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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사건'에 대한 JTBC뉴스를 살펴 보고 페북에 올린 글.
게시물ID : sisa_102733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제주불한당
추천 : 8
조회수 : 2395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8/03/05 23:4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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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아래글은 방금 제 개인 페이스북에 올린 글입니다. 페북과 이곳 게시판은 성격이 다르므로 글을 이 게시판에 맞게 좀 다듬어야 겠으나

그냥 페친들에게 읽히는 내용을 그대로 옮겨 놓음을 양지 바랍니다.


오늘 저녁에 관심 있는 축구 생중계 링크를 집중해 찾느라 저녁 JTBC 뉴스룸을 못 봤는데 밤 10시가 넘어서야 ‘#안희정 지사 성폭력관련 뉴스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놀란 가슴을 부여잡고 피해자인 정무 비서(캠프 출신 전 수행 비서) 님의 뉴스룸 인터뷰와 관련 뉴스 영상을 다 찾아 보았습니다.

 

스위스와 러시아 출장 기간을 비롯해 총 4차례 성폭행 있었고 수시로 성추행 있었다.

- 안희정 지사 왈 잊어라 다 잊어라 아름다운 스위스와 러시아의 풍경만 기억해라

- 고통을 호소 했음에도 (안 지사 주변으로부터)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했다

- 미투 운동이 한창이던 225일에도 미투를 언급하는 안 지사로부터 성폭력이 있었다.

다음 날 미안하다며 안 지사의 텔레그램 문자가 계속 옴,

- 피해 비서 왈 다른 피해자가 있음을 안다. 국민들이 저를 지켜주신다면 그분들도 나올 것이다.”

 

이같은 초기 뉴스에 안희정 지사 본인은 아직 말이 없고 안 지사 측은 "부적절한 성관계는 인정하지만 강압이나 폭력은 없었다"고 반응했고, 내일 자세한 입장을 낸다는군요. 오늘 방송에서 폭로가 있기 직전까지 안 지사 측근들은 폭로가 예상되는 피해 여성에게 계속 전화 통화 시도가 있었고 피해 비서는 아무 전화도 받지 않았다는군요,

 

김지은 선생의 용기에 감사와 연대를 표합니다.

2. #미투 운동에 대한 안희정 지사의 입장 표명이 한 달이 넘게 늦어서 의외다 싶었는데 다 이런 연유가 있었던 거군요.

3. 지사 본인이 첫 입장을 내지 않았을뿐더러 측근들의 첫 입장 표명 또한 대국민 사과가 아니라 폭력 없었고 합의된 관계였다는 변명이 참 궁색합니다. 물리적 폭력이 없었더라도 상대방이 일관되게 동의하지 않았거나 관계에 문제를 제기한 거라면 빼박 성폭력입니다. 더구나 더 큰 문제는 피해자의 문제제기가 전혀 검토될 만한 여건이 안 된, ‘안 지사 측 조직 문화와 행태가 더 큰 구조적 문제로 보입니다.

4. 지난 대선 민주당 예비 경선 기간 동안 적지 않은 지식인들과 누리꾼들은 안희정 지사를 페미니즘 후보로 추어올리고 선전했습니다. 이제 그같은 이미지 메이킹이 얼마나 허구인지가 밝혀지기 직전이니. 이제 그것 때문에 안 지사를 지지하자고 했던 이들의 성찰과 고백도 있었으면 합니다.

5. 김어준 앵커의 발언을 확대해석하여 공작적 미투를 경계하자는 목청을 높이는 통에 자칫 작금의 미투 폭로가 정권이나 민주당에 불리하게 작용하면 어쩌나 싶어 망설이는 피해자들께서는 이번 폭로에 조금이나마 용기를 내셨으면 합니다.

6. 안희정 사건을 보며 저는 이제 미투 폭로가 저 근본을 향해 심연까지 다다르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개혁에 성과를 내려면 집권층 즉 모 집단부터 모범을 보이고 나머지 적폐들을 쳐야 합니다. 안희정에 대한 폭로에 신이 나서 지금은 자유당류가 공격해대겠습니다만,-저는 이 부분을 갖고 논쟁할 것은 아니라 봅니다. 설령 뭐 묻은 개가 뭐 묻은 개 나무라는 꼴이라고 해도 사실관계가 맞다면 그마저도 개혁진보 진영이 감수해야할 지적인 것입니다.-개혁(진보) 진영 내부를 먼저 청소함으로 이제 지저분한 집권 역사가 더 오래된 구체제 자유당류와 적폐 기득권 집단의 성폭력에까지 관심이 가고 매스를 들이댈 수 있는, 그런 더 너른 폭로 지반이 형성되리라 봅니다.

