눴다.

이낙연 국무총리 : "꼭 정해진 회의 뿐만 아니라 비공식적 소통도 많이 하려고 한다. 총리 공관이 역사상 막걸리를 가장 많이 소모한 공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다른 재주는 없어도 그 재주는 있다. (중략) 노 원내대표와 저는 같은 막걸리 집을 단골로 둔 관계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 "(중략) 제가 총리실 막걸리 맛을 보고난 후에 총리실에 없는 막걸리 한 통을 갖다드리도록 하겠다."

야당에 허리 숙여 "큰 결단 감사"
이 총리는 이날 국회를 찾아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 대표·원내대표를 연달아 만났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당 대표 권한대행)는 "이 총리 임명은 문재인 정부의 독선"이라며 만남을 거절했다(관련기사 : 정우택의 몽니? "이낙연 방문 요청, 안 만나겠다").

이 총리는 오전 9시 45분부터 약 2시간 동안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 김동철 원내대표(이상 국민의당), 주호영 원내대표(바른정당), 심상정 대표, 노회찬 원내대표(이상 정의당), 추미애 대표, 우원식 원내대표(이상 더불어민주당)을 차례로 만났다. 

분위기는 대체로 부드러웠고, 이 총리는 특히 야당과의 만남에서 농담을 던지거나 과거 인연을 거론하며 "정부가 더 낮은 자세로 야당을 섬기고 국민의 뜻을 잘 받들겠다"라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박주선 위원장을 만나 "박 위원장은 제가 스무살 어린아이였던 시절부터 늘 흠모하고 따르던 형님이다. 앞으로 그런 마음가짐으로 계속 기대며 부탁 드리겠다"라고 말했다.

또 이 총리는 주호영 원내대표와의 만남에 배석한 박인숙 바른정당 의원을 향해 "박 의원은 선천적 심장질환을 갖고 태어난 제 조카의 의사였다. 박 의원 덕분에 제 조카가 살아나 곧 목사가 될 것 같다"라며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이어서 만난 심상정 대표가 "총리 취임사에서 '문재인 정부는 1700만 촛불의 산물이고, 촛불 혁명의 통로'라고 말했는데 제 생각과 전적으로 같다"라고 말하자, 이 총리는 "지구상에서 제 취임사를 가장 완벽히 숙지하고 있는 분이 심 대표다"라고 화답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 총리는 이날 야당을 만난 자리에서 공통적으로 "문재인 정부가 조기 안착하는 것, 부족하고 부덕한 제가 총리로 임명되는 것에 야당이 큰 결단을 통해 물꼬를 터 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총리는 책임총리로서의 역할을 다하면서 당정 관계, 특히 야당과의 소통을 약속하기도 했다.

이어 이 총리는 "오늘은 당장 오후에 가뭄 현장에 가보려고 한다"라며 "국민들이 아파하시는 곳에 빨리, 가까이 가는 총리가 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강조했다.

또 윤영일 국민의당 의원(전남 해남·완도·진도)이 유류 피해 등 세월호 참사로 인한 현지 주민의 고충을 거론하며 "(이전) 정부에서 피해보상 대책을 촉구했으나 어떤 것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피해보상 대책이) 추가경정예산에 포함됐으면 한다"라고 말하자, 이 총리는 재킷 안주머니에서 수첩과 볼펜을 꺼내 기록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캡처.PNG

인사청문회·추경·4대강·사드, 야당 반발 기류

이날 이 총리와 국회의 화기애애한 만남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국회 사이엔 심상치 않은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일단 정우택 원내대표가 이 총리 임명에 항의하며 '여야정협의체 구성' 약속을 파기했다. 여야정협의체는 문 대통령이 직접 여야 5당 원내대표를 만나 제안한 것으로, 이후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4당 원내대표가 만나 구성에 합의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정 원내대표는 매주 월요일 진행하기로 했던 '국회의장-여야 4당 원내대표 회동'에도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각 당 별로 생각은 다소 다르지만, 인사청문회·추가경정예산(아래 추경)·4대강·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 정부여당과 야당 간의 갈등 요소도 산적해 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물론, 국민의당까지도 '칼날 인사청문회'를 예고했다. 김유정 국민의당 대변인은 이날 "대통령의 인사 5대 원칙은 이미 깨졌지만 그래도 강경화, 김상조 두 후보자는 해도 해도 너무하다는 것이 중론이다"라며 "자격 없는 후보자들은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나라와 국민을 위하는 길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2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와 김동연 경제부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7일 예정돼 있다.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인사청문회는 7, 8일 이틀 동안 진행된다.

뿐만 아니라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은 문재인 정부의 첫 추경에도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문 대통령의 일자리 공약 예산이 포함된 추경이 적절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사드 문제의 경우, 국민의당은 국회 비준을 거쳐야 한다는 문 대통령과 크게 다르지 않은 입장이지만, 자유한국당·바른정당은 배치를 촉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 사드대책특별위원회는 이날 사드 발사대 추가배치 보고 누락과 관련해 국회 청문회 개최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문 대통령이 4대강 사업의 재조사를 지시한 것을 두고도,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정치보복"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이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도 "지난 정부를 모두 부정하는 것은 이 나라 전체으 손해다"라며 "지난 정부에서 그 정책을 추진할 때도 온갖 전문가의 이야기를 듣고 그것이 옳다고 해서 진행한 것이니 그런 점을 잘 고려해줬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 총리는 "청문회 때도 말했지만 정부의 연속성을 부정해선 안 된다. 저는 확고하게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라며 "단지 지나간 일 중에 뭔가를 다시 봐야 한다면 그건 미래를 위한 개선이지 어떤 사람을 겨냥한 것은 아닐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 총리는 "4대강 사업과 관련해 당장 수질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라며 "거기에 초점을 두고 자구책을 마련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총리는 이날 자유한국당이 회동 제안을 거절한 것을 두고 "좀 더 봐보자.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늘 반응하는 게 꼭 좋은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출처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_w.aspx?CNTN_CD=A0002330765&CMPT_CD=P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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