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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무관심+투표 안 하는 분을 이해하게 된 계기
게시물ID : sisa_100786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esilience
추천 : 23
조회수 : 1391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7/12/28 20:27:49
기분 좋은 대화를 하려면 정치와 종교 얘기는 빼야 한다고 하죠. 
그만큼 조심스럽고 굽히지 않는 신념입니다. 
깨시민들이 잘난척 하며 가르치려 든다고 거부감 표시하는 분들이 많은데,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정치에 관심없는 사람들은 정말로 정치 얘기가 싫을 거에요. 
부장님의 개그를 계속 들어야 하는 것처럼요.

20대 초반에는 '정치 무관심'이 이해가 안 갔어요.
투표를 안 하면 자기만 손해인데 왜 투표를 포기할까?
(당시의 자칭) 보수를 찍으면 서민들은 손해인데 왜 찍을까? 
나이 먹으면 보수가 된다고 하지만, 20대 대학생이면 진보에 가까워야 하지 않나라고 생각했죠. 

투표 시즌이 다가오면 주위에 투표하라고 (어느 후보를 찍어도 좋으니 투표는 하면 좋다고) 권유를 했는데, 의외로 많이들 정치에 무관심 했어요. 
두세 번 권유는 해도 아예 질색하는 반응들이라서 그냥 넘어갔죠. 

"나는 정치에 관심이 없어."
"정치인은 다 잘못됐어." 
"나는 정치적으로 중립이야. 무조건 중립."
"투표는 쓸모없어. 하기 싫어."
이런 얘기가 순환되더라고요. 

그런 친구의 집에 가 보고 이해가 갔습니다. 
그냥 평범한 서민인데도 은근히 보수를 찍는 집이었어요. 
흔하고 평범한 부모님이시라 자식의 친구들에게도 자상하게 대해주시는 그런 부모님이신데 느껴지는 정치적 간극은 함부로 저 후보는 이래서 안 된다 말꺼내봤자 반감만 불러 일으키지 설득하기는 거의 불가능이라는 느낌이었죠. 

인간이 행동을 하는 이유는 이성이 아니라 감정에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 있어요. 

그러니까 그 정치적 무관심인 친구들은 감정적으로는 대부분 보수 지지자더라고요. 
집안 분위기가 보수 쪽이라 어려서부터 이미 보수 지지자로서 자랐지만, 20대 젊은 지성인으로서 아무리 정보가 부족하더라도 보수당을 찍는 것은 하지 않는 선이 최선의 선택이었을 거에요. 

정치적 무관심이나 중립인 분들이 다 그렇진 않겠지만, 직접 만났던 사람들은 거의 그랬습니다. 
그 분들의 선택이 그 분들로서는 최악을 피하는 노력이었을 수 있어요.

정치적 무관심이나 중립인 사람들을 투표장에 보내도 많은 수가 보수당을 찍을 거라던 얘기가 있었죠. 
감정적으로 보수당 지지에 심각하게 끌릴 거에요.
그러니까 보수당 지지자들은 조금이라도 민주당이나 진보계열에서 아주 작은 나쁜 소식이 들리면 정치인은 다 똑같다고 핑계 대면서 빨간당 찍는 거죠. 
가짜 뉴스를 양산하는 이유도 똑같아요. 
마음 편하게 빨간당 찍도록 도와주는 사탕 코팅이에요. 

성급하게 정치에 관심을 가져달라 반감을 살 정도로 들이대기보다는 
실질적으로 각자의 삶이 불편해지는 원인을 맞춤형으로 알리는 편이 나아요. 

효과 좋았던 것으로 맘카페 유치원 국공립과치매 지원, 
지금 중산층 서민들에게 급한 전안법 얘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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