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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트럼프-차가운 시선" & 미국 외교정책의 변화
게시물ID : sisa_10106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그럴수도있재
추천 : 25
조회수 : 3093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8/01/09 03: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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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JTBC 가 "트럼프, 차가운 시선" 보도한 것으로 욕을 많이 먹는데, 이해가 가는 점도 있고, JTBC가 생각해야 할 점도 있을 거 같아요.  

일단 김정은 신년사 직후에 미국 정부에서 (백악관 대변인, 국무부 등)에서 차가운 반응을 한 것은 맞아요.  그런데 트럼프는 공식적인 기자회견을 안했고, 트윗에서 "대화는 좋은 거지" 와 "나도 핵버튼 있다"는 소리를 해서 입장을 정확히 알 수 없었을때죠.  JTBC가 실수한 점은 트럼프의 입장이 아니라 국무부 관료들이 관성적으로 내놓은 입장이라는 걸 알았어야 해요.  미국 정부 대변인 등이 입장 표명했을때는 아직 미국 정부과 한국과 충분히 대화해서 상황파악을 했을때가 아니라, 기자들에게 "뭐라도 말해야 할" 상황이라서 원래 하던대로 냉정하게 말한 거 뿐이예요.  아직 북한 정부에 대한 미국 정부의 공식적 입장은 "핵, 미사일 먼저 포기해. 그 전제조건 선행 후 대화할 수 있다." 이거예요.  관료들은 상황이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원래하던 원칙을 따라서 앵무새처럼 되풀이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지금 미정부가 공화당계라 관료들이 특히 더 대북대화 자체를 싫어하는 점도 있고요.  민주당계열이면 차갑지는 않겠지만 역시 굉장히 신중한 태도를 보일 수 밖에 없어요.  정부 관료의 입장은 그래요.    

그런데 미국정부의 대북 정책 (정확히는 트럼프의 대북정책) 은 바뀌고 있다는 조짐이 있습니다. 지난달 대북정책에 트럼프 다음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 국무부장관인 틸러슨이 "북한과 전제조건없는 대화를 할 것이다. 국무부는 준비하라" 이렇게 얘기를 해서 난리가 났었어요.  여태까지 하던 정책을 완전 뒤엎는 거니까요.  물론 국무부 장관이 정책을 혼자 바꿀 수 없는 것이고 트럼프가 시킨거죠.  그런데 틸러슨 발언이 비난을 많이 받았고, 경질하라는 말도 나오고, 그래서 트럼프는 틸러슨을 공식적으로 면박을 줍니다. (자기가 하라고 해놓고 시키는 대로 했는데 밖에서 욕하니 틸러슨에게 덤테기 씌운 거죠. 틸러슨은 억울해.) 그리고 틸러슨이 그러는 동안 미정부는 유엔을 통해서 북한과 대화를 하자고 제안하고 있었고, 스웨덴을 통해서도 북한과 대화을 위한 소통을 하고 있었어요.  그러니까 북한은 트럼프가 대화를 원한다는 것, 정상회담 용의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와중에 공식적인 대화재개 방법으로 남한과 대화를 정한 것이고요.  지금 일어나는 모든일이 트럼프, 틸러슨 미국무부 장관, 문재인 대통령이 같이 계획한 것의 일부고 김정은이 동의한 것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틸러슨이 지난달 "북한과 전제조건 없는 대화" 말했을때, 반발이 컸어요.  트럼프가 북한과 대화한다고 할 때는, 워낙 미친 소리를 많이 하는 양반이니 긴가민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틸러슨이 그렇게 말한다면 정말 정책 변화라는 거쟎아요.  그래서 틸러슨 짜르라고 하기도 하고 그랬죠.  지금 당장 미국 분위기로는 대북대화라는 것이 그렇게 정치적으로 부담되는 거예요. 그러니 트럼프는 틸러슨으로 간보고 또 강경책인 척하는 거고요.  트럼프가 나름 유화책과 강경책을 같이 씁니다. "대화는 좋은 거야" 와 "핵 버튼 눌러버린다" 이 거 두가지로요.  미국 정계, 국민에게는 강경책으로 어필하고, 남한을 통해서는 대북유화정책을 쓰고요.  그래서 남북대화에서 성과가 좋으면, 그리고 세계적으로 인정받으면 미국정부가 정책을 바뀌어도 정치적인 부담이 훨씬 적습니다. 트럼프는 이미 문재인의 대북화해 전략이 먹혀가고 있다고 생각해서 기존 정책은 버렸어요.  그런데 아직 공식적으로 그런 말은 할 수 없고, "전제조건 선행없이는 대화없다" 이 소리는 더 안할 거예요.  이번 기자회견에서도 기자가 "전제조건없이 대화냐"에 대해서 물어봤는데 "난 그런 소리 한 적 없거든" 그러고 정확한 대답없이 발뺌하고는 그냥 자기가 강경한 것처럼 분위기만 조성하고 얼렁뚱땅 넘어가 버림니다. 정치적 부담을 줄이려는 거죠.  김정은과 대화하려는 용의가 있을때는 트럼프나 틸러슨은 "전제조건" 소리를 안 꺼낼 거예요.  차라리 "핵버튼을 눌러 버린다"로 블러핑을 할 망정이죠. 

그런데 국무부 직원이나 대변인에게 물어보면 한동안 예전 입장을 계속 되풀히 해서 말할 거예요. 북한문제 해결 방법은 문재인과 트럼프등 소수 지도부만 아는 비밀이거든요. 물론 우리도 아는 비밀이지만 ㅎㅎ 트럼프는 북한 문제 해결을 자기가 존경하는 닉슨이 중국을 우방국을 만들었던 것처럼 그 모델을 따라한다고 생각하고 있을 거예요.  그러니까 기자분들은 앞으로 쓸데없이 국무부 관료한테 물어보지 마세요.  아직 사실을 말해줄 수가 없거나, 아무 것도 모르니까요. 그 사람들은 위에서 까라면 까는 사람들이라 트럼프가 하라는 대로 할 수 밖에 없어요.  그러그 사람들이 싸늘한 시선으로 보든 말든 앞으로 아무 역할 못합니다.  트럼프의 의중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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