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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가리는 우병우와 최순실
게시물ID : sisa_10026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권종상
추천 : 1
조회수 : 40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12/15 10:22:51
'법꾸라지'라는 별명까지 갖고 있었던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구속영장이 결국 발부됐습니다. 더불어, 검찰은 최순실에 대해 징역 25년, 그리고 1185억의 벌금, 승마지원으로 직접 받은 77억 9천 735만원에 대한 추징을 해 달라고 구형했습니다. 

 이 뉴스를 보는데 사필귀정이라던가, 이제 정의가 이루어진다는 생각이 들기보다는 뭔가 씁쓸했습니다. 우병우는 이른바 구속적부심을 청구해 다시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앞의 몇 건의 사건을 통해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여론 때문에 우병우가 쉽게 풀려나올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것은 우선 국민의 여론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해 사법부가 어느정도 부담을 졌기 때문일 거니까요. 

 한편으로, 저는 이로 인해 적폐라고 우리가 부르는 것이 박근혜 정부에 국한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드는 것을 지우기가 쉽지 않습니다. 영장 전담 판사들에게 이명박과 관련된 사건에 대한 구속영장을 계속 기각하거나 김관진을 다시 풀어주도록 만들어 준 세력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의심이 들기 때문입니다. 

 이명박과 관련된 인사들, 예를 들어 김관진과 김태효를 제대로 턴다면 여러가지를 알 수 있게 될 겁니다. 왜 천안함에 대해 말이 바뀌었는지, 그리고 이들이 북한에 대해 겉으로는 강경 자세를 취하면서 속으로는 북과 계속 뒷거래를 해 왔는지. 실제로 이 땅의 보수층이 알게 되면 오히려 그들의 감정까지도 자극하게 될 무언가가 나올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저들로 하여금 김관진 석방이라는 무리수를 두게 만든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아울러 이들은 그렇기 때문에 모든 죄를 박근혜가 지고 가도록 만들 수 있었을 겁니다. 최순실과 박근혜에게 중형을 선고함으로서 그들에게 관심이 가게 하고, 박근혜 시대에 주요 포스트에서 있었던 우병우에 대한 영장이 발부되게 만들어 놓음으로서 국민을 어느정도 안심시키고 뒤로는 이명박과 관련된 사건들에 쏠릴 수 있는 관심을 분산시키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지요. 

 분명히 우리가 목격했듯, 저 적폐 세력의 숨은 중심들은 아직도 숨어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들의 실체에 대해서는 확실히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아주 오래 전부터 활동해 왔습니다.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 프로젝트를 뒤에서 가동해 온 자들. 이 땅의 기득권을 모두 누리면서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패배 의식을 계속 심어온 세력들. 그 세력들은 아직도 존재하고, 어딘가에서 숨어 지금의 적폐청산 국면을 흐트러뜨리고 문재인 정부의 발목을 잡기 위해 그들이 할 수 있는 짓들을 다 하고 있는 겁니다. 

 박근혜에 대한 중형 선고도 분명해 보입니다. 결국 그녀는 그들이 만들었지만, 지금 그들에게 주어진 부담을 모두 담고 가야 할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 때문에 우리는 촛불을 들었던 경험과 기억, 그리고 지금 우리 정치권에서 정부의 발목을 잡는 세력들을 다음 선거를 통해 떨어내야 합니다. 그들이 아무리 뒤에서 난리를 친다 한들, 깨어있는 의식을 가진 시민들의 힘을 넘어설 수는 없다고 믿습니다. 

 더 깨어있는 시각으로 지금 돌아가는 상황들을 함께 들여다봅시다. 관심을 놓지 맙시다.  기억합시다. 그리고 그 기억으로 심판합시다. 우리가 지금 진행중인 혁명 가운데에 있는 시민임을 계속해 스스로, 그리고 서로서로 일깨워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애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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