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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된 습관에 제목을 붙일 필요는 없다. 구태의연한 행색이 이야기가 되고, 사람들이 줄을 나란히 선 모습에서 저마다의 빛이 비춰졌다.
 내가 기억하고 있는 것은, 어떤 죽음이나 살아야 했던 삶이 아니었다. 다만 이 두 눈을 가리고 나를 이끄는 어떤 성지가 있다.
 나는 오늘 너희를 만난다. 오직 너희를 만나기 위해 기꺼이 달려갈 것이다. 어제의 나였을지도 모르는 너희를 만나러 한달음에 갈 것이다. 또, 과거를 지우려는 자들의 악심을 부수기 위해 몇 년이고 달릴 것이다. 오직 달려야만 한다. 그리하여, 다시금 너희를 만날 것이다. 1)
 폭풍 속에서도 이토록이나 자유로운 너희를 찾아.

 1)다자이 오사무, '달려라 메로스' 참조

 

 

 

 

 이것저것에 묶인 학생 신분이라 바다까지는 마중나가지 못하지만, 지하철이 닿는 안산까지는 어떻게든 매 년마다 찾아가고 있습니다.

 

 항상 기쁜 마음으로 만남을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