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자체 산하기관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근무하다 지자체의 비리를 알게 되었고, 자료취합후 내부보고 마쳤으나 묵살되었고
빈번한 일은 아니지만 지속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내용은 횡령이고요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를 생각해봅니다.
당장 생각할 수 있는 건 신문고죠..국민권익위원회..
지자체장도 관련되어 있어서 지자체 감사부서는 사실상 어렵다고 보고요.
그러나 신문고에 제보하게 되면..다들 잘 아시는 것처럼 저는 더 이상 현재 직장...
아니 이 지자체에서 발을 못붙이겠지요.
지자체장도 관련되어 있으니 제 입장에서는 무섭고 두렵습니다.
왜 별것도 아닌일(?)에 선비질을 해서 힘들게 사는가...라는 생각...
공무원은 아니지만 국민의 녹을 먹고 사는 사람으로 부러지더라도 굽히지 말아야지..라는 생각..
하루에도 수십번씩 교차하며 머리속을 지나갑니다.
잘못된 비리는 바로 잡고싶고..
또한 그 대가로 제 삶을 잃고 싶지도 않은데요...
이 두 가지는 진정 병행될 수 없는 것일까요...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적폐청산이 있고...
지자체장이 할 수 있는 적폐청산이 있고...
저 같은 말단직원이 할 수 있는 적폐청산도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아니 어쩌면 더 많을지도 모릅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보고 그리는 그림이 다르니까요...
정부에서 잡아주는 큰 스케치를 맞는 색상으로 채워나가는건...실무직원들이겠죠..
신문고에 들어가보면....
내부고발자에 대한 보호방안이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반환액이 발생하면 포상금을 주고, 직장에서 잘리지 못하게 조치해주고, 인사고과 불이익당하면 조치해준다고 되어 있지요.
일단 돈 때문에 내부고발을 하는 것이 아니지요.
돈때문이라면 비리를 저지르는게 훨씬 현명한 판단입니다.
또...내부고발이 발생하면...당연히 보복이 따릅니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수많은 사례들을 볼 수 있죠...유명한 김영수 전 해군소령을 비롯해서..
초반에는 동료들이 정의를 응원해주고 하겠지만..결국은 저 사람 때문에 우리까지 힘들어졌다..이렇게 나가는게 어찌보면
사람의 인지상정이고요.
제가 생각해 본 방안이 있습니다.
내부고발자를 다른 기관으로 전출시키는 방법인데요. 동종기관에 비슷하거나 조금 못한 처우정도면 누구나 납득할 수 있겠지요.
물론 소문이 나고...시선이 좋지 않겠고, 지역이 달라지면서 불편함이 따르겠지요.
그러나 이 정도는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정도 불편함없이 무언가를 바꾼다는것도 사실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기업은 불가능하겠지만, 공무원, 공공기관에 적용되어 아직 많이 잔존해있는 비리들을 바로잡아 나간다면 좀 더 국민들에게 신뢰받고
기강이 제대로 서는 나라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제가 최성시장님을 제목에 언급한 이유는...
그간 쓰신 글들을 보면서...
제 고민을 같이 해주실 수 있는 분이라 판단했고...
또한 그럴 수 있는 능력을 가지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청와대 홈페이지에 국민청원도 생각해보았습니다만...20만이라는 숫자에 기존에 묻혀버린 비슷한 청원글을 여러건 보았고.,,
시장님의 도움없이 바로잡을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이건만 바로잡는것이라면요...
저를 포기한다면요..
그러고 싶지 않습니다.
계속 근무하면서 지속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들을 시정조치하고 올바르게 바로잡아 나가고 싶습니다.
답변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