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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개인이 도박,사기,사이비종교,다단계,작전주에서 망하는 이유
게시물ID : sisa_101291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esilience
추천 : 19
조회수 : 142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8/01/16 15:44:47
다른 게시판에 썼는데 혹시 시사게시판에서도, 가상증표에 관심 가지시는 분이 계실까봐 씁니다.
.

사기를 치려면 똑똑한 사람에게 사기를 치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예 말을 이해 못 할 정도면 사기를 이해하지 못해서 사기에 넘어가지도 않고요.
적당히 똑똑한 사람들은 사기꾼들이 잘 설계한 사기에 자기 스스로의 두뇌를 속여가면서 넘어가기 때문에, 금융 사기는 똑똑한 사람들도 쉽게 당합니다.

주식시장에서는 흔히 개미라고 하죠. 
개미 혹은 개인이 잘 설계된 사기판에서 당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인간의 뇌가 가진 허술한 헛점 때문입니다.

인간의 뇌는 합리적으로 판단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지나치게 비합리적이고 비이성적인 사건을 당하면, 그것을 어떻게든 합리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 심지어 스스로 자신을 속이기도 합니다. 
똑똑한 사람들은 뇌가 잘 돌아가기 때문에, 더 그렇죠.
자신의 뇌가 판단력이 흐려진 순간 자신의 적이 됩니다. 

동시에 뇌는 지치기 쉽습니다. 
게으르고 반복 작업을 굉장히 싫어하죠. 

(우리의 코가 민감할 수록 쉽게 지치는 것과 같습니다. 
폐쇄된 방 안에서 한 가지 향을 맡으면 나중에는 그 향을 느끼지 못하죠)

그래서 허황된 소리를 들으면, 처음에는 반박하고 거부하던 우리의 두뇌가, 사방에서 자꾸 반복되어 허황된 소리가 들려오면, 결국엔 자포자기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허황된 소리에 괴로워 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그 허황된 소리에 판단을 바꿔서 자신을 맞추려고 합니다. 

사이비 종교에 끌려가 갇힌 사람들이 지속된 세뇌에 넘어가는 이유가 그겁니다. 
다단계 피라미드에서 그 많은 대학생들이 속아 넘어가서 철저히 세뇌되었던 이유가 그겁니다. 

뇌가 자신을 속이는 단계에 이르면, 이때부터는 자기가 듣고 싶은 얘기만 들리고, 반대 의견은 억지써가며 무시하게 됩니다.
피라미드 구조의 무서운 점이, 피라미드는 꼭대기가 99% 수익을 다 먹는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바닥의 10명이 이익을 보려면 수만명 수십만명이 줄도산 해야 합니다. 
그런데 자신들은 그 10명에 속할 거라고 착각하게 되죠. 

여기까지는, 일단 우리의 뇌가 지나친 허황된 정보에 과도하게 노출될 때에, 점차 스스로 판단력을 흐릴 수 있다는 점을 말씀 드렸습니다. 


똑똑한 개인들이 사기 도박판에 말려 들어가 망하는 이유. 

개인들이 사기 도박판에 끼었을 때 망하는 내용의 만화나 영화는 아주 많습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사기 도박판이 판을 치고 불법 도박이 많이 있어서 뉴스에 나옵니다. 
그러면 그 도박판에 도박 중독된 사람들은 멍청해서 도박에 빠진 걸까요? 
아닙니다.
멀쩡한 사람들도 그렇게 됩니다. 

도박 중독은 한탕의 현혹으로 시작됩니다. 
처음에는 가볍게 따고 잃고 하는 걸로 시작되죠. 

매 판 잃기만 하면 도박 그만 둡니다.
그러니 적당히 소액을 따게 해 줍니다. 
그러다 정신차려 보면 어느 순간 잃은 돈이 아주 큽니다. 
(자신감이 생겨서 확 질렀든, 아니면 총액수가 자기도 모르게 커졌든) 

그래서 보상 심리가 생기죠. 
옆에 자기보다 더 잘 따가는 사람을 보면 자기도 한끗만 잘 했으면 그 큰 돈 자기가 딸 수 있었을 거라고 착각합니다. 
그리고 자기는 도박 중독이 아니라, 단지 잃어버린 원금만 조금 보충하면 빠져 나올 거라고 믿죠. 

하지만 도박으로 돈을 따기 시작하면, 그 돈은 공돈처럼 느껴지고, 자신이 잘 나가고 있다는 착각속의 확신이 듭니다. 
그래서 절묘하게 지를 때 확 잃죠. 

그러면 이번엔 잃어버린 원금에 더 잃어버린 금액까지 이자로 붙어서 따야 할 돈이 커지고, 이를 보충하려면 리스크가 훨씬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흔해빠진 도박 중독자의 과정을 거쳐 결말이 나옵니다. 
그게 정말 흔한 일이지만, 걸려든 사람들이 빠져나오지 못하기 때문에 아직도 타짜같은 만화나 영화가 심금을 울리는 것입니다. 


작전주도 마찬가지죠. 
개미는 절대로 세력을 이기지 못합니다. 

주식 초보자들은 처음에는 보수적으로 생각합니다. 
가치 있는 기업에 장기 투자할 거라고 믿죠.

그렇게 투자를 시작하면 조금은 상승하면서 자신감이 붙기 시작합니다. 
동시에 개미들에게 그 금액은 아무리 작아도 작지 않기 때문에,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주식 관련한 소식들이 점점 눈에 들어오고 찾아보기 시작하면, 사방에서 단타로 일확천금 딴 사람들 얘기만 들립니다. 
그리고 그것이 어설픈 자신감과 엮여서 일부 자금을 쪼개 단타를 시작하죠. 
돈을 빨리 벌려면 리스크가 커지기 때문에 점차 과심이 이에 매몰됩니다. 
일상 생활에서 단타 주식이 차지하는 비율이 커지고, 그것은 소액이라도 개미들에겐 나름 큰 금액이기 때문입니다. 

무릎에 사서 어깨에 파는 게 힘들어집니다.
상승장에서 팔았다 쳐도, 개미들은 어깨를 못 노립니다.
그래서 이익을 실현했다 쳐도, 남들이 얼마나 더 벌었나를 비교하게 되고, 그러면 그게 자기가 손해본 금액처럼 느껴지죠. 

단타나 리스크 큰 투자의 무서운 점이, 한 방으로 안 끝납니다.
단타 혹은 리스크 큰 투자로 돈을 벌면, 자신감이 충만해 지면서 더 큰 돈을 벌기 위해 밀어 넣습니다.
손해 봐봤자 어차피 원금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면서요.
그런데 그렇게 잃으면, 그게 자신의 손실로 느껴지고, 손해본 만큼 더 따려고 합니다.
도박 중독과 똑같은 과정이죠. 

이런 문제가 안 발생하고, 냉철하고 이지적으로 오를때 팔고 내릴 때 사는 사람은 타고난 주식 시장의 귀재입니다.
이런 자제력이 있는 사람들은 주식 하셔도 됩니다. 

본인이 자제력을 유지하기 힘들다 싶으시면 이익 조금 실현하고 나오는 편이 낫습니다.


자신이 사들인 주식의 상승 장에서 붙는 자신감이, 실현될 뻔 했지만 놓쳤던 허구의 이익과 만나는 순간, 그 때부터는 투자가 아니라 투기에 손대기 시작하면 위험해 지죠. 

이런 흔한 정보, 뻔한 이야기는, 하도 많이들 들어 보셔서 흔해 빠지게 알고 계실 겁니다. 
이론으로는 알고 있지만, 스스로 직접 겪어봐야지만 이해하게 되는 부분도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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