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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준이형 고마워. -딴지펌-
게시물ID : sisa_10320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빵깨두무구
추천 : 179
조회수 : 3952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8/03/14 21:04:01
백년만에 딴지일보 갔다가 눈물이 나서 퍼옴 ㅠㅠㅠ 녹색망토란 분의 글임 ㅠㅠㅠㅠㅠ
 
 
 
1.
"세상은 각하를 잊지 않았다"
 
이명박의 검찰 소환을 하루 앞두고
뉴스룸 앵커브리핑은 그간의 소회를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지만 정말 세상은
각하를 잊지 않고 있을까요?
 
네이버 실시간 이슈에서도
'민국파'에게 밀렸으며
 
현 실시간 검색어에도
이명박은
10위권에도 없습니다.
 
떡집은 여전히 한가하며,
한턱 쏘기 좋은 피자와 치킨집도
여느 날과 똑같습니다.
 
세상은 각하를 잊고 있습니다.
 
아니
언론이 각하를 잊고 있다는게
더 정확한 표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2.
언론의 안일함은
그 단어 선정에서 드러납니다.
 
뉴스에서 가장 이해 안되는
단어 중의 하나가 '보수단체'입니다.
 
"오늘 시청에서 '보수단체' 집회가 있었습니다"
이런 멘트들이 뉴스에 많이 보입니다.
 
틀린 말입니다.
 
'오늘 시청에서 '박근혜 지지단체' 집회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표현을 바꿔야 하지요.
 
민주노총이 시위를 하고,
전교조가 시위를 한다고 해서
'진보단체'가 시위를 한다고 퉁치지 않습니다.
 
집회의 주체를 각각 상세히 명시합니다.
 
하지만
범죄자 박근혜를 지지하는 집회는
'보수단체'로 퉁쳐서 말하는게 언론입니다.
 
언론에 묻고 싶습니다.
 
과연 어느 나라의 보수단체가
범죄자를 지지하는 시위를 하고 있으며,
 
범죄자를 지지하는 시위를
과연 보수단체라고 부르고 있습니까?
 
왜 아직도,
나라 팔아먹을 새누리 수구 기득권이 만든
 
이른바 '보수'라고 쓰고, 면죄부로 읽히는 프레임을
언론이 여지껏 받아쓰기 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3.
우리는 김어준에게 빚을 졌습니다.
 
우리가 셔츠와 넥타이를 풀고
일에서 벗어나 쉬고 있을 때도
 
그는 검은 넥타이가 시커멓게 되도록
몇 년 째 매고 다녔습니다.
 
얼마전에는
'다스는 누구것인가?'라는
프레임을 설정했습니다.
 
잊혀져간 '다스'의 어젠다를
끄집어내놓는게 그의 몫이라면
 
언론은
대중에게 '다스'에 대해서 친절하게 설명해줘야 합니다.
 
범죄자 박근혜를 지지하는 한심한 행위를
보수단체의 집회라고 퉁치고 말하면 
안되듯이 말입니다.
 
 
 
4.
하지만 여전히 
언론에서 이명박의 혐의는
다스의 실소유주 의혹으로만 정리됩니다.
 
또한 그 밖의 이명박 혐의들도
청와대 문건 불법 반출 및
이러저러한 뇌물 수수, 그리고
도곡동 땅 차명재산 의혹 밖에 없습니다.
 
이분들
단체로 유시민 작가 특강 좀 받아야 되겠습니다.
 
어렵습니다.
와닿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잊혀집니다.
 
이래서야 실시간으로 검색해볼 만큼
사람들이 관심으로 가지겠습니까?
 
오히려
이명박은 아직도 정치복복 운운하고 있지요.
 
이러한 혐의들이
쥐딴에는 작은 범죄니까요.
 
 
 
5.
이명박의 가장 큰 혐의는
민간인 불법사찰을 통해서 드러난 
'헌법의 유린'입니다.
 
사기업의 이익을 위해서
서울공항 활주로 방향을 조금 틀고
안보에 구멍을 뚫어서 국가안보 위협을 행했으며
 
다스와 BBK로 연결된
주식 사기 혐의도 있습니다.
 
한미 FTA협상에 가장 큰 방해가 된다며
쇠고기 수입협상을 졸속으로 처리해서
국민건강을 위협하기도 했구요.
 
4대강 비리나, 자원외교까지는
아직 바라지도 않습니다.
 
 
인권, 안보, 외교, 국민건강이란 측면에서
대한민국의 헌법을
유린한 이 희대의 사기범의
소환을 하루 앞두고
 
어느 언론도 
이걸 정리해주지 않고
 
여의도 호텔의 타임라인이나
뒤적거리고 있는지요.
 
그렇습니다.
세상은 각하를 잊지 않았지만
언론은 각하를 잊고 있었습니다.
 
 
 
6.
이명박은 보수(수구 기득권)세력의 강화를 위해서
조중동에게 종편사업을 허가해줬습니다.
언론을 자기 편으로 만들고 싶었던 거지요.
 
이에 김어준은
팟캐스트를 통해서 스스로 언론이 됩니다.
 
쫄지마 ㅅㅂ를 외쳐댑니다.
 
나꼼수,
뉴욕타임즈,
KFC,
파파이스,
다스뵈이다,
블랙하우스,
뉴스공장으로
이어지면서
 
세상이 각하를 잊지 않도록
여전히 세상에 딴지를 걸어왔습니다.
 
 
 
7.
그렇게
이명박이 소환되는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각하는 절대 그러실분이 아닐지,
혹은 절대 그러실 분일지
 
검찰 게스트로 초대되었으니
까발려지는건 시간 문제겠지요.
 
 
 
8.
새삼 그에게
고맙다는 얘기가 하고 싶어지는 새벽입니다.
 
세상도
김어준을 잊지 않았나 봅니다.
 
 
 
총수,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그시간,
살아있어줘서.
 
 
 
출처 http://www.ddanzi.com/free/505952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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