 

따라서 안희정 사건은 한 유력 정치인의 몰락처럼 보이지만 실은 미투 운동을 발목 잡으려 했던 각종 음모론에 정면으로 맞설 계기점이 공론화되었다는 의미와 함께 이젠 여야 가릴 것 없이 모든 지자체 후보에게 미투를 들이댈 수 있는 발화점이 된 것이니 더 큰 개혁의 역사로 보면 이는 악재가 아닙니다. 성폭력을 부드러운 달래기로 무마하려 했던 한 젠틀맨스러운 자의 민낯은 역설적이게도 인권 운동에 기여를 하게 되겠지요.

 

안희정 참모들이 최소한의 도덕적 양심이라도 있다면, 우리는 사귀었다는 일방적 착각을 풍기는 뉘앙스로 피해자를 고소하는 2차 가해가 아니라 당연 공직과 정계를 은퇴하는 등 법적 처벌 이전에 정치적 벌을 자처해야 할 것입니다. 그게 개인보다는 조직을 위해 희생해왔다고 자부하는 안희정 지사와 그 캠프의 적절한 멸사봉공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폭로 인터뷰에 의하면 안희정 지사에 의한 성폭력이 더 있고, 주변 참모들에 의한 성폭력도 있었다고 증언한 것이니, 충남도는 성인권 문제 전문 시민사회를 포함한 조사단을 꾸려 전수조사에 나서야 할 것입니다. 물론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기 이전에 안희정 지사부터 자체 조사를 엄히 벌여야겠지요.

 

문득, 사건 자체를 부인하던 오달수 씨가, 폭로가 일주일간 줄을 잇자 그제서야 그 당시에 우리는 사랑하는 감정이 있는 줄 알고 그리 한 것이었으나 어쩌고 저쩌고하는 이상한 사과문이 안 자사 측의 첫 반응과 나는 오버랩 됩니다. 사랑하는 사이여서, 혹은 물리적 폭력은 없었으니...이런 핑계는 위계에 의한 항거 불능 성폭력 상태와 그런 과정의 반복을 제대로 설명해주지 못합니다.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여느 기득권들이 수습성으로 내놓는 이상한 사과를 안 지사마저 반복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한때 국민들을 홀렸던, 멀끔한 대선 예비 주자로서의 이미지마저 퇴색되게 ‘~라면체를 사용하는 뻔한 사과로 뭉쓰려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쓰레기로 지목받아도 개쓰레기가 되진 마세요.

 

(연합뉴스 2018.03.05. 22:05 제목만 나온 1)민주, '성폭행 의혹' 안희정 출당·제명조치 추진

 

[뉴스룸 인터뷰] "안희정 지사 성폭력" 폭로김지은 충남도 정무비서 (2018.03.05)

https://www.youtube.com/watch?v=o7TO1Pv_t2s

 

뱀다리(사족) : 작년에 내가 지지했던 이재명 후보나 진보 정당 인사들 중에서도 성폭력이 유력한 폭로들이 나온다면 나는 역시 피해자의 입장에 설 것입니다. 이재명 후보가 됐건 어느 진보 정치인이 됐건 뭔가 캥기는 게 있다면 안 지사처럼 감언이설로 상황을 조자 앉히려 하지 말고(저는 회유라는 단어를 쓰고 싶진 않습니다.) 스스로 먼저들 밝히고 심판을 자처했으면 합니다. 그러니 이번 김 선생님의 어려운 폭로를 두고,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는 음모론 공방을 일부러 만들어 피해자를 두 번 힘들게 하고 정작 가해자 타깃팅은 티미하게 해버리는, ‘공작임을 말하는 역공작과 과도한 누리꾼들의 난봉이 제발 없기를 간구합니다.

출처 https://www.facebook.com/sangbeom.kim.984/posts/13264653274545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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